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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편혜영 외 저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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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8697 / 256쪽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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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대상 수상작인 편혜영의 「포도밭 묘지」는 마치 혈관 속 피의 흐름을 생생히 느끼듯이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솟구쳐오르는 반항과 항의의 충동”(김화영)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여상’을 졸업한 네 친구는 저마다 푸른 꿈을 품고 세상에 나선다. 하지만 ‘수영’은 ‘미(未)용모자’라는 굴레가 강요하는 굴욕감을 감내한 채 아르바이트와 공무원 시험 준비생 처지를 전전하고, 회사에서 힘없는 막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를 벗어던졌던 ‘윤주’는 자신이 이룬 가족 안에서 또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심지어 “장군다운 면모”를 지녀 장래를 진취적으로 도모했던 ‘한오’는 한없는 자기계발의 끝에 결실을 누리지도 못하고 스러지고 만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 모두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는 ‘나’의 깨달음은 이 넷의 현재를 2022년의 우리의 모습으로 확장한다. 이때 “아무도 죽지 마”라는 대사는 작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애달프고, 간곡하기에 무엇보다 절실한 안부가 될 것이다. 대상 수상작인 편혜영의 「포도밭 묘지」는 1990년대에 함께 ‘여상’(여자상업고등학교)을 졸업한 네 사람이 이후 삶의 현장에서 ‘고졸 출신 여성 청년’으로서 살아야만 했던 삶을 따라간다. 원한다고 믿은 삶 쪽으로 가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한 친구는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 곧 노력이라 믿으며 살다가 제가 꿈꿔왔던 미래가 아니라 외로운 죽음에 제일 먼저 도착하고, 나머지 셋은 지금 마음껏 분노하지도 애도하지도 못한 채 친구를 무릎 꿇린 그 현실에 여전히 던져져 있는데, 그 순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아무도 죽지 마”라는 대사는 어쩌면 작가 자신의 다급한 개입일지도 모른다.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이 어우러진 이 소설은 우리가 편혜영이라는 작가에게 경탄하게 될 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 알려준다. ‘시험능력주의’와 ‘학벌신분사회’라는 말로 요약되는 우리 시대를 향한 작가의 회고적 응답이라고 할 만한 이 소설에, 동시대 청년들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에 누구보다 예민했던 김승옥의 이름을 딴 소설상이 주어지는 것은 몹시 합당한 일로 보인다. _‘심사 경위 및 심사평’에서 김연수의 「진주의 결말」은 “이야기의 위력과 무력을 삼십 년 동안 고민한 어느 작가의 답변”(신형철)으로, 아버지를 죽인 혐의를 떠안은 ‘악녀’ 유진주의 마음을 분석하던 범죄심리학자가 분석이 결코 가닿지 못하는 인간의 영역에 이르는 소설이다. 인간다움을 결여한 관습화된 접근이 아닌, 인간의 진심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만이 끝내 성취할 이해의 지평이 비로소 드러난다. 김애란의 「홈 파티」는 걱정과 동정이라는 가면을 쓴 채 자본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을 탐욕스럽게 관음하는 상층계급의 기만을 폭로한다. 독일문학사상 최초로 하층계급이 주인공이 되었던 『보이체크』처럼 「홈 파티」는 청년의 좌절과 심화된 양극화로 얼룩진 2020년대 한국에서 밀려난 이들이 다시 주인공으로 올라서는 통쾌한 반격을 그려낸다. 정한아의 「일시적인 일탈」은 방황하는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여성서사의 구조에 환상성을 가미해 놀라운 비약을 이끌어낸다. 소설의 결말에서 자신의 길로 향하는 이의 뒷모습은 영도(零度)로부터 시작되는 일상의 해방을 아침 햇살처럼 찬란히 비춘다. 문지혁의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에선 어릴 적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가까스로 벗어났던 화자가 자신과 한국 사회에 그 사고가 남긴 흔적을 소설과 논문으로 쓰려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난관에 봉착한다. 다만 이 “삶의 곳곳에 있는 균열에 관한 이야기”(정영문)를 통해, 엄습하는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와 공감에 대한 노력을 끝내 포기하지 않을 때 소설은 사람에게 진정한 승화의 길을 가리켜 보인다는 것이 밝혀진다.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은 딸 가족의 앵무새를 맡게 된 한 노년 여성의 이야기로, “우리 시대의 표정”(강영숙)이 될 만한 소설이다. 낯선 존재와 살아가며 겪는 불편의 감수가 어느새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이자, 기꺼운 교류, 서로가 서로를 ‘전부’라 여기는 분명한 사랑으로까지 발전할 때 어떤 독자라도 자신에게 고유하게 소중했던 존재를 떠올리며 코가 시큰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편혜영 외
저자 : 편혜영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이슬 털기」가 당선되어 등단.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2010년 젊은작가상 등 수상.

저자 : 김연수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 수상.

저자 : 김애란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에 단편소설 「노크하지 않는 집」이 당선되어 등단.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문학상, 김유정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2011년 젊은작가상 대상 등 수상.

저자 : 정한아
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에 단편소설 「나를 위해 웃다」가 당선되어 등단. 문학동네작가상, 김용익소설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젊은예술가상, 심훈문학대상 등 수상.

저자 : 문지혁
2010년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단편 「체이서」를 발표하며 데뷔.

저자 : 백수린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어 등단.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2015년, 2017년, 2019년 젊은작가상 등 수상.

목차

대상
편혜영 「포도밭 묘지」
작가노트 | 검은 포도의 맛
리뷰 | 운명의 수학(김화영)

김연수 「진주의 결말」
작가노트 | 달까지 걸어가는 사람처럼
리뷰 | 모든 이야기로부터의 자유(신형철)

김애란 「홈 파티」
작가노트 | 커튼콜
리뷰 | 진화하는 속물들과 신新 보이체크의 반격(강지희)

정한아 「일시적인 일탈」
작가노트 | 작업실의 유령
리뷰 | ‘아무도 원치 않는 이야기’의 강렬함(정홍수)

문지혁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작가노트 | 언덕 위의 요새
리뷰 | 삶의 곳곳에 있는 균열(정영문)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작가노트 |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리뷰 | 고요하고 존엄한(강영숙)

2022 김승옥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취지
―심사 경위 및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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