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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24817 / 12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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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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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페트먼, 유진 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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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 16,830
- 27,000
- 19,800
- 19,800
출판사 리뷰
“거기 있는 것들이 너한테 상냥하길” 지나간 계절과 당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진심 시인에게 지난날을 받아 적는 일은 스러지는 것들을 그저 스러지게만 두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현이자 남은 삶에 “아직도 볕바를 자리 있는 것”(「희우」)을 믿기 위한 노력이다. 그것은 또한 찬란했던 관계도 언젠간 저물고 끝까지 팽팽할 것 같던 마음도 느슨해지는 세상에서 쉽게 허무와 비의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한 실천이다. 시집 곳곳에 “모든 일은 과거가 되어”(「리얼리티」)갈 뿐인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스미어 있지만, “바래도 앙상해도 봄의 한창으로/계속 가는 일은 내가 자주 하는 사랑”(「사랑」)이라고 되뇌며 슬퍼하지만은 않는 것이 전욱진의 시 쓰기이다. 그렇게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과거를 적어 내려갈 때 지나간 모든 순간을 향해 “거기 있는 것들이 너한테 상냥하길”(「남아 있는 나날」)이라고 산뜻하고 의연하게 끝인사를 할 수 있게 되고, 한 시절이 닫힌 자리가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곳”(「간절기」)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때에 이르면 과거의 잔해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누구든 시 속에서 작지만 선명한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 시인은 시 쓰기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쓸쓸함으로부터 구원할 뿐 아니라 속절없는 세상을 함께 슬퍼하는 다른 존재들에게도 관심과 연민을 기울인다. “혼자 주저앉아/우는 거 같은 사람”(「삭제 장면」)의 사정을 궁금해하고 세상의 ‘비탈’에 “간신히 붙박이며”(「상도동」) 살아가는 존재들의 일상을 유심히 살핀다. 또한 “생활이 무거워 종일 울고 싶다는 사람”과 “지금 죽을 만큼 아프다는 사람”(「컷트」)들의 소식을 듣고 안녕을 바란다. 나아가 그런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에//그래도 한번은 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팩트 체크」)고 말하며 무너져가는 풍경에 희망과 사랑을 새로이 새겨나간다. 이 시집이 끝내 세상을 감싸 안으려는 시도로 와닿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여전히 세상사에 어둡고/언제나 사람이 어렵다”(시인의 말)라고 말하는 전욱진 시인은 그렇기에 늘 세상과 사람의 가까이에서 오래도록 시를 써왔다. 『여름의 사실』은 그간 “가슴에 이를 만큼 쌓이고 쌓여/깊어진 말들”(「창원」)이 처음 빛을 보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서 독자는 무엇도 영원하지 않은 세상의 쓸쓸함을 위로하기로 결심한 한 사람의 담담한 용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1부신들을 위한 여름
트라우마
라이브
연착
몬순
폭서
상도동
신들을 위한 여름
아프리카 커피 자루
여름의 사실
하경(夏景)
잔서(殘暑)
여름잠
제2부돌이키지 않아도 온 마음인 것으로
회복기
도벽
결심
남아 있는 나날
너의 낮잠
미아리
유기
월동
조명 가게
은하수비디오
컷트
올무
망정
제3부에스키모의 나라
삭제 장면
리얼리티
팩트 체크
열린 결말
뜬눈으로
와사비
휴일
에스키모의 나라
소금과 빛
안식년
측량
경주
간절기
제4부시절은 이제 상관도 안 하고
입춘
입춘소묘
사랑
단둘
창원
안양
내담
기도하고 있어요
춘분
희우
제주
삼천포
곡우 무렵
주문
해설|임지훈
시인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