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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41117 / 277쪽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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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돌이켜본다는 것은 그 뜻이 명쾌한바 거울에 비춰보는 것과 같다. 때로는 전진하고 때로는 돌이켜보며, 때로는 밝은 앞길로 나아가고 때로는 빛나는 과거를 되새기며, 그런 까닭에 새로운 것은 날로 더 새로워지고 옛것 또한 죽지 않는 것이다. (16쪽) “가령 말이오, 쇠로 만든 방이 있다 칩시다, 창문은 하나도 없고 부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오. 그 안에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는데, 머지않아 모두 숨이 막혀 죽을 거요. 하지만 혼수상태 속에서 죽어가는 거니까 죽음의 비애는 조금도 느끼지 않지. 지금 당신이 큰 소리를 질러서 비교적 정신이 있는 사람 몇 명을 깨운다면 말이오, 그 불행한 소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임종의 고통을 주게 될 텐데, 당신은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겠소?” “하지만 몇 사람이 일어난 이상, 그 쇠로 만든 방을 부술 희망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죠.” (57쪽) 그러므로 노라를 위해서는 돈이,─고상하게 말합시다, 즉 경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유는 물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돈 때문에 팔아버릴 수는 있습니다. 인류에게는 큰 결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늘 배가 고프다는 것입니다. 이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꼭두각시가 되지 않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 목전의 사회에서는 경제권이 중요해 보입니다. 첫째, 집에서는 먼저 남녀 간의 균등한 분배를 획득해야 합니다. 둘째, 사회에서는 남녀 간의 대등한 세력을 획득해야 합니다. 애석하게도 저는 이 권력을 어떻게 취득하는지 모르고, 단지 여전히 전투가 필요하다는 것만 압니다. (65~66쪽) 근본적인 문제는 작자가 하나의 ‘혁명인’인가에 달려 있고, 만약 그렇다면, 무슨 일을 쓰든, 무슨 재료를 사용하든, 모두 다 ‘혁명문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샘에서 나오는 것은 다 물이고, 혈관에서 나오는 것은 다 피다. “혁명을 제목으로 쓴 시험 답안지”는, 눈먼 시험관이나 겨우 속일 뿐이다. 그러나 ‘혁명인’은 드물다. 러시아 시월혁명 때, 확실히 수많은 문인들이 혁명을 위해 진력했었다. 하지만 사실의 광풍은, 결국 그들을 당황하게 했다. 분명한 예는 시인 예세닌의 자살이고, 소설가 소볼도 있는데, 그의 마지막 말은 “더 살아갈 수가 없다!”였다. 혁명 시대에는 “더 살아갈 수가 없다”라고 크게 외치는 용기가 있어야, 비로소 혁명문학을 할 수 있다. (114~115쪽) 아직까지 아무도 유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한 장 남기는 게 좋겠지. 그때는 꽤 이것저것 생각해서 결정했던 것 같은데, 모두 집안사람들에게 주는 것이었고, 그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1. 상사를 위해 사람들에게 돈을 한 푼이라도 받아서는 안 된다.─단, 오랜 친구들만은 예외임. 2. 빨리 입관하고 매장하고 끝내버릴 것. 3. 기념행사는 어떤 식의 것이든 하지 말 것. 4. 나를 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것.─그러지 않으면 진짜 멍청이다. 5. 아이가 성장하여 재능이 없다면 조그마한 일을 택해 살아갈 것. 절대로 유명무실한 문학가나 미술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6. 다른 사람이 주겠다고 한 것을 기대하지 말 것. 7.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복수에 반대하고 관용을 주장하는 사람은 절대로 가까이하지 말 것. (133쪽) 당신은 아직도 나의 선물을 기대하는군.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바칠 수 있겠소? 없소, 여전히 암흑과 공허만 있을 뿐.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오직 암흑뿐, 당신의 대낮에 소멸될지도 모를. 내가 원하는 건 오직 공허뿐, 결코 당신의 마음을 차지하지 않을.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것이오, 친구─ 나 홀로 멀리 가는 것, 암흑 속에 당신이 없을 뿐 아니라, 더 이상 다른 그림자도 없는 것. 오직 나만이 암흑 속에 잠기고, 그 세상이 전부 내 것이 되는 것. (148~149쪽) 나는 이 공허 속의 어두운 밤에 내가 육박해야만 하오. 몸 밖의 청춘을 찾아내지 못해도, 내 몸속의 황혼을 스스로 던져버려야 하오. 하지만 어두운 밤은 또 어디에 있지? 지금은 별도 없고, 달빛도 없고, 웃음의 아득함도, 사랑의 너울대는 춤도 없는데, 청년들은 평안하고, 헌데 내 앞은 또 결국 진짜 어두운 밤마저 없어졌구나. 절망이 허망한 것은, 희망과 똑같구나! (168쪽) 생각지도 못했다. 사람의 생각이, 죽은 뒤에도 변할 수 있다고는. 그랬는데, 어떤 힘이 내 마음의 평안을 깨뜨렸다. 그리고, 많은 꿈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몇몇 친구들은 나의 안락을 빌었고, 몇몇 적들은 나의 멸망을 빌었다. 하지만 나는 안락하지도 않았고, 멸망하지도 않은 채 이도 저도 아니게 살았으니, 어느 쪽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는 또 그림자처럼 죽어버렸다, 적들조차 모르게, 그들에게 공짜로 누릴 기쁨을 조금도 주지 않으려고.…… 나는 흐뭇함 속에서 울음이 날 것 같았다. 이것은 아마 죽은 뒤의 내 첫번째 울음일 것이었다. 그렇지만 끝내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단지 눈앞에 불꽃이 번쩍이는 것 같았고, 이에 나는 일어나 앉았다. (228~229쪽)
산문
악마파 시의 힘
작은 사건 하나
『외침』 서문
노라는 집을 나온 뒤 어떻게 되었는가─1923년 12월 26일 베이징 여자사범고등학교 문예회 강연
눈을 뜨고 보는 것을 논함
‘페어플레이’의 시행을 늦춰야 함을 논함
「아Q정전」을 쓰게 된 원인
혁명문학
좌익작가연맹에 대한 의견─3월 2일, 좌익작가연맹 성립 대회에서의 강연
죽음
야초─산문시집
제사題辭
가을밤
그림자의 고별
구걸하는 자
나의 실연─의고체의 새로운 해학시
복수
복수 2
희망
눈
연
좋은 이야기
길손
죽은 불
개의 반박
잃어버린 좋은 지옥
묘갈명
퇴패한 선의 떨림
입론
죽은 뒤
이런 전사戰士
똑똑한 사람과 바보와 노예
석엽
희미한 핏자국 속에서─몇몇 죽은 자와 산 자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를 기념하며
한잠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