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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09141 / 232쪽 12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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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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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수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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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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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25,200
- 1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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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00

- 2022/1 종합 84위 | 현재 종합 96위 | Top100 : 2주
출판사 리뷰
★★“일상과 세속에 직접 육박해 들어가는 과감함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이수명(시인·문학평론가) ★★“사유의 시계에 포착된 바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밀고 가는 힘과 그 사유의 리듬을 과감하게 변주하는 이미지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조강석(문학평론가)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수줍은 듯 상황을 미학적으로 환기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허연(시인) ■ 형식의 역동성 최재원의 시를 읽는 순간 독자들이 받는 신선한 충격은 형식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무한한 자유로움일 것이다.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 실린 80편의 작품은 시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을 구현하려는 듯 하이쿠처럼 아주 짧고 강렬한 시, 익숙하게 보아 온 운율의 시부터 특유의 리드미컬한 흐름을 끌고 가는 장시, 압도적인 분량 안에서 쉼 없이 변주되는 운율의 산문시를 아우른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 실험은 단순히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조강석 평론가에 따르면 시인의 실험은 “동시대의 삶의 부면을 열심히 응시하면서도 이를 자신의 주관 안에서 자신 있게 다루는 능숙함”으로 보인다. 시인이 구현한 형식의 새로움은 시인이 들여다보는 삶의 예측 불가능한 가변성과 역동성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역동적이고 뜨거운 호흡이 최재원의 시에 녹아들어 있다. ■ 깊이를 담는 표면 시인은 세상을 채우고 있는 소음들뿐만 아니라 날것의 언어를 시에 끌어들이는 데 두려움이 없다.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매력은 버스 기사와 승객이 경상도 사투리로 실랑이하는 대화, 문방구에 자수하러 간 화자의 귀에 들려오는 아이들의 말들은 유치하면서도 같이 따라하게 되는 노래들이다. 최재원에게 일상적인 대화는 그 자체로 코러스를 곁들인 노래이자 한 편의 쇼가 된다. 곳곳에서 눈에 띄는 물리학의 기호들도 인상적이다. 밤늦은 번화가에서 술에 취한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는 택시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액체 혹은 기체의 입자들이 보이는 불규칙한 운동인 브라우니언 모션을 생각하거나, 손가락 하나 없이 물을 잡으려는 몸짓을 말하며 “if (surface_tension > weight)”라는 공식을, 첫눈에 반한 신비로운 사람을 보고는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속도로 원자 주변을 맴도는 전자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도 흥미롭다. 일상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도 어느 순간 세상과 거리를 둔 건조한 눈길로 바라보는 시인. 표제작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서 “가장 표면에 있는 것들이 너의 가장 아득한 곳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란 화자처럼, 시인은 표면에 있는 것들을 거침없이 훑으면서 가장 깊은 곳에 가닿으려 한다. ■ 탈피하는 몸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서 인물들의 신체는 끝없이 변한다. 변할 뿐만 아니라 몸에서 몸으로 이동한다. 곰팡이나 비늘이 돋아나기도 하고, 하나의 정체성으로 여러 몸을, 여러 정체성으로 하나의 몸을 공유하기도 한다. 최재원에게 몸은 태어나는 동시에 사라지는 중인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자 네 것으로 공유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화자는 소년과 소녀의 정체성을 오가고, 이미 밟혀 죽었을 매미의 몸과 화자의 몸이 뒤바뀌기도 한다. 이렇듯 최재원의 시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신체와 이름, 정체성을 허물처럼 벗으며 다른 존재로 자유롭게 건너간다. 해설을 쓴 소유정 평론가는 최재원 시에서의 ‘몸으로부터의 이사’는 시인이 들여다본 작은 존재인 매미의 탈피와 닮아 있다고 짚는다. 매미에게 탈피는 곧 성장이다. 그러므로 시인의 탈피로 버려진 허물이자 신체는 존재의 지워짐이 아니다. 스스로 찾아 나아간 자유로움의 흔적이다. 버려진 몸은 그 자체로 나의 선택과 의지, 기억이자 정체성의 증거가 된다. ■ 해체와 탄생 시집 말미에 만나게 되는 시는 「백야」다. 「백야」에서 새해의 빛은 다만 ‘밝’지 않고, “밝, 발, 밖, 박”는다. 소리 나는 그대로 단어를 해체하는 표현 그 자체로만 보면, 얼핏 ‘밝음’이라는 의미의 해체나 소멸로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형식의 실험을 거쳐 일상적일 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어의 사용, 끝없이 변하며 하나의 정체성으로 특정할 수 없는 신체를 지나 여기에 도달한 최재원의 시에서 이러한 ‘밝음’은 다만 해체로 여겨지지 않는다. 시인에 의해 ‘밝음’은 발음될 수 있는 모든 소리로 부수어진다. 그러나 의미는 소멸되지 않는다. 오히려 발음될 수 있는 모든 단어로 새로 태어나며 더욱 크게 밝아진다. ‘밝음’은 불꽃놀이가 되어 사방으로 빛을 비춘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1부에서의 제목들을 되짚어 본다. 하나의 견고한 의미인 단어를 한 글자씩 떼어 놓은 제목의 형태를. 우리가 여기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의미의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탄생이다. 얼굴을 낯설게 바꾸며 익숙한 의미의 망을 빠져나가며 새로운 의미를 요구하는 언어의 탄생이다. 발아래 시체가 가득하다 땅만 보고 걷지 않았으면 알아챌 일도 없을 텐데 ―「걷 기」 차마 번역하지 못한 시큼한 단어들이 긴 손톱을 끌며 칠판 위를 거니는 밤 내 몸속에는 백 명의 아이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데 나는 단 한 명분도 살아 내지 못하고 발가벗긴 침묵 중 ―「저글링」에서 너와 먹고 싶지도 자고 싶지도 않다. 나는 너를 박제하고 싶다. 약품 처리된, 내장이 없는, 까맣게 구슬이 되어 버린 눈동자, 그런 박제 말고 너의 가장, 가장 표면에 있는 것들이 너의 가장 아득한 곳을 담을 수 있도록, 가장 표면에 있는 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숨도, 생명도, 심지어 내장이 라 할지라도. 너만은 시간의 흐름에서 구해 주고 싶다. 그것은 박제와 가깝지만 박제는 아니다. 그것은 어떤 흔들림의 보장, 니가 하루 종일 거울 앞에 서 있을 자유, 니가 끝없이 스스로에게 빠져들 자유, 끝없이 자신을 소모할 수 있을 힘.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서 색이 없어진다는 것이 주는 만족감. 명도와 질감으로만 된 세상. 그것은 조금 덜 혼란스러울 것이 분명했다. 이거야. 색을 없애는 것. 이것이 내가 찾던, 몸으로부터 이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것이야말로 완전한 소멸이자 새로운 탄생이 될 것이다. 한번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모든 것이 아다리가 맞았다. 나는 몸을 태우고, 색을 없애고, 완전히 소멸할 것이다. 나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 몸 밖으로의 완전한 이사를 뜻한다고 확신했다. 이것이야말로 어떤 궁극적인 이사가 될 것이다. ―「말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서 소년도 소녀도 아닌 오차도 찰나도 아닌 이름을 불러 주세요 이름을 부르지 마세요 안은 여러 개지만 밖은 하나예요 이제 같은 길은 없어요 뾰족한 모래 위 몸 둘 곳 없어 정처 없이 없었던 집을 헤매는 발 디딜 데 없는 얕고 짙은 물자국 속 뒤섞인 발자국 겹쳐진 몸 맘 그 위로 성난 파도 ―「백야」에서
1부 해 마 다 모 른 다
모 조 13
걷 기 14
차 15
신 선 16
때 17
고 장 18
소 리 19
날 기 20
올 해 21
복 식 24
거 절 25
침 묵 26
FULL VOLUME 27
가장 아름다운 소년 28
유리눈알 32
2부 밤의 숫자놀이
밤의 숫자놀이 37
자장가 38
자장가 40
자장가 41
저녁시소 42
이런 게 0이다 44
삭는 육각형 48
묵사발이 될 줄 알아 50
적자상속 52
시케이다 소나타 54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55
안녕. 잘 지냈어? 60
거품목욕 68
신호등을 건너면 보라색 별이 있다 71
종로 3가에서의 죽음 76
3부 연착
순간 이동 81
자수 82
나는 너의 목소리로 말한다 84
저글링 88
산책 90
배양 91
가위바위보 92
사우나 93
가시와 뿔 96
퇴근길 98
공복 100
호주머니 속에 굴러다니는 것들 104
꿈뿔 106
너를 생각하면 내가 108
그녀가 가져온 케이크에 촛농이 흘러넘치도록 나는 사족을 다한다 110
시 114
너에게 가는 길은 115
신사역 사거리 실라리움 성형외과 118
4부 구멍을 찾을 수 없는 나사
시속 40킬로미터의 소리 123
성실 127
거울이 있어야 할 곳에 130
냉 131
소리 132
본드 136
흰자만 자꾸 나온다 138
물고기와 아이와 개의 시간 140
나사가 자꾸자꾸 떨어진다 142
나사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 144
날파리 랩소디 145
곡 146
너의 뒤에 너의 뒤에 너의 뒤에 너 148
점멸 151
새하얗게 걸린 나의 가죽 152
5부 이동 중
목격하는 집 155
히포맨 158
원뿔 161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 직선 162
외마디 164
은색 그물인 달 166
참수 170
강남이 무너진 날 172
미아 174
엽서에 담긴 파리에서 탈출하는 방법 175
말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179
너는 시 197
너는 상 198
너는 아름다운 미라가 될 거야 자기야 200
무제, 1966, 김환기 202
백야 203
그대여 206
작품 해설 213
비규정을 향한 탈피의 시 _소유정(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