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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078470 / 250쪽 14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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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비트코인 찬반 토론에서 서로 다른 용어가 사용된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물은 ‘오염수’인가, ‘처리수’인가?
말이 가진 힘과 언어의 ‘프레임’에 대하여
똑같은 비트코인을 왜 누군가는 ‘암호화폐’라 부르고 누군가는 ‘가상화폐’라 부를까?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물을 왜 한국은 ‘오염수’라 부르고 일본과 미국은 ‘처리수’라 부를까? TV토론과 국제사회의 논쟁, 학생들의 토론 등 다양한 사례들을 거론한 뒤에 글쓴이는 말한다. 모든 말에는 그 말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담겨 있다고.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말에는 그 사회의 지배적 가치관이 담길 수밖에 없다고. 언어가 한 사회의 의식구조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말만 잘 들여다봐도 우리 사회 인권의식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있고, 말만 바꿔도 거기에 깃든 그릇된 사고방식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 말이 바뀐다고 곧바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만 적어도 변화의 첫걸음은 뗄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게 말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툭툭 던지는 말들과 우리 귀로 흘러드는 말들 속에는 권력의 유무, 이익과 손해, 차별과 편견, 배제와 포용, 존중과 무시, 적대와 환대 등 우리 모두의 삶과 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다르다”는 웹툰 <송곳>의 대사를 인용한 뒤 글쓴이는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시선, 즉 ‘프레임(frame)’에 대해 말한다. 우린 어쩌면 색안경과도 같은 그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소에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지 않으면 말하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에서, 누군가가 칠해 놓은 색깔에 물든 채로 말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개념 있는 언어생활에 좋은 길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그럴싸한 어감으로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는 왜곡의 언어
사회적 약자들을 비하하고 배제하는 차별의 언어
인간을 ‘정상/비정상’의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편견의 언어
대한민국엔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로운, 그리고 더 따뜻한 말이 필요하다!
제1장 ‘왜곡의 언어’에는 그럴싸한 어감으로 진실을 감추는 단어 10개가 나온다. 글쓴이는 ‘몰카’나 ‘가짜 뉴스’처럼 익숙한 말들이 왜 문제인지, 그 말들이 어떻게 범죄의 본질을 가리는지, 그게 성범죄나 유언비어 유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를 쉽고도 명쾌하게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특권과 비리를 고상하게 포장하는 ‘전관예우’, 세금을 일종의 재앙으로 여기게 만드는 ‘세금 폭탄’, 가족 살해라는 본질을 가려버리는 ‘가족 동반자살’…. 욕설이나 비속어 못지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사회에 해로울 수도 있는 표현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그 말들을 대체할 새로운 표현들도 당연히 제시되어 있다.
제2장 ‘차별의 언어’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시와 배제가 담긴 9개의 단어들이 실려 있다. ‘김여사’ ‘여성스러움’ ‘장애우’ ‘흑형’처럼 익히 지적되어 온 표현들은 물론이고 ‘불법체류자’ ‘학교 밖 청소년’ ‘노 키즈 존’처럼 뉴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들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글쓴이의 설명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얼핏 멀쩡하게 들리는 그 말들 속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된다.
마지막 3장 ‘편견의 언어’에서는 인간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고 배제하는 10개의 단어들을 비판하며 언어에 덧씌워진 색안경을 벗겨낸다. ‘미혼모’나 ‘미망인’ 같은 말의 문제점이야 쉽게 짐작이 되지만 ‘저출산’ ‘사회배려자 전형’ ‘중도탈락’ 같은 말들이 왜 편견의 산물인지 이해하려면 책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그건 독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심한 편견에 물들어 있었음을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기도 하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언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글이 마냥 가벼울 수는 없다. 성차별, 인종차별, 나이차별 등 도처에 도사린 차별을 비판하는 책이 소설이나 만화처럼 술술 넘어갈 리도 없다. 청소년 독자들의 그런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글쓴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한다. 유명한 그림과 영화와 사진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TV 프로그램의 제목이나 대사가 인용되기도 한다. 30년 교직생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쓴이 특유의 ‘눈높이 설명’ 방식이다.
비판이란 본질적으로 차갑고 냉정한 것이지만, 글을 읽다 보면 뜻밖의 따뜻함이 책 전체에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건 바로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따뜻함이다. 글쓴이는 한국의 비장애인 남성이고 성인이고 교사이지만 그의 시선은 일관되게 이주노동자와 장애인, 여성, 청소년, 학생들을 향하고 있다. 강자들과 기득권층을 향한 비판의 근저에는 약자들을 향한 굳건한 연대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이며 청소노동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코피루왁의 그림들도 책의 온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프롤로그
1장 왜곡의 언어 : 어감으로 진실을 감추다
1. “가짜뉴스” _ 무거운 범죄에 대한 가벼운 표현
2. “내부 고발자” _ 왠지 배신자 같은 느낌
3. “몰카” _ 카메라는 죄가 없다
4. “방탄국회” _ 범죄자 보호에 웬 방탄?
5. “전관예우” _ 특권과 비리를 포장하는 고상한 단어
6. “민영화” _ 기업의 이익을 전국민의 이익인 척
7. “세금폭탄/조세피난처” _ 세금은 피해야 할 재앙인가?
8. “희망퇴직/유연근로” _ 누구의 희망이고 누구를 위한 유연일까?
9. “사랑의 매” _ 사랑이 아니라 폭력일 뿐
10. “가족 동반자살” _ 그건 명백한 살인입니다
*** 답정너!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 ①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하다” _ 헌법적 권리에 대한 악의적 비난
2장 차별의 언어 : 무시와 배제가 빚어낸 말들
1. “김여사” _ 여성 운전자에 대한 노골적 비하
2. “여성스럽다” _ 성차별의 뿌리에 도사린 고정관념
3. “장애우” _ 타인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호칭
4. “처남”과 “도련님” _ 가족 호칭에 담긴 남성중심주의
5. “불법체류자” _ 이주민을 향한 혐오와 멸시
6. “학생 할인”과 “학교 밖 청소년” _ 모든 청소년들이 다 학생인 건 아닌데
7. “OO의 여왕” _ 왜 남왕이라는 말은 없을까?
8. “노 키즈 존” _ 나이 차별은 또 하나의 인종주의
9. “코시안”과 “흑형” _ 인종차별과 인간에 대한 색깔론
*** 답정너!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 ②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_ 사람은 기생충이 아니다
3장 편견의 언어 : 언어에 덧씌워진 색안경
1. “미혼모”와 “미망인” _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시대착오적 기준
2. “막장 드라마” _ 타인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난폭함
3. “저출산”과 “폐경” _ 여성은 도구도 기계도 아니다
4. “무상급식” _ ‘공짜’ 이미지에 가려진 시민의 권리
5. “사회배려자 전형” _ 특별히 배려해줄 테니 고마워하라?
6. “중도탈락”과 “학교 부적응” _ 탈락이 아니라 삶의 전환일 뿐
7. “양성평등” _ 성의 스펙트럼은 두 개로 국한되지 않는다
8. “치매”와 “조현병 범죄” _ 환자에 대한 모욕과 편견
9. “중2병” _ 공감과 소통을 가로막는 호칭
10. “태극전사” _ 전쟁 용어가 난무하는 스포츠 현장
*** 답정너!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 ③
“내가 해봐서 아는데” _ 꼰대들의 철 지난 레퍼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