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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070630 / 288쪽 128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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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나는 아직도 침대에 오줌을 싼다. 엄마는 시트에 남은 얼룩을 볼 때마다 운다. 하지만 안 우는 척한다. 어깨를 들썩이지도, 콧물을 훌쩍이지도 않고, 그저 소리 죽여 운다. 엄마는 얼굴이 빨개졌지만, 내게 등을 돌리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나는 오줌을 싸고 엄마는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너무 오랫동안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이젠 엄마가 등을 돌리고 있을 때 우는지 안 우는지 나는 금세 알 수 있다. 물론 엄마나 나는 하루를 그런 식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 라우라 오르티스, 아메리카 호랑이: 판테라 온카 두고 보면 알겠지만, 나는 사람들을 요모조모 뜯어보다가 결국 엉뚱한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버릇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당황스러운 행동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 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 가택 연금 “거기에 두 번 더 갔지. 마지막은 1957년 2월 첫 주였어. 벌목은 점점 더 깊은 산속에서 이루어졌고, 더 많은 동물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게 보였어. 다람쥐, 원숭이, 새, 거미, 뱀, 모두가 벌목 노동자들처럼 산속을 돌아다녔어. 그 마지막 날 어느 벌목 노동자가 엽총을 두 발 쏘았어. 여기저기 나뭇가지 사이에서 우리는 나무늘보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 팔로 자기 몸무게를 지탱하다가 곡예라도 부리듯이 여러 번 굴러떨어지는 걸 보았어. 나무늘보가 움직이지 않자, 총을 쏜 남자가 다가가서는 팔을 잡고 흔들다가 눕혔어. 새끼 두 마리가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었는데, 죽은 어미는 여전히 새끼들을 꼭 껴안고 있었지. 네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새끼들 불알을 잘라 혼내야겠어,라고 말하자 모두에게서 웃음이 터져 나왔어. 바지선이 우리를 강 쪽으로 실어나를 때 나는 생각했지 ‘이 사람은 내 남자가 아니야.’ 도대체 나는 이 벌목 노동자와 뭘 하고 있는 거지?” ―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 우리 할머니 리타 그녀가 살라사르에게 한국전쟁에 관해 물을 때면, 그는 대충 둘러대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서.” 물론 그녀는 이해했고, 그의 아이들 역시 이해했다. 누군가가 전쟁터에 있었다면, 누군가가 정말로 전쟁터에 있었다면, 그걸 호들갑스럽게 떠벌릴 용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게 정상이고, 그가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개구리 나는 그녀에게 뼛속까지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녀는 그 말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우리가 두 번째로 데이트했을 때부터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녀가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 파트리시아 엥헬, 성인 열전 잠시 후, 그는 장화 아가리를 내게 겨누더니 남은 모래를 내 얼굴에 쏟아 부었다. 나는 순간적인 착각, 우발적인 사건, 본의 아닌 실수, 아니면 그냥 장난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내게 달려와 얼굴에 묻은 모래를 털어 내고, 내 손을 잡고 화장실로 데려가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자기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줄 걸로 믿었다. 하지만 모래는 이미 내 눈에 들어가 있고, 그는 줄을 당겨 검은색 플라스틱 발을 내렸다. 밖에는 황량한 벌판과 석양의 잔해가 남아 있었다. 반면 안에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 필라르 킨타나, 모래

저자 소개

  • 저자 : 라우라 오르티스, 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 외
저자 : 라우라 오르티스
1986~ .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작가와 삽화가로 일하면서 독서와 글쓰기와 관련된 활동을 지속해 왔다. 첫 작품집 『질식』으로 2020년에 엘리사 무히카 전국 소설상을 받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삶의 향기가 짙게 느껴지는 서정적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전통적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 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
1980~ .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 출신의 작가이자 언론인, 사진작가로,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문예지 『엘 말펜산테』와 『우니베르소 센트로』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14년 『잘못된 길로 질주하다』로 보고타 국립 예술원이 수여하는 국가 소설 콩쿠르상을 받았다. 두 번째 소설인 『까마귀 기르기』가 2017년 콜롬비아 최우수 도서로 선정되었고, 2018년 콜롬비아 문화부가 수여하는 국가 도서상의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 대표작으로 『사탕수수 밭의 축제』(2018) 등의 소설이 있다.

저자 :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
언어학을 공부하다가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의 문예 창작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을 쓰기 시작하여 시와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언어 새 사전(태평양 지역)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할머니 리타는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의 졸업 작품이다.

저자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1973~ . 현재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중의 한 명으로,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2011)으로 스페인의 알파과라 소설상(2011)과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2014)을 받았다. 1997년 『사람』을 시작으로 『보고자들』(2004), 『코스타과나의 비밀 이야기』(2007) 등 지금까지 장편소설 일곱 편을 발표했다.

저자 : 존 베터
1978~ . 콜롬비아 바랑키야 출신으로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16개의 희박한 대기』로 흐르헤 가이탄 두란 국가 단편 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집으로는 『비상구』(2006), 『눈먼 이과나』(2009), 『꼬마 허수아비를 찾아서』(2017), 『연옥』(2020) 등이 있다. 최근에는 극히 짧은 분량의 단편인 플래시 픽션(flash fiction)을 발표하기도 했다.

저자 : 후안 카르데나스
1978~ .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98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수학했다. 대표 작품으로 ‘또 다른 목소리, 또 다른 지역’ 문학상을 받은 『계층』(2013), 『꾸미기』(2015), 호세 마리아 아르게다스 소설상을 받은 『지방의 악마』(2017) 등이 있다. 2017년 ‘보고타 39’가 선정한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젊은 작가 중의 하나이다.

저자 : 파트리시아 엥헬
콜롬비아계 미국인 작가로, 뉴욕 대학에서 프랑스어와 예술사를 공부했다. 작품 『삶』(2010)으로 펜/헤밍웨이 소설상 최종심에 올랐고, 2017년에 콜롬비아 국가 문학상인 콜롬비아 소설 도서관상을 받았다. 또한 『바다의 핏줄』(2016)로 2017년 데이턴 문학 평화상을 받았고, 『무한한 나라』(2018)가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 현재 마이애미 대학에서 문학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 : 마르가리타 가르시아 로바요
1980~ . 콜롬비아 작가로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다. 『최악의 것들』(2014)로 2014년 쿠바의 ‘아메리카의 집’상을 탔다. 대표작으로 『죽은 시간』(2017), 『생선 수프』(2018) 등이 있다. 그녀의 작품은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었다.

저자 : 루이스 노리에가
1972~ . 콜롬비아 칼리 출생으로, 보고타와 워싱턴에서 공부했다. 주로 잡지나 선집에 짧은 소설과 단편을 발표하고 있다. 소설 『이메네스』로 1999년 카탈루냐 공과대학으로부터 과학소설을 받았고, 2016년에는 『당신의 이웃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2015)로 제3회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라틴아메리카 단편소설상을, 그리고 『메디오크리스탄은 조용한 나라』(2014)로 2016년 콜롬비아 국가 소설상 결선에 올랐다. 이 외에도 『어릿광대들이 죽는 곳』(2013) 등이 있다.

저자 : 필라르 킨타나
1972~ . 콜롬비아 칼리 출생으로,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사회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그녀는 2007년 헤이 페스티벌에서 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이끌 젊은 작가 39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2010년 소설 『진기한 가루 수집가』로 스페인 라 마르 데 레트라스 소설 부문 상을 받았다. 2018년 『암캐』로 콜롬비아 국가 문학상과 내셔널 북 어워드 결선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소설 도서관상을 받았고, 2021년 『심연』으로 알파과라 소설상을 받았다. 이 외에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간지러운 혓바닥』(2003), 『이과나 음모』(2009), 『암캐』(2017)와 단편집 『빨간 모자가 늑대를 잡아먹다』(2012) 등이 있다.

역자 : 송병선
콜롬비아의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에서 전임교수로 일했다. 현재는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가르시아 마르케스』,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한국전쟁』,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족장의 가을』, 『픽션들』, 『알레프』, 『염소의 축제』 등이 있다. 제11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역자 : 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과 스페인의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라틴아메리카 소설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비롯해, 오라시오 키로가의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영혼의 미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루이스 세풀베다의 『역사의 끝까지』,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의 『계속되는 무』 등이 있다.

목차

아메리카 호랑이: 판테라 온카 | 라우라 오르티스
가택 연금 | 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
우리 할머니 리타 |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
개구리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반가운 방문 | 존 베터
새 | 후안 카르데나스
성인 열전 | 파트리시아 엥헬
으깨진 다이아몬드 | 마르가리타 가르시아 로바요
선순환 | 루이스 노리에가
모래 | 필라르 킨타나

작품 해설 삶의 여러 갈래 |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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