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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성 저 | 어떤책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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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85262 / 264쪽 13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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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국적, 언어, 성별, 외모, 직업, 집, 라이프스타일…… 그중 언어와 국가를 바꾸기로 한 작가의 현실적인 격려 다른 삶을 추구한다는 건, 더 나은 삶을 모색한다는 의미 [1부 모국어 사회를 떠난다는 것]에서 작가는 외국문학과 외국어를 통해 ‘다른 곳’을 꿈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그런 시간들 끝에 ‘다른 곳’인 프랑스에 정착했지만, 작가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고독을 감내해야 했다. 외국어를 낭만으로 여기는 일은 그 외국이 미지의 세계일 때만 가능하다. 그 언어가 내가 반드시 구사해야 하는 유일한 언어가 될 때 낭만은 사라진다. (71~72쪽, 내게 새 언어를 다오) 나는 ‘서운하다’는 한국어 단어를 알고 있으므로 서운하다는 감정을 느끼지만, 프랑스어에서는 그 마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했다. 서운함은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없는 감정이 됐다. (22쪽, 서로 다른 국적의 연인들) 1부 곳곳에 쓸쓸함이 진하게 배어 있지만 그럼에도 작가는 독자에게 힘주어 말한다. 기꺼이 이방인이 되라고. 그 쓸쓸함 뒤에는 분명히 황홀함이 있다고. [2부 오랜 집을 떠나다]는 총체적인 문제에 봉착했다고 느낄 때 우리가 최종적으로 바꾸기로 하는 소유물로서 집을 다룬다. ‘프랑스에서 집 매매하기’에 관한 한 편의 리포트 같은 2부는 매매와 임대 사이에서 갈등하는 프랑스 사람들, 마당이 있는 넓은 집을 찾아 지방도시로 이주하는 파리 사람들을 통해 한국과 매우 유사한 프랑스의 면모를 보여 주지만, 주택 매매 계약을 둘러싼 프랑스 부동산 제도와 관례는 두 나라의 차이를 극명하게 확인시켜 준다. [3부 시작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삶’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분투를 그린다. 영화감독이 되고자 했지만 9년 11개월의 시간을 흘려 보내고서야 회사원이 된 작가 자신, 성정체성 문제로 오래 방황했지만 이제 그 세월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H, 새로운 사랑을 만나 30년 넘은 결혼생활을 정리한 카트린……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감행했거나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모습에서, 다른 삶을 모색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의 소중함을 강하게 긍정하는 일임을 실감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 관대한, 삶의 스펙트럼이 넓은 사회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독립적으로 개인의 삶을 산다는 의미다. 나는 개인의 삶들이 다양해질수록 세상이 섬세해지고, 우리 각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스펙트럼도 넓어진다고 믿는다. (7쪽, 프롤로그) 다른 삶을 추구하는 개인이 많아질수록 타인의 삶에 관대한 사회가 된다. 입사 초기엔 회사에서 “그녀(elle)”로 불리다가 지금은 “그(il)”로 불리는, 성전환수술을 앞둔 H는 곽미성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였어. 네가 프랑스인이었다면 나는 나오지 않았을 거야. 나는 한국에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 (195쪽, H의 몸에 관한 문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이의 존재는 큰 위안이 된다.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그렇게 얻은 위안이 다른 삶으로 건너갈 용기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책과 친구 들이 H에게 용기를 주었듯, 곽미성 작가의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다른 삶을 꿈꿔 볼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더 나은 삶을 그려 볼 수 있도록.

저자 소개

  • 저자 : 곽미성
저자 : 곽미성
열아홉에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갔다. 한 달 동안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세 미술관만을 오가며 유학을 결심했다. 전기밥솥은 처음부터 챙길 마음이 없었다. 먹는 일은, 프랑스어와 영화 공부를 하는 데 전혀 중요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전기밥솥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후회했다.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망명가이거나 영구 국외거주자입니다.” 애덤 고프닉의 말처럼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사람이 되니 외로웠고 자주 배고팠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 도착했지만, 미식의 식탁은 너무 멀리 있었다.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은 곽미성 작가가 프랑스에 살며 포착한 식탁의 풍경들이다. <미슐랭 가이드>의 하락세와 <르 푸딩>의 부상, 여성 셰프들의 연대, 소득에 따른 식성의 차이 등 먹는 문제를 둘러싸고 들썩이는 프랑스 사회의 현장을 담았다. 특히 작가는 고향을 떠나온 사람, 초대받지 못한 사람, 아프고 약한 사람, 종교가 다른 사람, 가난한 사람, 그리고 아이와 여성의 식탁에 계속해서 시선을 향한다. 프랑스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산 18년은 먹는 문제만큼 사람을 외롭게 하는 일도, 품격 있게 만드는 일도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곽미성 작가는 파리 1대학과 7대학에서 영화학 학사, 석사, 박사준비과정(DEA)을 마쳤다. 몇 편의 영화작업 후 우리나라 방송사의 파리지사에서 7년간 근무했다. 현재 프랑스인 남편, 고양이 로미와 함께 파리에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옮긴 책으로 ≪파리지엔은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가 있다.

목차

서문) 끝과 시작 사이에서 나를 찾는 일

1부 모국어의 세계를 떠난다는 것
목요일의 아이 / 서로 다른 국적의 연인들 / 제1세계의 사람들 / 마리아와 네 살 수준의 프랑스어 / 코로나19와 연결된 삶 / 못생길 권리 / 이방인의 책임감 / 내게 새 언어를 다오 / 영원한 이방인

2부 오랜 집을 떠나다
자본주의의 한복판에서 깨달은 것 / 월셋집, 너는 자유다 / 무엇이 우리를 결심하게 했을까? / 파리를 떠나는 사람들 / 현실의 맛 / 차이나타운에 산다는 것 / 너는 내 운명 / 두 눈 부릅뜨고 롤러코스터 타기 / 내게 새집을 다오

3부 시작하는 사람들
9년 11개월에 대한 예의 / 영화를 전공한 직장인의 미생 / H의 몸에 관한 문제 / 카트린과 올리비에의 끝과 시작 / 아이 없는 삶 / 로미와 함께하는 삶 / 루저의 선택권 / 고독한 쉼표의 힘 / 파리, 텍사스, 포르투 그리고 겹겹의 인생들 / 직업과 마음

작가후기) 다른 삶들의 연대를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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