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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가까운 바다가 있다

이상협 저 | 이른비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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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8285003 / 320쪽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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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P. 7 옛날의 내가 묻는다. 지금 뭐하고 지내느냐고. 지금의 나는 답한다. 잘 사는 건 모르겠고 뭐, 혼자서도 잘 ‘있는’ 사람은 되었다고. P. 18 희망이 오지 않으면 내가 희망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기어서라도 기어코 가야 한다. P. 22 꽃이 질 때 생각한다. 나무가 아팠을까, 꽃이 아팠을까. 반쯤은 꽃에 두었던 나의 넋을 올해도 바닥에서 읽고 있다. P. 77 ‘가고 싶다’는 건 막연한 희망이지만 ‘갈 수 있다’는 건 구체적인 희망이다. 운이 좋아 붉은 노을 위로 초승달이 뜬 바다라도 본다면 내일은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다. 양호한 마음을 지니게 될 것이다. 바다는 내게 가끔 들르는 양호실 같은 곳이다. 기억하자. 우리에겐 가까운 바다가 있다. P. 129 좋아함을 넘쳐 나온 것들이 좋아한 ‘나머지’가 된다. 사회적으로 정해진 틀에 자신을 꾹꾹 누르며 살아야 미덕인 일상에서 넘쳐 나온 ‘나머지’들은 통쾌하고 상쾌하다. P. 155 부산에 도착한 지 24시간이 지났다. 여의도의 하루는 언제나 짧지만 부산의 24시간은 길었다. 여행의 양이 인생의 양 아니겠냐는 아버지의 말이 생각났다. 어제는 어제의 비행기를 탔고 오늘은 오늘의 비행기를 탄다. 비행기를 기다린다. 내일은 광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주말에는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 드물게, 비행 풍년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p.155 P. 232 하루의 정보들이 잠을 통해 제자리를 찾고 수납될 시간이 필요하듯 생활 전반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생각에서 일어난 감정이 자정될 시간이 필요하다. 미운 사람을 미워하며 그를 닳아가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술잔의 심연을 바라보며 괴물이 되지 않게 노력하는 것, 그것이 홀로 한 잔의 술을 마시는 거창한 이유다. p.232 P. 242~243 한 시간을 일찍 나와, 한 시간을 산책했다면 하루는 25시간이 된다. 그리 믿는다. 약속 시간보다 미리 나와서 만들어진 시간이다. 시간은 시간을 만들어내기도, 무정하게 잘라버리기도 한다. 시간의 물리량은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지만 약속을 기다리는 어떤 날 나는 25시간을 산다. 덤의 시간을 사랑한다. P. 259~260 언제부턴가 스마트폰 메모장에 하지 않을 일의 목록not to do list을 적어야겠다는 반골 기질이 송곳처럼 마음을 뚫고 나왔다. ‘안 할 테다.’ 다섯 살 악동처럼 ‘안 해!’를 속말로 반복했다. 하는 건 늘 어렵지만 안 하는 건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P. 316 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놀아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죽고, 재미없는 인생에는 가속도가 붙는다. P. 272~273 생수통의 물을 보며 생각한다. 이것은 구름. 한때 구름이었던 것을 마신다. 세수하다 생각한다. 이것은 구름. 한때 구름이었던 것을 만져본다. 구름으로 얼굴을 씻는다. 한때 구름 아닌 세상만사 있을까. p.272~273 P. 310 오늘도, 유일하며 무수한 당신들은 모닥불에 모여 손을 쬐는 사람처럼 두 시간 음악에 둘러앉아 각자의 고독 속에서 마음을 녹인다. 음악은 납물처럼 각기 다른 당신들의 마음자리에 맞춤으로 흘러들고, 0시가 오면 내일이라는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것이다. 오늘도 깊이 바란다. 당신과 나 사이에 음악이 흐르기를.

저자 소개

  • 저자 : 이상협
저자 : 이상협
정확한 언어와 정밀한 언어 사이를 오가는 사람. 방송과 시 사이를 음악으로 잇는 사람. 불행은 자신과의 불화에서 시작된다고 여겨 여러 개의 분화된 ‘나’를 운영하는 사람. 그리하여 혼자라는 시간의 텃밭에 무, 감자, 토마토처럼 시, 음악, 목소리를 기르는 사람. 읽고 쓰고 다니고 때로는 술을 마시며 그것을 잘 가꾸는 사람. 전공은 미술 교육이지만 대부분 학교 방송국에서 시간을 보냈고, 삼수 끝에 KBS 아나운서가 되었다. 「추적 60분」 「역사저널, 그날」 「명견만리」 「독립영화관」에 목소리를 입히거나 진행했다. 프리젠터로 6개월 동안 8개국을 다닌 로드 다큐 「석굴암」을 가장 아낀다. 지금은 KBS 클래식 FM의 「당신의 밤과 음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문학 시 부문 신인상, 제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을 받았다. 활동명 에고트립EgoTrip으로 앨범 ‘봄, 밤’과 ‘go trip’을 발매했고, 시집 『사람은 모두 울고 난 얼굴』, 낭독 안내서 『내 목소리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해줄래』를 펴냈다.

목차


들어가며
혼자서도 잘 있는 사람

1부 불확정성의 여행
소소한 계획
꽃의 나날
불확정성의 여행 上
불확정성의 여행 下
가방 꾸리기
호텔 19호실
핀란디아
스탄
눈을 감으면
소리를 모으는 사람
카메라와 나
여행의 눈
가장 가까운 바다

2부 여행, 밀어서 잠금 해제
손가락으로 세계 여행
슬로우 TV
지도 만들기 지도
여행 라디오
트럭 드라이버
국적이나 바꿔볼까

3부 에어플레인 모드
프리퀄
공항 가는 길
눈으로 타는 비행기
여행 기분
여행용 음악
이런, 저녁 비행기
부산 24시

4부 서랍 기억
서랍 기억
옛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즐거운 나의 장례식
옛날 TV
반복해서 반복하면
노래가 오는 시간
기타 둥둥
믹스 테이프
추천과 음악
내가 태어난 날의 신문

5부 보헤미아의 혼술리안
주전자전酒傳子傳
혼술리안 上 -사실은 진정제
혼술리안 中 -걸음은 라이온스 덴으로
혼술리안 下 -돌아온 압생트
시간의 칸막이
시장에 가면
길티 플레저
소심한 복수는 나의 것
안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6부 쓸데없이 쓸모 있는
구름의 이름
물생활의 발견
부캐 만들기
사고 나면 사고事故가 될까요?
축소유縮所有 上 -물건 팔아 한 달 살기
축소유縮所有 上 -버릴 수 없는 이유
뮤지엄 나이트
당신의 밤과 음악

나가며
나를 나와 놀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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