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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20064 / 272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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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젊은 시절, 뜻하지 않은 역사적 격변에 휘말렸다가 문학의 길을 걷게 된 시인이 있다. 그는 세계의 모순과 불화에 주목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궁극적인 화해와 소통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생성 미학’을 시적 화두로 삼고, ‘모든 차이와 분열을 극복하며 연대하고 통합하는 대긍정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생성의 세계라고 말한다. 그러한 시인 임동확이 두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이 책에서 동시대의 시와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탐색, 치열한 비평과 평가 작업을 펼치며 그동안 제기하고 모색해온 생성론적 사유와 시론을 확장하고 심화하고자 했다.
시란 무엇인지, 시가 이 시대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수많은 시인과 문인이 오랫동안 천착해온 문제이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마지막 남긴 평론에서 “시는 외침이 아니라 외침이 터져 나오는 자리”라고 했는데, 이러한 정의에 의문을 가진 저자는 훗날 최하림 시인에게서 그 답을 찾는다. “시는 기도다.” 시는 기도(企圖)이며, 또 기도(祈禱)이다. 그 한마디가 이 책의 제목이 되었다. 시는 일방적인 외침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슬픔과 고통의 근원을 들여다보고 껴안는 것이다. 절대적 진리를 믿고 옹호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진리를 떠받치고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외침이 터져 나오는 자리’에서 들려오는 무언의 말이자 기도가 한 편의 시인 것이다.
이 책은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는 윤동주, 김수영, 김종삼 시인 등의 시와 산문을 살펴보며 당대 혼란한 현실과 문제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본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가 지키고 가꿔 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와 덕목들을 성찰한 것이다. 2부에는 시인으로서 임동확 자신의 시와 시론을 중심으로 자작시에 대한 시적 기반과 거기에 바탕한 해설을 들려주고 있다. 3부에서는 마르케스 소설 세계와 장흥의 소년 뱃사공을 신화적 사건으로 보면서 새로운 문학과 동학이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였으며, 광주, 안좌도, 운주사, 해남 등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화가 수화 김환기를 비롯해 강연균, 김호석 등의 그림을 감상한다. 4부는 격동하는 현실과 전망이 부재한 시대적 혼돈 속에서 인식하는 사유와 더불어 비판과 성찰을 담았다.
필자는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시적 세계의 탐구를 통해 인간과 세계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고자 한다. 특히 시가 이 시대 현실을 깊이 포착하고 총체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이 산문집을 통해 현재의 위기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과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작가의 말
제1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이유
시가 터져 나오는 자리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이유 / 근원상실 시대와 자체 발광(發光, 發狂)으로서 시쓰기 / ‘시중인(時中人)’과 세계의 촌부 / ‘내용 없는 아름다움’과 이념 지우기 / 말들의 시간성과 구천동 시론 / ‘이만하면’과 ‘괜찮다’ 사이 / 시인 추방론과 절대 공동체 / 역사적 진리와 개체적 진실 사이 / 비극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제2부 태초에 우연이 있었다
『매장시편』이 나올 무렵 / 풀은 더러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 놈조차 있다 / 우연의 순간과 사랑의 변주곡 / 수정처럼 맑은 오월, 부줏머리 갯가에 숭어가 뛸 때 / 다함 없는 비밀과 불가해한 미지의 세계로 / 유리잔이 깨지는 순간과 ‘시적인 것’ / 고요는 배고픈 멧돼지처럼 / 죽음과 폐허의 가로지르기 / 수동태의 시학 / 늙은 원시인의 부싯돌 소리가 / 복면을 하자, 문득 기적처럼 깨어나도록
제3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신화의 힘과 시인의 길 / 소년 뱃사공과 생명신화의 창조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미완의 완성지 운주사의 새벽 / 땅끝, 또 다른 시작의 여정 / 즐겨라, 오 찬란한 슬픔의 봄을 / ‘억압된 것들의 귀환’과 귀향 의지 / 광기의 시대와 절도의 정념 / 현실주의적 수묵화의 길 / 생성의 세계와 우연의 향연
제4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이 세상을 움직여간다 / 시는 여론이 아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 무등의 아침 햇살을 보며 / 자발적 가난과 예술가의 길 / ‘도토리 키 재기’와 왕따 사회 / 태극기 단상(斷想) / 나는 불토릭이다 / 5월이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