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70401759 / 256쪽 130 x 21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최인서
-
박경리
-
정유정
- 19,800
- 19,800
- 16,200
- 104,400
출판사 리뷰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소멸은 없어. 찾을 수 없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지.” 여기,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서윤빈의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는 자율주행 차량 ‘콜오토’가 상용화된 사회, 보험 회사에서 일하는 ‘나(한소임)’ 앞에 어느 날 도착한 사건 개요서 한 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여느 때처럼 간단히 과실을 나누려던 교통사고의 배경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존재인, 스스로 이름을 부여한 인격 AI ‘연화’가 있다. “시스템과 자아, 인공지능과 인격, 최적과 최선, 규칙과 사명, 비인간과 인간 사이에서”(전청림, 작품 해설 중) 움직이는 ‘연화’의 이야기는 “인간이 가진 ‘마음’의 특성”과 사랑의 조건을 되물으며 새로운 길을 탐색한다. 정해진 경로에서 이탈한 ‘연화’는 어디에 당도하고자 했을까.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이들은 이제 어떤 마음으로 달려갈 수 있을까.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을 통해 처음 소설을 발표하는 서혜듬의 「영의 존재」는 십 년 만에 만난 ‘영이’와 ‘나(선주)’ 사이에 그어진 “서걱거리는” 단면 앞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사람이 바글거리는 곳에서도 “안테나처럼 팔을 세우고” 서로를 찾을 수 있던 둘, 노을이 부서지던 부두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있던 둘. 우연히 개인 상담을 함께한 후로 ‘나’는 ‘영이’와 삶의 깊숙한 부분을 공유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동질감, 비밀스러운 연대, 동정과 기만, 그 모든 것을 쥐고 있다는 도취감과 그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마음이 뒤섞인 채로. 「영의 존재」는 우리가 어딘가 두고 온, 그러나 여전히 같은 부피만큼 “그냥 거기 계속 머물러” 있을 이들의 빈자리를 다시 마련한다. 아이, 사통, 일반전형, 부드럽고 어리고 징그러운 귀들, 고인……. 수많은 익명으로 구성된 ‘학교’라는 공간은 단순히 한 시절의 배경만으로 남겨지지 않는다. 아무리 “공통의 기억에서 쫓아내려” 해도 누군가의 존재는 지워낼 수 없으므로. 설재인의 「이십 프로」에서 합격자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몸을 던진 “고인”은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의 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구성원의 죄책감과 두려움, 분노,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를 집요하게 재생산한다. ‘나정’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전혀 합치하지 않는데도” 이 불합리한 구도 안에 남아, 모두가 “생존 경쟁을 종용하는 사회의 카르마에서 쉬이 벗어날 수”(작품 해설 중) 없음을 선연하게 상기하도록 만든다. 육선민의 「돌아오지 않는다」 속 인류는 먹색 지구를 뒤로한 채 화성에 터전을 꾸려 살아간다. ‘엄마’는 사용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주관적인 시야를 영상으로 송출하는 “메모리박스”를 개발한 과학자이자 지구에서 이주해 온 마지막 세대다. ‘나’는 기억 오류를 앓다가 세상을 떠난 엄마의 뼛가루 속에서 발견한 “구슬”을 품고, 조각조각 편집되고 응축된 기억들 사이로 하강한다. 여전히 푸른 지구가 남아 있다고 믿는 사이비 종교 단체 “청성교”의 부유선을 타고. “엄마의 무언가, 혹은 엄마”에게 다가가는 궤도이기를 바라며. “진짜”와 “진실” 사이를 가로지르는 “기억이 있는 곳”으로. “무언가를 지키는 마음을 소구하는 한편 무언가를 애도하는 방법”(작품 해설 중)까지도 아우르는 이 여정 끝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게 될까. “기록은 언제나 남겨진 자의 몫이므로” 늘 온전하지 않고 기울어져 있다. 이혜오의 「하나 빼기」는 한 덩어리였던 세 아이의 세계를 ‘나’의 목소리로 그려낸다. “지안의 발과 연이의 팔꿈치가 내 이마 위에”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어느 여름밤. 이들은 “난생처음 목격한 형태의 불행”을 공유한다. “지안의 비밀이 ‘우리’ 사이를 봉합하려 들 때, 그것은 동시에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그들을 와해시키는 것이기도”하다. “연이의 손가락이 조심스레 내 손바닥을” 두드릴 때, 그 손을 털어내고 마침내 뒤돌아설 때. “우리가 어쩌다 그렇게 됐지?” 불가해한 물음을 안고 여기 혼자 남겨질 때. “이 시절을 통과하는 ‘나’는 그 안에 감춘 한 겹의 비밀처럼, 여러 겹으로 분화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작품 해설 중) 천선란의 「쿠쉬룩」은 마인드 업로딩 시스템에서 종적을 감추고 “증발”한 이들을 찾아 나선 ‘엔릴’의 여정이자, 단 한 사람을 다시 마주하기 위한 순례길이다. ‘엔릴’은 ‘언니’를 찾아내겠다는 간절함을 안고 “실체가 없는 길”을 건넌다. 스스로 사라진 이들을 찾기 위해서는 “찾지 못할 것이라는, 이 길도 아닐 것이라는, 어디로 가든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지극히 행위의 목적을 배반하는 다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발락’은 낯선 과거와 현재, 오래된 미래가 얽힌 장면으로 ‘엔릴’을 데려다 놓는다. “몇만 번씩 오독한 후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진실이 있는 곳. “우리만의 규칙”으로 이루어진 곳. 그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끊임없이 상상하고 상상”해 만들어진 내일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더 넓은 세계로의 탐험을 꿈꾸는 이들은 교차하는 욕망을 품고도 함께 나아갈 수 있다. 최의택의 「멀리서 인어의 반향은」에서 ‘아리엘’은 “영원히 인간인 채로 살아야 할지 몰라 포기했던 인간화 마법을 쓰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꺼이 뭍으로 올라가기를 선택한다. 그 곁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평범하지 않은” 존재로 낙인찍혀온 ‘샤샤’와 ‘에릭’이 있다. 내가 다름 아닌 나로 살아가는 일, 그것을 선언하는 일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서로가 아닐까. 『인어공주』 원작을 산뜻하게 뒤엎는 이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시선을 교차하고 응답하며 다층성을 모색”(작품 해설 중)하고 새로운 서사를 불러일으킨다. 그 동력을 물으면 이렇게 답해올 것이다. “그만큼 간절하니까.” “뭔가를 할 수 있어야만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닿아보지 않은 바깥을 향한 여정, 네가 있는 곳 또는 낯선 내가 있는 곳으로 그리하여 일곱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시공을 통과해 여기 도달한다. 그리고 이채로운 존재들의 목소리를 경유해 말한다. “데려다준다는 것의 최선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가고 싶어 하는 곳에 도착하는 것”이며 “내가 있어야 할 곳 따윈” 없다는 것. “내가 있는 곳,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뿐”이라는 것. 이제 “안주할 수 없다는 것. 성장해야만 한다는 것. 넓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때로는 진정한 자신을 오롯이 마주하는 방식으로, 때로는 자신을 무너뜨리고 다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여기에서 우리는 이전과 다른 우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와 타자가 얽혀 있는 세계 속에서 진짜와 가짜의 배타적인 심문은 의미가 없으며, 서로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함께 연루되어 있다는 진실만이 약동”(작품 해설 중)하므로. 이 한 권의 책이 가리키는 빛을 따라가면, 이제 이런 물음들이 남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다시 떠나야 하는지, 어디까지 가야 할지, 언제 되돌아와야만 하는지.”(작품 해설 중)
서윤빈 ·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서혜듬 · 영의 존재
설재인 · 이십 프로
육선민 · 돌아오지 않는다
이혜오 · 하나 빼기
천선란 · 쿠쉬룩
최의택 · 멀리서 인어의 반향은
작품 해설 | 전청림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동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