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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9282 / 256쪽 120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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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일상에서 정치를 읽고 예술에 질문해온 여정 마르크스의 발언에서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무엇일까. 아마 비극이 희극이 되어 돌아온다는, 돌아온 과거를 희극으로 치부할 때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아닐까. 실제로 비극적 상황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자는 대개 사회적 지위가 우월한 남성들이다.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 나는 순수문학이 이데올로기화되어가고 있지 않은지, 어쩌면 벌써 되지 않았는지 하는 의문이 있다. 앞서 말했듯 문단 내에서 순수문학은 결코 소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다수다. 그리고 문학 전반이 독자의 사랑을 잃고 있는 것이지, 상업문학 때문에 순수문학이 독자의 사랑을 잃고 있는 것도 아니다. 「순수라는 이데올로기」 백민석의 저 문장들은 한국 중년 남자, 등단 제도를 통해 데뷔한 순수문학 소설가가 하기 어려운 말이기는 하지만, 속 시원한 ‘사이다’나 ‘독설’류는 아니다. 결국 스스로를 의심하고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질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쉬운 비판은 비난일 뿐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존재의 근간을 흔들어야만 진정한 ‘아픈 말’을 할 수 있다. 그 때문일까. “과거는 어째서 자꾸만 돌아오는가?”는 다소 긴 제목인데도 좀처럼 잊기 어렵다. “모든 거대한 세계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은 말하자면 두 번 나타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다른 한 번은 소극으로”라고 말했던 마르크스의 지적이 저주처럼 개별 삶과 사회 전반 모두에 자꾸만 돌아왔다는 사실, 그리고 그 희비극은 우리의 무관심과 소극성으로 인한 결과였음을 모두 기억하기 때문이다. 사회의, 그리고 예술의 역사 속에 꾸준히 반복되어온 구습과 편견, 가부장제와 권위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가능한가? 백민석은 거대한 대안을 내놓는 대신 자기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글쓰기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유년의 기억에서부터 여행지에서의 우연한 마주침까지 낱낱의 시간 속의 깨달음이 글에 녹아들어 있다. 우리의 당연한 하루들이 모여 역사를 이루고, 오늘 나아짐으로 나아가야만 내일의 내가 있다는 사실도. 어쩌면 단순한 진리, 그러나 직면하기 어려운 진실을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 써 내려간 백민석의 산문들. 이 책이 사소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갈 당신 한 명 한 명의 걸음에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
공유하는 근원적 모순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해간다.
목차
정치적인 것
타자의 장소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
남근중심주의와 젠더의 재현
인류가 우주에서 뭘 한다고요
그래서, 어느 시대에 살고 싶은데요
시끄러운 다수
우리를 무어라 불러야 하지요
늑대들의 밤이 온다
미학적인 것
세계의 총체성, 책의 총체성
바다의 문명화 과정
순수라는 이데올로기
잘린 시야
앙코르와트와 킬링필드
공포의 만화방
진실과 맞닥뜨리면 내가 찾아가겠네
내게 적당한 규모의 엑소더스
내가 처음 읽은 책
분석과 평가
작가의 말 | 아무것도 아니면서 그것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