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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본다

신해욱 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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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9299 / 191쪽 120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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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창밖엔 눈이 쌓인다. 눈 위에 눈 그림자가 날린다. 소리는 없다. 흩날리는 음소거의 풍경. 백색소음에 갇힌 기분이다. 색소에 소리가 흡수된다. 없는 소리가 백색 입자로 응결된다. 백색소음 같은 글을 쓸 수 있다면. 공책을 편다. (「空冊」, pp. 12~13)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예나 지금이나 픽션이 섞이지 않은 글은 없다. 과학적인 글의 논리와 가설도 일종의 픽션이고 에세이에 담긴 생각과 판단도 넓은 의미에서는 픽션이다. 추구하고 기대하는 바가 픽션이 아닐 뿐이다. (「헬멧을 쓴다」, p. 84) 풍경화를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제목을 가린다면 어디가 어딘지 알 길 없는 숲과 바다와 들판과 거리에 내 마음은 미치지 않았다. 지금은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의 눈에 내 눈을 겹쳐보곤 한다. 창밖을 본다. 직하하는 빛이. 비끼는 빛이. 투과하는 빛이. 반사되는 빛이. 신엽과 구엽과 상엽과 하엽에 닿아 만드는 저 무한한 찰나의 녹색을 팔레트에서 내 손으로 직접 재생시키면 좋을 것이다. 캔버스에 붙잡아두면 좋을 것이다. 창밖의 일기를 쓰는 나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북쪽 창」, p. 122) 나는 다른 하루 속에 있다. 감은 눈 속으로 잠은 오지 않았고 잠 없이는 하루와 하루 사이에 금이 그어지지 않는다. 달력의 날짜가 바뀌고 밤이 물러가도 하루는 끝나지 않고 하루는 시작되지 않는다. 그럴 때 하루와 하루를 가르는 것은 창문이다. 창밖엔 오늘이 시작되고 나는 어 제를 이어가고 있다. 나의 오늘은 계속되는데 창밖엔 내일이 흐르고 있다. (「liquid winter」, p. 185)

저자 소개

  • 저자 : 신해욱
저자 : 신해욱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간결한 배치』 『생물성』 『syzygy』 『무족영원』, 소설 『해몽전파사』, 산문집 『비성년열전』 『일인용 책』 등이 있다.

목차

1 空冊
2 북쪽 창
3 독고숙의 블로그
4 남쪽 창
5 헬멧을 쓴다
6 우먼센스
7 북쪽 창
8 북행 열차
9 밤의 소리
10 은미네
11 liquid winter

작가의 말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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