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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정현종 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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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40547 / 107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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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제어할 길 없는 본능적 생기”로 세상을 흠뻑 감각하기 지성은 탁월하게 덕성은 원만하게 감성은 아름답게 감각은 생생하게 항상 그렇도록 하면 희망은 저절로 샘솟고 의욕은 저절로 넘치며 사랑에도 저절로 물들 터이니, 나날이 맑은 정신 나날이 뜨거운 가슴 나날이 생생한 몸을 어쩌지 못하리 샘과 꽃과 하늘에 기대어 노래하는 수밖에는. ―「나날이 생생한 몸을」 전문 정현종은 그야말로 ‘감각하는’ 시인이다. 생동하는 자연을 흠씬 탐미하고(「개구리들의 합창이여」 「마음의 과잉을 어쩔 줄 모르겠네」), 고아한 예술 작품에 한껏 탄복하며(「가없는 마음」 「그런 있음에서 저런 부드러움이 흘러나온다」), 아끼는 사람들로부터 얻는 기쁨을 담뿍 표현한다(「항심일가恒心一家」 「오디오 천사」 「마음이 꽃밭이니」 「극진한 마음」 「철학의 맑은 얼굴」). 세상 구석구석에 깃들어 있는 생명력을 벅차도록 느끼고, 생기가 “몸과 마음에 감돌고 살과 피에 흘러” 넘치니, 시인은 노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시인은 맑은 눈과 싱그러운 가슴으로 지은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른다. 그의 시를 읽고 나면 새삼스럽게 ‘살아 있는’ 기분이 드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울어서 싹틔우고 껴안아서 꽃피운 아름답고 쾌적한 정현종의 정원 남을 창조하기 위해 나는 있느니. 남이 곧 나, 남을 잘 살아야 내가 잘 사는 것. 내가 곧 만인이니 만인의 목소리 만인의 그림자에 울고 웃는 사람! ―「배우를 기리는 노래」 부분 정현종의 감각 중 가장 예민하게 발동하는 것은 바로 통각이다. “녹아들지 않으면 그럴듯하지 않고 즐겁지도 않”(「녹아들다」)으므로, 그는 마치 남을 녹여내는 배우처럼 타인의 삶을 살며 그 아픔과 비참마저 충실하게 감각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눈물은 어디선가 발원하여 강을 이루”(「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는 이 터전에서 기꺼이 함께 울고, 삼월 하순의 매화 두 송이처럼 “천지를 다 기울여”(「천지를 다 기울여 매화가」) 전언한다. 온갖 슬픔에 울어본 시인에게 이 세상은 애틋할 수밖에 없다. 시인은 언어와 노래로 세상을 껴안고, 그의 “포옹 속에서”(「포옹」) 모든 것은 싹트며 지구는 꽃핀다. 이렇게 생겨난 시의 정원은 “그 무슨 말 무더기 무슨 이름 그 무슨 기념관 같은 거”(「나 세상 떠날 때」) 대신 따사로운 태양과 그것이 뿜어내는 “눈부신 날빛”(「봄날」)으로 가득하다. “거기 앉아 있고 싶을 만큼 아름”답고 “거기서 쉬고 싶을 만큼 쾌적”(「세상의 구석들」)하도록 정성껏 가꿔진 정현종의 정원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 소개

  • 저자 : 정현종
저자 : 정현종
시인 정현종은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광휘의 속삭임』 『그림자에 불타다』, 시선집 『고통의 축제』 『이슬』, 시론과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날아라 버스야』 『두터운 삶을 향하여』 등과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경암학술상(예술 부문), 파블로 네루다 메달 등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잃어버린 시
살구나무에 대한 경배
시간은 간다
녹아들다
세상의 구석들
포옹
아침놀
서운함 때문에
이른 봄
타이밍
공터
한 씨앗
단어들
얼마나 좋은가
배우를 기리는 노래
몽로夢路 주점
무를 불태워
미켈란젤로
숨 고르기
그리운 시장기
그리하여 그리움 속에
그림자를 남겨놓고
잔설?雪을 밟았는데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어디로 한없이
강풍이 불면
산책
벌써 삼월이고
천지를 다 기울여 매화가
나날이 생생한 몸을
고요는 씨앗이니
이제 시간을 벗어났으니
고독
너 슬픔이여
어쩌자고
개구리들의 합창이여
공부
마음의 과잉을 어쩔 줄 모르겠네
걸음걸음마다 슬픔이
무슨 말씀
단어들, 세상의 낙원
널리 널리
봄노래
십이월
태풍 속을 걸으면
있기도 전에 사라지는구나
끝
가없는 마음
그가 울까 봐 걱정이다
나 세상 떠날 때
열심히
꽃 한 송이 보내며
그런 있음에서 저런 부드러움이 흘러나온다
꿈결과 같이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극히 굉장히
시간의 위엄
봄날
마음 꽃피리니
항심일가恒心一家
오디오 천사
마음이 꽃밭이니
극진한 마음
철학의 맑은 얼굴
놀다

산문
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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