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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문학과지성 시인선 566

이수명 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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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9978 / 156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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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가스가 있다. 우리에게는 가스가 있다. 가스는 색깔이 없고 냄새가 없고 무게가 없고 가스는 소리가 없고 보이지도 않고 그러나 가스는 부드럽고 가스는 온화하고 가스는 은은하게 순조롭게 우리에게 흘러들어오고 가스는 우리를 어루만지고 우리의 생각은 온통 가스로 가득 차 있다. 도시가스 보급이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책 속에서 그는 지금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의 사람도 아니고 아무 생각도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아무 창가에 서 있고 창은 네모난 창 마주 보는 변의 길이가 같은 창 마주 보는 각들이 평온한 창 거꾸로 세워도 똑같은 그러나 오늘은 전보다 조금 넓어진 듯 보이고 안녕,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을 건네면 안녕, 대답하고 요즘 좋아 보여, 하면 요즘 좋아, 똑같이 말하고 ―「창가에 서 있는 사람」 부분 아침에는 읽던 책의 페이지를 찾을 수 없었고 저장했던 파일을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은 왜 이 낯선 거리를 걷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주 긴 그림자가 둥둥 떠다니는데 거리가 흔들리는 느낌이었고 오픈한 상가의 스카이댄스 인형이 펄럭펄럭 춤을 추고 있었다. ―「주기적 여름의 교체」 부분 바닥에서 벽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실 부스러기들이 나온다. 보이지도 않게 옮겨 다닌다. 자꾸 말이 끊기고 있다. 끊어진 말 사이에서 청소를 한다. 청소 사이에 가구가 있다. 가구 사이에 올해의 마지막 날들이 있다. 마지막 날들의 실오라기를 집어 올린다. 이 날들에서 조금 더 지나면 다른 것이 끊어질 것이다. 이를테면 새로운 소식이 완전히 끊어질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날들」 부분 당신이 가고 나무를 태웁니다. 당신이 가고 당신을 태웁니다. 너무 환합니다. 같이 식사를 해요 같이 풀밭을 건너요 풀밭에서 왜 우냐고 당신이 물어봅니다. 당신이 가고 사람들이 합창을 합니다. 같이 여기를 떠올려요 같이 잔을 들어요 착한 술을 기울여 조금 마시면 죽어가는 피부가 여기 있습니다. ―「같이 비가 내려요」 부분

저자 소개

  • 저자 : 이수명
저자 : 이수명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작가세계』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 『물류창고』, 산문집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연구서 『김구용과 한국 현대시』, 평론집 『공습의 시대』, 시론집 『횡단』 『표면의 시학』, 번역서 『낭만주의』 『라캉』 『데리다』 『조이스』 등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 작품상, 노작문학상, 이상시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1부
꿈에 네가 나왔다 /6월 /창가에 서 있는 사람 /도시가스 /무단결석 /주기적 여름의 교체 / /도시가스 /물류창고 /비가 내리는데 /도시가스 /옥상 /물류창고 /빛을 세워도 좋을까 /도시가스 /차를 세우고 /물류창고 /밖에 있는 사람 /도시가스 /연못에 들어가면 안 돼요 /로비에서 보기로 했다 /올해의 마지막 날들 /겨울 /가스관

2부
이 노을 /처음부터 다시 /해피 뉴 이어 /유령처럼 /같이 비가 내려요 /철물점 /즐거운 여행 /눈 오는 날 /명랑한 커피 /페이크삭스 /최후의 산책 /풀 위에서 웃었다 /완전한 나무들 /음 소거 /4단지 /다른 날 /비와 춤을 춘다

3부
티타임 /잠자는 책 /조용한 생활 /적당한 사람 /에티오피아식 인사 /물푸레나무 /정적이 흐른다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 해요 /흑맥주 마시러 가는 오후 /팝콘 /근린공원 /아파트 공사장 /확실한 것은 아니야 /운동을 시작해볼까요 /그냥 내버려두었다

해설│무의 광장·강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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