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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543310 / 200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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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매일 밀려오는 노을만큼 무심히 길을 잃고 쓴 여행 산문집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과 닿아있고 지나간 것은 다가올 것들의 예감이다. 그래서 여행은 비가역적 시간을 수평 위에 점으로 기록하는 일이다. 점 하나하나 모여 선이 되고 선은 저 멀리 달아났다 돌아와 처음과 이어진다. 노을이 지는 어느 곳, 애잔하게 물러간 썰물 뒤의 붉은 물결, 배낭을 두른 나그네 그림자 길어지는 흙빛 사막, 하루를 짊어지고 사라지는 노을 앞의 모든 생명과 사물의 깊은 침묵을 점으로 남겼다. 어김없이 수천억 년을 하루같이 뜨고 지는 해 앞에 가벼이 황홀해지지 않기를, 서쪽 매일 밀려오는 노을만큼 무심히 길을 잃고 쓴 책이다. 국내 24곳, 국외 10곳에서의 느낌을 ‘마냥’, ‘붉은’, ‘다시’로 나누어 실었다. 글은 그 묵직한 자연의 황홀함을 담고 있다. 읽다 보면 일상의 감수성을 깨우는 작가의 문장이 시의 여운마저 느끼게 한다. 작가의 글을 읽고 가만히 눈을 감으면 가보지 못한 곳도 아름다운 광경들이 빼곡하게 펼쳐진다. 바람의 방향으로 몸을 누이고 살아가는 어느 나무 한 그루의 깊은 숨소리, 소읍의 늙은 거리에서 풍겨 나오던 비릿한 생선 내음, 골목을 안내하며 손을 잡고 뛰어가는 천진한 웃음소리. 읽는 이에게는 어느 곳, 길 위에 서 있는 환상을 가져다준다. 마치 그곳에 오래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에서는 여행이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자연에 대한 경의를 잃지 않고 스며드는 산책과 같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멀거나 가까운 공간의 이동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산문집은 여행에 관한 글이지만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여행지의 사진을 담지 않고서도 완벽한 여행을 기록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다. 그것이 바로 눈을 감고도 느낄 수 있도록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최영실 작가가 지닌 문장의 힘이다. 머무르든 떠나든 지친 일상을 일으키는 힘이 멀리 있지 않음을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말한다. 이제 당신이 떠날 시간이다. 지금이라도 서두르면 바다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의 말 / 더없이 완벽한 여행의 기록
마냥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 외씨버선길
극락으로 가는 문과 누 ? 부석사
바람의 기억 - 경주 장항리 서 오층석탑
비밀의 숲 - 기장 아홉산 숲
식물원 가는 길 - 포항 기청산 식물원
암해에 내리는 Secret Sunshine - 밀양 만어사
이 분위기 좀 봐, 좀 좋아 - 경주 진평왕릉
하늘의 소리를 듣는 곳 - 순천 매산등
겨울에 피는 꽃이 있다 - 덕유산 덕유평전
달을 품은 절 - 경주 함월산 골굴사
경이로운 숲의 이야기 - 평창 대관령
꽃비 내리는 산사 - 안동 봉정사
붉은
길이 끝나는 곳에 섬이 있다 - 신안 증도, 자은도
물 위에 뜬 섬 - 영주 무섬마을
바다에 핀 연꽃섬 - 통영 연화도
세 갈래 물결이 만나 일렁이는 나루 - 밀양 삼랑진
아버지의 섬 그리고 동백이야기 - 거제 지심도
오름을 타고 오는 가을 - 제주 물영아리 오름
작은 사슴을 닮은 섬 - 고흥 소록도
천년의 시간을 싣고 흐르는 돌다리 - 진천 농다리
새뜰마을에는 보리가 산다 - 강릉 주문진
수달래 피는 봄날의 산책 - 청송 신성계곡
시월, 가을 바다를 걷다 - 남해 앵강다숲길
공룡들의 놀이터 - 울산 태화강 백리길
다시
눈 내리는 마을 - 일본 시라카와고
기차는 간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사월의 붉은 향기 - 캄보디아 프놈펜
삿포로의 시계탑 - 일본 훗카이도
오래된 미래 - 일본 후쿠오카
낭만의 핑크 시티 - 인도 자이푸르
100년을 거슬러 다시 새로운 100년을 - 중국 상해
헬로우, 미스 사이공 - 베트남 호치민
동그랗고 부드러운 바람 - 대만 타이중
무덤에 깃든 평화 - 인도 타지마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