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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72893 / 256쪽 11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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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사랑이 자원이 되는 세계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미키마우스 클럽」은 청소년기 자녀를 둔 엄마를 주인공으로 기이한 모성을 그려 낸 소설이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의 엄마는 아들이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자 게임 과외를 알아보고, 시험 삼아 먼저 경험해 보게 된다. 게임을 통해 엄마는 미성년 자녀의 세계, 즉 학교라는 오프라인 세계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온라인 세계의 현실까지도 동시에 목격한다. 「미키마우스 클럽」의 ‘나’는 아이돌 그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멤버의 엄마이자 매니저이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딸의 비밀이 폭로될 위기에 처하자 그는 기자를 폭행하고, 그 죄로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딸의 삶과 뒤섞여 버린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한편 「곤륜을 지나」는 시어머니를, 「기미」는 엄마를 부양하는 여성의 노인 돌봄 노동을 그린다. 이 돌봄 노동에는 보상 욕구조차 끼어들 틈이 없다. 무거운 책임을 짐 지우며 삶을 송두리째 옭아맬 뿐이다. 우리가 흔히 가정을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로 정의해 왔다면, 박서련 작가를 통해 본 이 시대의 가정은 극도로 잔혹해진 자본주의사회의 표본이다. 박서련 작가는 모성을 비롯한 가족 간의 심리적 역동을 통해 애증이나 집착이라는 개인의 감정으로만 정의 내릴 수 없는, 더 큰 단위의 사회적 욕망을 선명히 드러낸다. ■ 진짜를 정의하는 주체 「보」와 「그 소설」은 자기 자신의 “진짜”를 찾아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보」의 주인공 ‘보혜’는 목사 아버지에게서 목사 남편으로 이어지는 가부장제의 그늘 아래, 무엇도 스스로 결정해 본 적이 없다. 오랫동안 눈이 가려진 채 알 수 없는 갈망 속에 살아가던 보혜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꼈던 과거의 순간들 속에서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소설」에서의 ‘진짜’는 보다 복합적인 층위로 나타난다. 소설을 도용당한 ‘나’는 그 소설의 진짜 작가가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후 ‘낙태’를 소재로 한 소설을 발표했을 때는 그것이 실제 경험인지 아닌지를 떠보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진실을 두고 줄다리기를 한다. 여기서 ‘진짜’는 창작물에 대한 작가의 권리부터 여성 작가를 윤리적으로 단죄하는 잣대에까지 주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여성으로서 요구받는 ‘진짜’에 대한 증명과 한 인간으로서 찾아가고자 하는 ‘진짜’가 무수히 엇갈리는 가운데, 우리는 ‘진짜’를 정의하는 주체, ‘진짜’를 정의할 권력을 가진 주체가 누구인지 되묻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소설을 빠져나와, 지금 우리의 삶과 이를 둘러싼 사회를 향해 다시금 던져진다. ■ ‘우리’ 바깥의 존재 마지막 소설인 「A Queen Sized Hole」은 창작자로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 ‘승희’의 이야기이다. 맨정신일 때도, 만취해 필름이 끊겼을 때도 통장 잔액을 걱정하는 승희의 모습은 이 시대 평범한 청년의 일상과도 다르지 않다. 오래전 상처를 건드리는 옛 친구와 채무 관계로 얽혀 버린 친구가 동시에 찾아온 어느 밤, 그들과 함께 한 방에서 웃고 떠들다 자리에 눕게 된 승희는 문득 자신이 건보료와 국민연금과 전기세, 수도세 같은 것들을 하나도 계산하지 않고 있음을, “그런 것들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얼마나 산뜻한지를” 아주 오랜만에 곱씹는다.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절망으로 조금씩 날을 세우던 승희의 마음이 피를 나눈 가족이나 미래를 약속한 연인도 아닌, 느슨히 연결된 끈을 잡고 갑자기 나타난 존재로 인해 순하게 잠잠해진다. 소설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의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게 될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연결된 느슨한 끈들을 조금씩 매만져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더 멀고 느슨한 연결들을 향해 상상의 손길을 뻗을 수 있게 된다면, 바로 그곳으로부터 우리는 우리를 살게 하는 ‘우리’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 7
미키마우스 클럽 ? 47
보 ? 81
곤륜을 지나 ? 113
기미 ? 147
그 소설 ? 177
A Queen Sized Hole ? 205
작가의 말 ? 237
작품 해설
퀸 사이즈 소설과 그 여주들 ─ 이지은(문학평론가) ? 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