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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이라 쓰지 않고

문이영 저 | 오후의소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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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744170 / 200쪽 120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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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나는 저물어가는 저녁을 지켜보는 사람처럼 글을 읽어나갈 때마다 아쉬워했다. 멈춰 서는 문장마다 내 마음 같아서. 그저 오래도록 읽고 싶어서.” _고수리 작가 “그의 문장은 나와 보폭이 비슷한 사람의 옆모습 같아서 그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그의 풍경이 나의 것이 되고, 그의 표정이 나의 풍경이 된다.” _신유진 작가 “걷는다는 것은 내가 장소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우울을 극복하거나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서의 증상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장소로 여기며 사는 사람. 그 장소를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계절에 따라 달아오르고 식는 땅을 발바닥으로 가장 먼저 느”끼며 걷는 사람. 그는 우울이 “내면에 갇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단절과 고립을 가져오는 동굴 같은 곳”이라는 우울에 관한 흔한 오해에 관해 할 말이 있다. 그곳에 동굴 말고도 밤나무가 무리 지어 사는 산이, 작게 노래 부르며 걷기 좋은 서쪽 바다가, 늦여름 잔향이 오래 맴도는 들이, 골목이 미로 같은 북동쪽 동네가 있다고. 계속해서 흔들리며 열려 있게 하는 것 또한 그 풍경들이라고. 언덕을 넘고 강을 끼고 걷고 또 걸으며 그는 벗어나지 않고도 멀리 간다. 최초의 나무로, 비밀을 갖게 된 유년으로, 홀린 듯 열어본 낯선 곳의 문 앞으로, 나를 찾던 엄마의 목소리로, 사랑이 막 태어나려는 유월의 밤공기로, 아버지와 나 사이에 놓인 바다로…. 매번 새로운 나선을 그리며 익숙하고도 생소한 우울의 얼굴을 연신 들여다본 이가 진실로 고백하는 것들은, 그 장소에 없다고 여겼던, 그리하여 그가 믿지 않았던 혹은 믿기 어려웠던 모든 것들. 그러니까 새로이 보게 된 위로와 용기, 특별하고 불가해한 기쁨, 마침내 사랑. “산책이야말로 익숙한 장소에서 이방인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므로, 내가 아는 사랑과 위로와 용기가 새로운 무언가로 보일 때까지 걷고 또 걸었다. 걸을수록 아는 것은 줄고 모르는 것이 늘었다. 지난 시간과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참 걷다 돌아오면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익숙했던 풍경이 눈에 설게 느껴졌다.” 읽고 쓰는 일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읽고 쓰는 일의 아름다움은 나약함을 인정하는 과정에 있다.” ‘우울이라 쓰지 않고’ 그가 말하는 것들은 이런 것. 나약함을 인정하는 일, 당신의 앞이 아니라 옆이나 뒤로 들어가는 일, 그리하여 나를 잃어버리는 일, 아무도 해치지 않는 실수를 많이 하는 일, 그런 이야기를 몸에 가지고 다니는 일, 모르는 문장을 기다리는 일, 아버지에 관한 새로운 생각을 하는 일, 다시 내가 되는 일. 그것은 “연한 마음으로 잎사귀의 떨림을 감각하다가 세상을 다시 사랑하고 마는 일”. 어쩌면 끝끝내 ‘쓰지 않고’는 할 수 없었던 모든 일. 장소를 사랑하기 위해 걷고 또 걸을 수밖에 없던 그는 삶을 사랑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쓰고 또 고쳐 쓸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그의 글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이 그의 첫 책이어서 더없이 각별해지는 마음을, 그의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을.

저자 소개

  • 저자 : 문이영
저자 : 문이영
걷고 쓰는 사람. 여러 도시와 동네를 전전하며 그 장소들을 사랑하기 위해 걸었다. 걷는 동안 마주한 것, 알게 된 것은 새로운 풍경만이 아니라 제 우울의 다채로운 지형이어서 익숙하고도 생소한 그 면면을 연신 들여다보며 이 책을 썼다. 엉뚱하고, 잘 웃고, 궁금한 게 많고, 눈을 좋아한다.

목차

프롤로그: 우울의 지형
태양 | 나무 | 햇밤 | 삼청동 | 파란 대문 | 옥상 | 여름 | 겨울 | 버스 | 유월 | 눈 | 서점 | 새벽 바다 | 한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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