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37464164 / 452쪽 132 x 22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16,200
- 129,600
- 10,800
- 14,580
- [시리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8]
출판사 리뷰
방금 『제르미날』을 받아서 바로 읽기 시작했어. 50쪽을 읽었는데 정말 눈부신 작품이라고 생각해.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1885년 5월 28일)
『제르미날』은 작가 졸라의 자연주의 문학관에 바탕한 실증주의와 이상적인 정의 사회를 꿈꾸는 혁명 의식이 훌륭히 결합되어 있고, 아울러 그리스 신화와 종교상의 지옥을 연상시키는 신화적이고 서사시적인 상상력도 엿볼 수 있는 대작이다. ─강충권(「작품 해설」에서)
■ 노동자가 주인공인 최초의 소설! 광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
『제르미날』은 『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의 아들인 에티엔 랑티에가 프랑스 북부 탄광촌 몽수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나폴레옹 3세 치하 제2제정기인 1866년, 기계공으로 일하던 에티엔은 릴에서 상사의 따귀를 때리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고 떠돌다 몽수에 이르고, 르 보뢰 탄광에서 선조부터 대대로 일해 온 마외 가족과 함께 광부로 일하게 된다. 에티엔은 첫날부터 그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마외의 딸 카트린에게 호감을 품지만 평소 그녀를 눈여겨보던 샤발에게 카트린을 빼앗기고, 카트린과 에티엔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광부들은 지하 554미터 깊이의 수갱에 내려가 비좁은 갱도에서 끔찍한 더위와 물벼락에 시달리며 석탄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쓰고 짐승같이 일한다. 그렇게 목숨을 걸고 혹독하게 일하는데도 회사는 갱목을 제대로 대지 않았다는 둥 핑계를 대고 벌점을 매겨 임금을 제대로 쳐 주지 않는다. 줄어드는 임금에 탄광촌 사람들은 빚이 점점 늘어나고 고기는커녕 빵 부스러기조차 먹을 것이 없는 날들이 이어진다.
에티엔은 혹독한 탄광 일에 충격받지만 곧 그는 가장 뛰어난 일꾼 중 하나가 되어 광부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게 되고, 그가 머무는 숙소에서 전직 광부였던 집주인 라스뇌르와 러시아에서 망명해 온 사회주의자인 하숙인 수바린과 교류하면서 사회주의와 노동 운동에 눈뜬다. 회사는 산업 위기로 인한 파산을 면하기 위해 광부들의 임금을 교묘하게 삭감하고, 그로 인해 탄광촌은 집집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그 와중에 갱도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상황이 점점 악화된다.
선조들부터 대대로 탄광에서 일했고, 탄광에서 일하다 죽음을 맞았고, 그 자신들은 물론 앞으로 태어날 그들의 자식도 어린 나이부터 탄광에 내려가 일하다 종국에는 탄광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인 몽수 탄광촌 사람들의 삶이 종횡으로 펼쳐지면서, 마침내 에티엔을 중심으로 하여 그들 모두의 앞날이 걸린 대대적인 파업이 일어난다.
■ 삶의 고통과 희망을 단단히 응축한 위대한 고전의 힘
에밀 졸라는 『제르미날』을 쓰기 위해 스스로 탄광촌에 뛰어들어 현장을 조사했으며 수많은 문헌을 검토하고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탄광의 암울한 모습과 광부들의 비참한 생활을 그토록 꼼꼼하고 사실적으로 작품 속에 되살려 내면서도 그는 노동자들의 삶에서 ‘싹 트는’ 희망을 놓지 않으려 했다. 작품 제목인 ‘제르미날(Germinal)’이라는 말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공화력의 일곱 번째 달로서 3월 21일부터 4월 19일까지의 한 달 동안을 가리키며, ‘싹(germe)이 나는 달’이라는 뜻이다. 에밀 졸라의 장례식 때 프랑스 북부 탄광 지역 광부 대표들이 “제르미날!”을 연호하며 장지까지 따라간 일은 이 작품이 그들에게, 더 나아가 노동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일터에서 죽음을 맞는 노동자들과 막대한 주식을 보유한 덕분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도 부를 누리며 무위도식하는 부르주아들의 모습은 에밀 졸라가 『제르미날』을 통해 그리고자 했던 당시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다. 『제르미날』에는 자본주의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사회의 진보와 변혁을 갈망하는 노동자들의 강인한 의지와 새로운 희망이 ‘싹이 나는 달’이라는 소설의 제목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제르미날』은 이처럼 노동자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린 뛰어난 노동 소설이나 단순히 노동 소설로만 규정 지을 수는 없다. 에티엔과 카트린, 샤발이 이루는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긴장감 있게 펼쳐지는 남녀의 사랑 또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온몸이 망가지도록 평생 일한 본모르 노인, 훌륭한 일꾼인 가장 마외와 일곱 자녀를 키우면서 강인하게 가족을 보살피는 꿋꿋한 라 마외드, 그리고 그녀의 어린 자녀들까지 이어지는 한 가족의 서사가 또 하나의 큰 축을 이룬다. 또한 두 남자를 거느리고 사는 라 르바크와 갱내 총감독과 불륜 관계인 라 피에론, 외상을 주는 대가로 여자들을 탐하는 메그라 등 탄광촌 사람들의 빗나간 욕망을 보여 주기도 하며, 한없이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결국 불행한 사건을 맞이하고 마는 그레구아르 가족과 남모르게 고통을 품고 사는 엔보 씨 등 노동자의 반대편에 있는 부르주아 계급마저 나름의 슬픔을 지닌 인물로 세밀하게 그려 냄으로써 에밀 졸라는 『제르미날』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통, 순수한 애정과 희생 등 인간 삶의 모습 전반을 단단히 응축해 담아냈다. 가슴 벅찬 감동과 함께 뜨거운 여운을, 미래에 대한 뭉클한 다짐을 남기는 『제르미날』은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의 힘을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1부
2부
3부
4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