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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을 어찌 넘기랴

신혜원 저 | 곰곰나루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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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621067 / 21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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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가는 이민자로, 사모로, 만년에 얻은 직장의 일꾼으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 그러고는 남편이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사모의 지위도 내려놓았으며 이제는 직장도 은퇴한 상태다. 그 사이 자식들도 장성해서 독립했다. 그동안 써온 글을 모아 문집도 낸다. 이 문집에는 그렇듯 바쁘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이 자잘하게 펼쳐 있다. 직장에서 봉사업무를 하면서 겪게 된 재미있고 이색적인 사연도 많다. 가령 요양병원 소셜서비스 업무를 맡아 상대한 환자들 사이의 갈등과 오해(「저 옷, 내 옷 아냐?」, 「생일 떡 때문에」 등), 같은 근무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문화충돌(「Bridal Shower」, 「그대의 윙크는 무엇을 말하는가」 등) 등은 요지경 같은 세상사의 축소판 같기도 하다. 사모로서가 아니라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 교인들과 함께 어울린 일상의 모습도 있다(「백두산의 분노」, 「합창을 하며」 등). 코로나19 시대에 달라진 이민자들의 세태도 전한다(「가장 따뜻한 선물」, 「COVID19 시기의 장례」 등). 동고동락해 온 남편과 일상을 소소하게 함께 하기도 하고(「공주 같은 마님, 내게 온 자리」, 「순수한 맛과 사람」, 시 「남자의 눈물은 뼈가슴을 흔든다」 등), 사랑하는 아들과 속 깊은 정도 나누고(「나 미국 애랑 결혼해도 돼요?」, 「보내는 마음」 등), 가끔은 모국 소식이나 친정식구 얘기도 전한다(「치유의 강물은 흐르고」, 「어머니를 그리며」, 「손거울」 등). 많은 글을 여기에 인용하지 못하니 모두 일독해서 쏠쏠한 재미를 맛보기 바란다. 그 다음에 알 수 없는 찡한 느낌까지 있으리니! <작가의 말> 부끄러움과 고마움 참으로 오랫동안 뜸을 들였다. 글을 써 놓기는 해도 세상 밖으로 내놓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더구나 내 이름으로 책을 내는 일이 그렇게 자랑스럽다거나 광고할 일도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글을 써서 묵혀놓고 쌓아두는 일도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했다. 언젠가는 발표할 수도 있으리라 스스로 위로도 했지만 부끄럽고 자신이 없어 망설였다. 내 글에 가슴이 뜨거워져 눈물이 흐르거나, 바로 이거야 하고 공감한다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할 일인가.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반응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나는 받아들일 것이다. 각자 처한 형편과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글쓰기는 이민 후 남편이 샌버나디노에서 단독 목회(새롬교회)를 시작할 때 부터였다.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암울한 감정을 혼자 다스리다가 이정아 수필가의 소개로 [미주한국일보]에 ‘사모칼럼’을 쓰면서 자연스레 수필을 쓰게 되었다. 사모칼럼은 사모로서의 꾸밈없는 민낯을 드러내며 4주에 한번 1년간 내보냈던 글이다. 이 글을 통해 차차 나의 자존감이 살아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체험을 했다. 그 후 김영교 시인이 운영하는 ‘사우스베이 글사랑 교실’을 통해 글을 배우며 익혔다. 시와 수필은 나를 거울에 비추어 보듯 돌아보며 다스리는 성찰의 시간과 이민 후 삶의 여정이 되었다. 오랫동안 나의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신 스승님의 격려와 후원에 힘입어 부족한 글을 내놓게 되었다. 나의 글을 통해 이민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나의 글쓰기를 격려해 주시고 밀어주신 재미시인협회와 재미수필문학가협회의 선후배 문인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보이지 않게 끊임없는 기도와 격려로 힘을 실어 주신 박운송 목사님(엘피스 가정 사역)과 이희숙 목사님(에제르 사모회), 주향교회 김 신 담임목사님과 교우님들께도 감사를 전한다. 나의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은 말할 것도 없다. 아울러 끝까지 세심한 글쓰기의 거울이 되어주신 박덕규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23년 4월 신혜원 <추천사> 시인이자 수필가인 신혜원이 문집을 낸다. 시집이나 수필집이 아니고 문집이라면, 이즈음의 문단 관습으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시나 수필 등 개별 장르의 작품집이 아니라 여러 장르의 글을 모은 문집을 내는 이유는 물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선 개별 장르의 작품집을 낼 만큼 그 장르의 분량이 충분하지 않아서일 수 있다. 또는 한 장르만 모으면 그것에 끼지 못하는 다른 장르 글이 따로 떨어져 남게 되는 게 아쉬워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여러 장르라야 작가의 문학과 삶을 다채롭게 반영하는 것일 수 있어서겠다. 이 문집은 어떤가. 이 문집에는 시(13편)와 동시(3편), 수필(32편)과 칼럼(13편) 등이 각각의 부류로 수록됐다. 수필과 칼럼, 시와 동시, 그 장르 차가 무얼까 하는 의문도 일지만, 이 문집을 일독하면 그 가름은 절로 이해된다. 이 문집의 글은 대부분 이민으로부터 시작된 삶에 대한 단상을 담고 있다. 이민자들이 대체로 그렇기는 해도 신혜원에게 이민은 인생의 일대 전환이라는 부피감으로 자리하고 있고, 그에 따라 이번 수록 글 거의 모두에 그것이 직간접으로 반영된다. 약력에 따르면 신혜원은 고국에서 신혜원 아닌 김혜원인 시절 병원간호사, 학교 양호교사 일을 하다가 전도사와 결혼하면서 20대 후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로부터 40년도 더 지났다. 함께 도미한 두 동생의 맏이로, 곧 이어 합류한 목사 남편의 사모로, 두 아들의 엄마로, 만년에 얻은 직장의 일꾼으로 살아온 삶이 이민이라는 특별한 상황 위에 고난과 갈등, 개척과 정착의 지난한 과정을 이어왔다. 이런 삶의 과정에 또 하나 얹어진 업이 있으니 그게 글쓰기다. ‘사모의 삶’은 그 출발 지점을 마련한 체험이다. 신혜원은 도미 후 20년이 지난 즈음인 2002년 11월부터 1년간 한 지면([미주한국일보])에 ‘사모칼럼’이라는 이름의 연재물을 발표했다. 칼럼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시사나 풍속에 대해 밝히고 알기 쉽게 논평한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사모’는 목회자인 남편과 같은 공인이 아닌데도 그 공적 역할이 원활히 기능할 수 있게 보좌하는 존재로 지내야 한다. 교회와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고 성과 속이 맞붙어 있는 지위라고 할까. 공적인 자리에 배치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사적으로 처신할 수 없는 모순된 지위라고 할까. 신혜원의 ‘사모칼럼’은 바로 그 경계의 삶을 담아낸 각별함으로 일반적인 수필의 범주에 포함하기보다는 따로 떼어내 독립된 유형으로 분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모칼럼’이 신혜원 문학의 출발이었다면, 2부에 분류된 시는 그 글쓰기가 문학적 차원으로 표현과 구성을 익히는 과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 창작은 개인적으로 ‘접어두었던 꿈’을 설렘으로 만나는 일(시, 「시인과의 만남」)이자 한편으로 문학작품이 ‘잘 빚은 항아리’여야 한다는 걸 가장 뚜렷하게 인식하는 체험적 통로가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신혜원은 시 창작을 통해 문학이 어째서 언어예술인가를 체험한바 이를 ‘동심’을 통해 드러내 동시 창작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사모칼럼’으로 ‘사모 체험’을 글로 옮기며 글쓰기의 중심을 다지고 시 창작으로 언어예술로서의 문학을 체험적으로 인식한 신혜원의 문학은 그 사이 볼륨을 키우며 형체를 제대로 갖추기 시작한 수필 쓰기로 그 총량을 가득 채우게 된다. - 박덕규(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신혜원
저자 : 신혜원
본명 김혜원. 1954년 서울 출생. 금란여고와 서울간호전문대학 졸업. 성바오로병원에서 3년 근무. 영희초등학교 양호교사를 하다 신종락 전도사와 결혼. 1981년에 미국으로 이민. 두 아들을 낳음. LA에서 ‘새싹 어린이교실’을 8년간 운영. 샌버나디노와 LA에서 남편의 목회를 돕는 사모로 지냄. 2010년부터 9년 동안 LA 올림피아요양병원에서 소셜서비스 일을 함. LA 유아교육과 단국대 미주문학아카데미를 다년간 수료. 2013년에 재미시인협회,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신인상으로 각각 등단.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수필
<꽃을 피우기 위하여>
노란 모자
감 사세요
무거운 꽃다발을 안으며
가장 따뜻한 선물
장례식과 검정 스타킹
목사님, 너무 무서워요
사월이 오면
이것 얼마입니까?
바닷가 바위처럼
Bridal Shower

<나를 돌아보며>
손거울
치유의 강물은 흐르고
시카고의 또 다른 추억
텃밭 가꾸기
저 옷, 내 옷 아냐?
여름 낙엽
회색빛 가을은
그대는 나의 기쁨을 아는가
자연의 숨결
Covid19 시기의 장례
백두산의 폭발

<노을이 아름다워질 때>
생일 떡 때문에
눈 속에 빛나는 별빛
그대의 윙크는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씩 떨어버릴까
공주 같은 마님, 내게 온 자리
운동에 몰두하느라
비우기
순수한 맛과 사람
김치처럼 무르익는 가을
이 아침을 어찌 넘기랴
합창을 하며

제2부 시와 동시

풀잎 사이로
시인과의 만남
햇살 있어서
별에 취하고 나무를 따라가다
도시 속 산장
새벽 비
날고 싶었어
낯선 거리 산책
나
비, 종일 나와 함께
겨울비와 홈리스
남자의 눈물은 뼈가슴을 흔든다
줄서 기다리기
아침 햇살
여름 낙엽
기다림

제3부 사모칼럼

사막에도 꽃은 피는가?
보고 싶은 사람들
작은 것부터 한 가지씩
눈물이 빗물처럼
병문안을 받고
남편의 모습 속에
결혼식이 있던 시카고의 하루
어머니를 그리며
사모의 길
나 미국 애랑 결혼해도 돼요?
이럴 수가…
무슨 옷을 입을까
보내는 마음

(해설) 나고 살고 버리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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