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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짐승 사전

신이인 저 | 민음사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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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09295 / 252쪽 12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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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불시착한 여기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거실 바닥이 패였다 원한 적 없는 모양으로 ―「불시착」에서 원한 적 없던 선물이 도착했다. 지붕에 큰 구멍을 내며 떨어진 운석. 아무나 찾아와 뻥 뚫린 집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만 같은 어수선함이 지나가고, 나는 “악의라고는 한 톨도 없이” 지붕의 구멍 너머로 아름다운 야경을 본다. 뒤늦은 슬픔이 찾아오지만 나보다 먼저 우는 것은 거실에 드러누운 “회색 먼지 뭉치를 굳힌 것 같은” 운석이다. 나도 운석도 원한 적 없었던 불시착. 여기가 신이인의 시가 출발하는 지점이다. 불시착한 세계에서 주로 일어나는 일은 기다림이다. 해설에서 전승민 평론가가 말하듯, 시인은 “소외의 상황에서 슬픔으로 직진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자신의 고유한 실존적 양태의 일부로 돌출시킨다.” 화자는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기다린다. 그러다가 나의 이상함을 놀이하듯 꺼내 보이며 말한다. “이것이 나의 무기다”(「배교자의 시」) 이상하다며 소외된 상황, 서로가 낯선 지금 이 자리에서 시인은 너와 나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내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난장을 이것 봐, 하며 아무렇지 않게 보여 준다. ■ 엉망진창을 끌어안기 오리너구리를 아십니까? 오리너구리,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에서 오리도 너구리도 아니지만 오리너구리라고 불리는 것은 신이인 시 세계에 사는 존재들의 괴상함을 보여 준다. 이 세계에는 “오리도 아니고 너구리도 아니나 진짜도 될 수 없었던” “안에도 밖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부리가 있는데 날개가 없고, 알을 낳지만 젖을 먹인다는, 반은 여자고 반은 남자라는 소문만 횡행한 가운데 나는 “밖과 안을 기우며” 의연하게 말한다. “요괴는 그런 식으로 태어나는 겁니다” 이상한 것은 내 안에도 있는데, 가령 “징그럽고 뻔뻔한 개구리”(「펄쩍펄쩍」)처럼, 나의 생각을 비웃으면서 자꾸 튀어 나가려는 마음이다. 그 마음의 배를 갈라 죽이고 싶다고 나는 못된 생각을 하지만, 진짜 나쁜 건 펄쩍펄쩍하는 마음을 못 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다. 나는 두려움과 미움마저 내보이는 솔직함으로 어지럽고 들끓는 것들을 향해 팔을 벌린다. 불시착한 이곳, 엉망진창인 세계의 사랑은 가장 소중한 것을 숨기지 않고 표적처럼 매달고 다니는 일, 내던져졌기 때문에 모른 척했던 것을 끝내 꺼내서 선물처럼 건네는 일이다. 내보이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해 보는 것이다. “아, 이상해.”(「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

저자 소개

  • 저자 : 신이인
저자 : 신이인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1부 최고의 반려동물
머리말 13
마음가짐 14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 15
배교자의 시 18
구미 24
Grooming ― 상처를 핥을 수 없는 동물 27
Beautiful Stranger 33
나의 전부였던 나무 37
불시착 44
훗날 그들이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48
먹는 재미 56

2부 좋은 사람
투성이 63
펄쩍펄쩍 66
니트 69
멀미와 소원 74
신혼여행 76
평화로운 가정 80
폴터가이스트 84
드라마 87
크림 91
날 미워하지 마 92
왓츠인마이백 94
외로운 조지-Summer Lover 101

3부 검은 머리 짐승
악취미 109
검은 머리 짐승 111
스톡홀름 증후군 113
올드 앤드 뉴 트라우마 116
의류 수거함 122
의류 수거함 이전의 길몽 123
학습 만화 126
외로운 조지-자폐 131
영접 136
영매 143
엑토플라즘 146
끝나지 않는 밤의 이불 148
플라스틱―나는 내가 작년에 죽었다고 생각했다 150

4부 가죽
하루미의 영화로운 날 157
I Just 166
타투이스트 169
자존 2 172
팝 176
귀빈 181
실패한 농담 보호소 184
도둑 고양이 190
나에게는 좋은 감촉이 있다 194
예언 197
도마뱀 200
끝 202
검은 머리 짐승 사전 205
스트레칭! 208

작품 해설?전승민(문학평론가)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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