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창비시선 478

신동호 저 | 창비 | 2022년 06월

북트리

정가
$20.00
판매가
$11.0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36424787 / 116쪽 125 x 20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은 끝없이 갈라지는 길 위에서 추억에 젖는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물과 장소를 호출하여 지금-여기의 삶을 표상하는 구체적인 이야기의 주체로 되살려낸다. 이 모든 것은 과거 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현재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추억 속으로 들어가 건져 올린 “흥에 겨워본 일 없는 생(生)”(「탓」)의 기억들은 시인의 가슴속에 고통과 기쁨과 사랑과 꿈이 뒤섞인 아련함으로 남는다. 시인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아련함 때문에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끝없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고 말한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슬픔은 던져버릴 수 있어도 아련함은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오월 광주’가 스무살 가슴속으로 들어온 이후부터 “혁명이란 단어를 오랫동안 품고 살았”으나 “혁명의 피 냄새는 늘 두려웠다”(「경장(更張)」)고 고백한다. 확신에 찬 사람들 앞에서 휘청이며 부끄러워했던 회한에 젖기도 하지만 시인은 “집단의 정의가 개인의 복수 행위보다 더 잔혹”할 수 있다는 뼈아픈 경험을 통해 “‘진보’라는 절대운동은 없”으며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격렬한 동사들”이 아니라 “따뜻한 동사들”(「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대하여」)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한편 신동호 시인은 ‘통일운동가’로도 오래 활동해왔다. 대학원에서 남한 내 북한 출판물 현황 연구 용역을 하다 남한에서 중구난방으로 출간되던 북한 예술작품의 저작권 문제에 눈을 뜬 그는 북의 책을 남에서 출판할 수 있도록 저작권 협상을 대행하고, 북쪽 노래들을 남쪽 가수들이 부른 음반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상임이사와 문화협력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오랜 세월 남과 북의 문화교류를 위해 고투해왔다. 이번 시집에서 그런 시인의 면모가 잘 드러난 시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별과 만남, 열망의 기나긴 기록”이 마침내 “2045년 11월 3일” 현실로 도래한 통일 이후의 미래를 예견하는 장시 「깔마 꼬레아 여행 가이드북」은 가히 이 시집의 백미(白眉)라 할 만하다. 시인은 “전쟁과 정전, 종전과 평화” 같은 정치적 이념의 관성을 뛰어넘어 “증오와 미움을 이겨”내고 분단의 비극적 역사를 끝낸 ‘깔마 꼬레아’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어차피 “바다와 파도는 둘이 아니었다”. 신동호 시인이 “단절과 망각”(「서랍」)의 장벽에 가로막힌 남과 북의 경계를 허물고 나아가 세계를 넘나드는 웅혼한 기상과 역사적·지리적 상상력으로 건설한 ‘깔마 꼬레아’는 일찍이 신동엽 시인이 꿈꾼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산문시 1」)과 함께 또 하나의 한반도 평화공동체의 상징으로서 길이 남을 것이다. 시인은 여전히 끝없이 갈라지는 “미로 같은 골목길”(「서촌, 인왕제색(仁王霽色), 이상」)을 서성인다. ‘일상의 길’이자 ‘시대의 길’이자 ‘시의 길’인 이 길은 계속해서 여러갈래 길을 만들어낼 것이고,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과 “가보지 못한 길”(‘시인의 말’)이 있기에 시인의 마음은 더욱 아련할 것이다. 폭력과 야만의 불온한 시대를 헤쳐오는 동안 시는 휘청이는 삶 속에서 번번이 쓰러졌던 시인을 일으켜 세웠다. “스무개의 절망과 한개의 사랑을 품은 채”(「계단」) 세상의 한복판을 건너왔던 시인은 이제 “스무개의 이상과 한개의 아련함”(오연경, 해설)을 간직하고서 온전히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우리의 마음에 빛나는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신동호
저자 : 신동호
1965년 강원 화천에서 태어났다. 198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겨울 경춘선』 『저물 무렵』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산문집 『유쾌한 교양 읽기』 『꽃분이의 손에서 온기를 느끼다』 『분단아, 고맙다』 『세월의 쓸모』 등이 있다. 이용악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제1부
계단
아득한 눈길
서촌, 인왕제색(仁王霽色), 이상
겨울새
황쏘가리
뼈들
율리시스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대하여
바리캉 오일을 찾아서
혁명가들
라면 한꺼번에 많이 끓이기, 그 실패와 성공의 역사
양미리
우체통이 늘 짜다
성천막국수
수선(修繕)
겨울방(房)
죽음조차 내 것이 아닌
겨울 장례
하지(夏至) 무렵
꺽지

제2부
알람브라궁전의 추억
끝없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다슬기
딴산
사막
111번 버스를 위하여
부산복집
노고산동 54-38
새떼
경장(更張)
파국을 걱정하며
메기
귀면암의 겨울
밥상
따뜻한 밥상
마장동
깔마 꼬레아 여행 가이드북
여의도
금강전도(金剛全圖)
구룡폭포

제3부
새벽강
피라미
빙어
반포대교를 건너다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상계1동
입원
탓
잉어
단(旦)
새서울병원
서랍
하강(下降)
끄리
전쟁들, 하찮음을 깨닫는 순간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똥고기
밥 이야기
물로리 같고 조교리 같은
무등(無等)

해설|오연경
시인의 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