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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99693 / 808쪽 137 x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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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래서 이름이 브로큰하버(Broken Harbour)인가요? 무너진 부두가 있어서?” “아니. 동틀 녘을 뜻하는 아일랜드어 브레카드(breacadh)에서 온 거야. 내 짐작으로는 새벽빛을 구경하기에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 아닐까.”(본문 273쪽) 이 작품의 배경, 스페인 가족이 살고 있는 브로큰하버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작품에서 말하고 있듯 본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겉으로 보기에 스페인 가족은 ‘행복한 우리 집’의 전형으로 보였다. 바다가 보이는 새집에서 단란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가족. 하지만 집을 단단하게 버텨주고 있었던 곳은 단단한 땅이 아니라 금방이라도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 모래인 줄은 알지 못했다. 부서지고 무너져 결국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 항구(브로큰 하버)와 같은 곳. 아주 멀리 떨어진 더블린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읽다 보면 우리 사회와 겹쳐지는 곳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집’은 가족을 완성시키는 특별한 장소다. 종종 ‘집’은 그래서 ‘가정’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도 그렇지 않은가. 치솟는 집값을 좇아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나만의 집을 갖길 바란다. 사회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기고, 이용한다. 본디 그들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잊도록 방치한다. 강도나 살인처럼 직접적으로 사람을 해치지 않지만, 더 큰 상처와 피해를 남기기도 한다. 타나 프렌치는 공포가 무엇인지 아는 작가다. 『브로큰 하버』에는 잔혹한 연쇄살인범도 끔찍한 살의도 직접적인 위협도 보이지 않지만, 읽어나가면서 소스라칠 수밖에 없다. 내가, 우리 가족이, 무엇을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절망, 알고 있어도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공포. 수백 페이지에 걸쳐 그려지는 현실이 끔찍하면서도 때로는 애절하며, 결국에는 슬플 수밖에 없는 것은 타나 프렌치의 범죄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일 것이다. 타나 프렌치의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타나 프렌치의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며, 형사 한 명이 각 작품에서 주요 수사관으로 활동한다. 주인공은 다른 작품에서 보조 인물로 출연하는 식으로 각 작품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이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살인의 숲(In the Woods)』(2007), 『같은 얼굴(The Likeness)』(2008), 『페이스풀 플레이스』(2010), 『브로큰 하버』(2012), 『시크릿 플레이스(The Secret Place)』(2014), 『침략자(The Trespasser)』(2016)가 있다. 『페이스풀 플레이스』에서 살인수사과 형사로 등장했던 스코처 케네디는 『브로큰 하버』에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과거와 마주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시크릿 플레이스』에서는 『페이스풀 플레이스』의 주인공 프랭크 매키의 딸 홀리와 신입 경찰 스티븐이 사립학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브로큰 하버』와 『시크릿 플레이스』 역시 엘릭시르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책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을 한다. 그들 모두가 십 대나 다름없다. 신체적으로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오로지 십 대만이 지루한 게 나쁘다고 생각한다. 산전수전 겪은 성숙한 성인 남성과 여성은 지루한 건 신이 내려주신 선물이라고 여긴다. 인생은 흥분할 만한 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숨겨두고 있어서 우리가 굳이 극적인 일을 만들지 않아도 눈을 떼자마자 뒤통수를 칠 준비를 하고 있다. --- p.25 “그게 자네 세대지. 패트릭과 제니퍼의 세대야. 한 번도 파산해본 적 없고 이 나라가 파산한 걸 본 적도 없고. 그러니까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상상할 수 없는 거지. 좋은 방식이야. 내 세대보다는 훨씬 낫지. 우리 중 반은 돈이 굴러 들어와도 길에 나앉을까 봐 두려워서 아직도 신발 한 켤레 사는 데도 벌벌 떨어.” --- p.95 “‘정신이 나갔다’는 건 이유가 아니야. 그것도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가 있어. 대부분은 폭력적이지 않고 각자 자기만의 논리가 있지. 너나 나한테 이해가 되든 되지 않든. 그 누구도 ‘이야, 오늘은 정신이 좀 나갔는데’ 하면서 한 가족을 다 죽이진 않는다고.” --- pp.135~136
브로큰 하버 007
감사의 말 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