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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다케타즈 미노루 저 | 김창원 역 | 진선북스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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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779524 / 30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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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계절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연의 기쁨과 슬픔을 즐기고 싶다” 홋카이도 숲속에서 보낸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나날 겨울이면 유빙이 몰려오는 바다, 철새가 찾아오는 호수, 울창한 자연림, 그 안에 살고 있는 수많은 야생동물. 홋카이도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그런 홋카이도의 특색 있는 자연과 생활상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계절의 흐름에 따라 월별로 일기를 쓰듯 진솔하게 써 내려간다. 그는 야생동물의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는 한편, 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홋카이도에서 만난 야생동물과 식물 그리고 자연을 닮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면서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철 따라 송어 낚시를 마음껏 하고, 햇볕 좋은 날 낙엽 속에서 실컷 낮잠을 자고, 보고 싶은 동물을 쫓아 숲속을 헤매기도 하면서 홋카이도의 자연을 한껏 껴안고 살아가는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야생동물과의 진솔한 유대와 애정의 기록 바라보기만 해도 좋고, 자꾸 보고 싶은 그 따뜻한 애정이 오롯이 자연과 야생동물을 향하는 사람, 홋카이도 북쪽 땅의 숲속 수의사 다케타즈 미노루다. “선생님, 야생동물이 그렇게 좋아요?”라는 핀잔을 수시로 들으면서도 동물들에게 줄 먹을거리를 찾아 숲속을 헤맨다. 다친 야생동물을 기꺼이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또 다른 동물 손님을 애정으로 맞이하면서 그는 동물들과 진솔한 유대 관계를 맺는다. 새끼 여우 헬렌과의 만남과 이별, 동면 중에 새끼를 낳는 큰곰, 겨울마다 털 색이 바뀌는 눈토끼 등 야생동물과 교감하는 매일매일이 진솔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우리의 평범한 일이 숲을 우거지게 할 거야 녹색의 회랑 같은 방풍림이 이어지고, 유빙이 오고 가며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홋카이도 북쪽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에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홋카이도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단순히 자연을 관찰하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호츠크의 마을’이라는 모임을 통해 자연보호 운동에 앞장서면서 자연을 가꾸고 생산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저 자연을 즐기고 소비하는 데만 급급한 우리에게 자연을 대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자연과 동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유려하게 엮은 유쾌한 숲속 수의사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현재 생활을 돌아보고 자연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삶을 꿈꾸어 본다. - 책 속으로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내가 수의사라고 해서 다 살려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나는 이럴 때마다 곤혹스럽다. ‘어떻게 거절할까?’ 하고 있는데 상대방의 머리는 나보다 몇 배 더 빨리 돌아간다. “선생님, 귀엽죠? 봐요, 웃었죠? 그럼 부탁해요!” 하며 손을 흔들고는 내 말이 나오기도 전에 돌아가 버린다. 나는 중얼거린다. “맙소사! 바다표범이 웃는다고?” 그날부터 새끼 바다표범을 바다로 다시 돌려보낼 때까지 수개월은 나의 수난기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얼마 되지도 않는 내 생활비도 축나고…. 그래도 제대로 자라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때는 그나마 다행이다. 가끔 내 방을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고 죽는 놈도 있으니까. 자연은 이런저런 메시지로 계절의 마디를 알린다. 우리 집 진료소의 한 해는 언제나 새끼 바다표범 기르기로 시작된다. - [4월 우리 집의 한 해는 새끼 바다표범 기르기로 시작된다] 중에서 우리 집에 제일 오래 입원하고 있던 두 다리를 절단한 암컷 여우 ‘멩꼬’가 헬렌을 달래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내도 진정시키려고 갖은 수단을 다 써 봤지만 손만 두어 번 물리고 효과는 없었다. 헬렌의 발작은 체력이 남아 있을 때까지 계속됐다. 나도 헬렌의 표정이 너무도 끔찍해서 마주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보이지 않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눕히고 코와 이마에 흉측한 주름을 짓고 있었다. 자기 혀를 깨물었던지 입 안은 피투성이였다. 그 모습에서는 모든 동물에게 느낄 수 있는 새끼로서의 귀여움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젠 더 기다릴 수 없었다. 나는 내 방에 들어가서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처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밖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 이것 봐요. 헬렌의 얼굴이 다시 편안해졌어요.” - [5월 우리는 헬렌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에서 이 계절, 호수는 모든 자에게 주요한 사냥터가 된다. 여우굴 주변에서 붉은여우와 흰꼬리수리가 주고받는 흥정의 사냥이 사흘을 넘기는 날, 나도 근처의 마을 사람들에게 작살과 사내끼를 빌려 들고 호수로 나간다. 예부터 사람은 야생동물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우며 진화해 왔다. 맥주를 한 손에 들고 여우를 관찰하면서 나도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 [6월 산나물과 함께 찾아온 진료소 손님들] 중에서 내 아지트는 포플러 숲으로 된 방풍림 속에 있다. 승합차의 창문에서 25미터쯤 떨어진 곳에 여우 굴들이 한 줄로 보인다. 일곱 개 정도다. 해에 따라 그 수가 한두 개 늘었다 줄었다 하지만 적을 때도 여섯 개는 된다. 그 땅굴 속에 사는 여우들과 사귀어 온 지도 벌써 35년이나 되었다. 관찰 장소로 승합차를 이용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겨울에도 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나 맥주 정도는 마실 수 있다. 책도 쌓아 놓을 수 있고 카메라 삼각대도 고정되어 있다. 침낭은 물론 원고지를 받쳐 주는 작은 탁자도 있으니, 이를테면 침실 겸 서재인 셈이다. 또 한가하게 맥주를 마시며 여우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몇 년을 지내다 보니 이곳 주변의 변화에 대해서는 뭐든지 알 것 같다. - [6월 산나물과 함께 찾아온 진료소 손님들] 중에서 나는 여우 가족의 생이별 장면을 해마다 지켜보면서,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에 넘치는 이들의 갑작스런 이별을 언제부턴가 그저 ‘작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새끼 여우의 미래를 위한다거나 개체의 유지를 위한다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는 동물들의 행동 변화는, 본능이 지시하는 하나의 작업으로밖에 비치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생이별은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하기 훨씬 전, 아득한 옛날부터 되풀이되는 드라마이리라.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드라마는 며칠이면 막을 내릴 것이다. - [7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연출하는 시레토코] 중에서 웬일인지 ‘평범함’이 우리 삶에서 잊혀 가고 있다. 평범한 일, 둥우리 상자를 걸어 주는 평범한 일은 찾아온 가족의 환성 속에서 끝이 났다. 둥우리 상자에는 만든 사람과 걸어 준 사람의 이름이 친필로 적혀 있다. 가끔 “내가 만든 집에는 지금 누가 사나요?” 하며 자기가 건 둥우리 상자에 누가 사는지 묻거나 직접 찾아오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면에서 비록 작은 일이지만 자기가 한 일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또 하나의 고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성긴 숲도 마침내 우거질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숲을 만드는 데 참가한 사람들은 숲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누구도 이 사실을 화제로 삼지 않는다. 다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3월 우리의 평범한 일이 숲을 우거지게 할 거야]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다케타즈 미노루
저자 : 다케타즈 미노루
1937년 일본 오이타현에서 태어났다. 1963년부터 홋카이도 동부의 고시미즈의 농업공제조합 가축진료소에서 수의사로 근무하다가 1991년 퇴직했다. 1966년 붉은여우의 생태 조사를 시작해, 1972년부터 다친 야생동물의 보호, 치료, 재활 훈련에 전념해 오고 있다. 1979년부터 내셔널트러스트인 ‘오호츠크의 마을’의 건설 운동에 참가했다. 현재는 홋카이도 중앙부의 히가시카와에 살면서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영화 <홋카이도 여우 이야기>의 기획과 동물감독을 맡았으며, 저서인 《새끼 여우 헬렌이 남긴 것》을 영화화한 <새끼 여우 헬렌>이 2006년에 개봉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 숲에 사는 동물이 아프대요!》 등이 있다.

역자 : 김창원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외과를 수료하였으며, 자유 번역가로서 여러 책을 번역하였다. 주요 번역서로는 《모험도감》, 《자유연구도감》, 《생활도감》, 《자연도감》, 《세계 동물기》, 《신기한 곤충도감》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할아버지 아주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가 보내는 편지》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4월_우리 집의 한 해는 새끼 바다표범 기르기로 시작된다

5월_우리는 헬렌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6월_산나물과 함께 찾아온 진료소 손님들

7월_자연을 있는 그대로 연출하는 시레토코

8월_녹색의 회랑 속에서 드라마는 펼쳐진다

9월_낙엽 밑에는 하늘의 별보다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10월_선생님, 야생동물이 그렇게 좋아요?

11월_흙을 만들고, 그 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12월_큰곰은 동면 중, 이 고장 사람들은 반동면 중

1월_새해도 우글거리는 식객과 함께

2월_지독하게 추워도 사랑은 해야지

3월_우리의 평범한 일이 숲을 우거지게 할 거야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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