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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키드의 생애 테이프는 사라져도 좋아하는 마음은 어디 갈 줄을 모르고

정율리 저 | 카멜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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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895951 / 23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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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그 시절, 속절없이 빠져들었던 세계에 대해 밀리의서재와 브런치북이 함께 진행한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비디오 키드의 생애』가 카멜북스에서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성장의 순간마다 자리한 비디오 영화와 그 곁을 지킨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비디오 키드의 생애』는 전자책 출간 즉시 밀리의서재 TOP 20에 오르며 애호하는 마음이 지닌 힘을 보여 주었다. 종이책으로 독자와 다시 만나게 된 『비디오 키드의 생애』는 일곱 편의 미공개 에피소드를 추가하며 종이책을 기다린 독자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나를 키운 8할은 비디오다.” 보고 또 본 영화로 배우는 인생의 맛 한때 45,000여 곳으로 몸집을 불렸던 비디오 대여점은 산업이 위축되면서 모습을 감췄다. 저자는 어느새 저문 비디오 시대를 회상하며 어린 시절 비디오 영화를 통해 배운 세계와 비디오 영화와 함께 쌓은 주변 사람들과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일곱 살 무렵부터 혼자서 비디오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한 저자는 좋아하는 비디오를 한자리에서 연속으로 네 번이나 돌려 볼 만큼 비디오에 열광하는 어린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문방구가 세계의 전부였던 저자에게 비디오는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마법 티켓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이 마법 티켓으로 어린 시절의 저자는 누아르 영화를 섭렵하며 접한 폭력의 세계를 통해 안온한 보금자리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이틴 영화에 몰두하며 판타지 같은 사랑을 꿈꾼다. “좋아하는 영화 목록을 정리하면 언제나 그 순간을 지켜 준 사람이 따라온다.” 비디오 영화와 함께한 사랑의 순간들 『비디오 키드의 생애』는 좋아하는 것을 그냥 좋아해 버리는 것,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용기를 보여 준다. 여기에서 말하는 ‘좋아하는 것’은 비단 비디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디오와 함께한 사람들과의 어렴풋하거나 또렷한 순간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온 마음을 담아 애정을 표현한다. 할머니 댁에서 목화솜 이불을 덮고 쏟아지는 졸음을 물리치며 〈패왕별희〉를 감상할 때 옆자리를 지켜 준 사촌 언니, 〈헤드윅〉을 통해 제자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자 했던 담임 선생님, 수학 성적 향상을 위해 금기시되던 작품 〈러브레터〉를 빌려준 과외 선생님, 〈희생〉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난해한 영화를 추천한 단짝 친구까지. 저자는 지리멸렬한 세상을 버틸 수 있는 이유로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꼽는다. 비디오 영화와 그 곁을 지킨 사람들에 대한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펼쳐 보며 좋아하는 마음을 좋아하는 것으로 푸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18인치 작은 브라운관 앞에 앉아 네모난 비디오를 투입구에 넣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인간의 존엄성이 가진 위대한 힘을 알며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 것도, 뒷골목을 주름잡는 사내들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와 배신을 통해 역설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정의를 배운 것도, 특별하지 않은 삶은 없으며 우리는 모두 우리 인생의 주인공임을 배운 것도 비디오를 통해서였다. - p.5 손에 닿기만 해도 잘못을 저지른 듯 가슴 뛰었던, 미성년자 관람 불가 비디오의 색깔은 빨강이었다. 절대 넘어서는 안 될 군사 경계선을 눈앞에 둔 초보 병사처럼 나는 빨간 딱지 앞에서 으레 긴장하고 말았다. - p.22 시간을 낭비했다고 하기에 비디오는 나를 ‘너무나도’ 견고하고 유연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나라는 유일성을 지킬 수 있게. 나에게 닥칠 불행에 부서지지 않도록. 무수히 많은 오늘의 꽝을 뽑아 들었지만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만든 무수한 당첨의 역사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거기에 기대어 산다. - p.107 내 영혼을 섬세하게 터치해 주던 수많은 배우들 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픈 사람이 있다면 단연코 메릴 스트립이다. 메릴 스트립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 연출이나 각본이 별로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도 그녀의 연기가 별로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별 한 개도 아까운 엉망진창인 영화라도 메릴 스트립이 등장하면 오로지 그녀의 연기력으로 별 세 개쯤은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이건 생각이 아니다. 단연코 확신한다. - p.212 나는 이제 각종 OTT 서비스로 영화를 보고, 리모컨을 드는 대신 키보드의 방향 키를 톡톡 치며 시간과 시간 사이를 넘나들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본 영화를 또 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쳇바퀴 도는 무탈한 인생이 모토가 된, 재미없는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 앞에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 p.225

저자 소개

  • 저자 : 정율리
저자 : 정율리
한 번 좋아하면 좀처럼 싫증 내지 않는 사람.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했다. 분노를 원동력 삼아 글을 쓰면서도 사랑하는 것들로 백지를 채운다. ‘될 때까지 하면 뭐라도 되겠지. 안 되면 될 대로 되라지.’라는 생각으로 허구한 날 써 대는 중이다. 울적할 땐 주드 아패토우와 티나 페이의 작품으로 마음을 달래고, 컨디션이 좋을 땐 PTA(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를 신물 날 때까지 본다. 크리스마스에는 여전히 〈나 홀로 집에〉와 〈가위손〉을 관람해 독종 소리를 듣는다.

목차

프롤로그 추억의 재생

양육은 비디오에게
그렇게 돌리다간 돌아 버릴지 몰라
내 인생의 첫 빨간 비디오
마법의 황금 티켓
사랑의 순간들
늙지 않는 사람
오! 나의 여신님
이 영화를 꼭 봤으면 해
부드럽고 찬란했던 매혹과 타락
금기된 세계
그냥 움직인 게 아니었구나
오늘의 운세
캡틴! 우리를 구해 주세요
소원을 수리하라!
언니들의 세상
사랑의 교본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
누군가의 영향 아래
미스터리 비디오
여자 둘이 봉만대 감독 영화를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언니들, 나 기억하죠?
이름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이제 그만 재생을 멈추자!

에필로그 그냥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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