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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757741 / 192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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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추천의 글 이유미(국립세종수목원 원장) 이 책은 제가 식물을 공부하면서 너널너덜 해어지도록 곁에 두고 보았던 『대한식물도감』과 함께 평생 곁에 두고 가장 많이 펼쳐보며 공부하고 인용할 책이 될 것입니다. 나태주(시인) 이 책을 보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귀중한 자료를 잘 읽고 살피고 간직해 좋은 글로 승화시키는 일입니다. 특히 글을 쓰다가 막히거나 모르는 식물 이름이 있으면 자주 찾아보며 좋은 벗으로 삼겠습니다. ■ 식물과 가까워지는 가장 쉬운 방법 “식물의 이름을 알자.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면 더욱 쉽다.” “처음엔 그저 이름이 궁금했다. 눈에 띄는 풀, 꽃, 나무 사진을 찍어 식물도감과 비교해보곤 했다. 그러다 차츰 이름 유래에도 관심이 생겼다. 예를 들어 ‘바람꽃’이라는 꽃이 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보니 학명에 ‘Anemone’라는 단어가 있었다. 그리스어로 ‘바람’을 뜻하는 ‘anemos’에서 유래한 단어다. 이 꽃의 영어 이름은 ‘wind flower’다. 학명과 국명에 전부 바람이 들어간다. 이런 걸 보면 또 궁금해졌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이런 이름이 생겨난 걸까, 아니면 한 이름이 먼저 생긴 뒤 그 영향을 받아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이름을 붙인 걸까.’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점점 더 많은 책을 뒤지게 됐다. 그 과정에서 『조선식물향명집』을 만났다. 일제강점기 책인데 라틴어, 일어와 함께 우리말 식물 이름이 적혀 있었다. ‘어떻게 이런 책이 나왔지? 그 엄혹한 시기에 우리 식물 이름을 찾아 정리한 사람은 대체 누구지?’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또 공부가 이어졌다.” 위의 글은 이 책의 편저자 중 한 사람인 조민제가 한 인터뷰에서 ‘식물학에 대체 왜 관심을 갖게 됐는지,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까지 성실히 연구했는지’라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그렇게 처음엔 그저 이름이 궁금했고 차츰 그 이름의 유래에도 관심이 생겨 시작한 공부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게 됐다. 식물과 그 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생태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생태를 배워가는 식물 애호가들이었다. 아마추어인 그들이 『조선식물향명집』을 읽고 또 읽으며 자료를 모으고 협의와 토론을 거듭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편저자들은『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인 이 책을 통해 식물이 사람의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 땅 위에 같이 살아가는 생물이라는 점, 또한 언어 공동체로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일깨우고자 했다. ■ 우리 식물 이름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절실함 『조선식물향명집』을 읽게 된 계기 이웃 나라 일본은 1940년대에 식물도감 기술의 한 부분으로 자국명(일본명)의 유래를 포함시켰다. 『마키노일본식물도감』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명(한국명)을 도감이나 식물학 관련 문헌에 관행적으로 기재했을 뿐, 그 유래나 어원에 대해서는 깊이 다루지 않았다. 충분히 해설되지 못한 식물명의 빈 공간은 소위 민간어원설로 채워졌다. 즉, 이름이 생겨난 시대에 식물과 사람이 맺어온 관계와 언어 변화에 따른 역사를 추적하지 않고, 그저 현재의 관점과 언어로 얼기설기 엮은 해설이었다. 이 책의 편저자들은 우리 식물 이름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목마름을 느꼈다. 이것이 『조선식물향명집』을 읽게 된 계기다. ■ 만 5년 6개월에 걸친 연구와 자료조사, 정리 그리고 3년에 걸친 편집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가 나오기까지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는 『조선식물향명집』에 표기된 식물명(국명)이 어떤 과정과 유래를 거쳐 형성됐는지 밝히고 『조선식물향명집』 발간 이후 현재까지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를 추적하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의 편저자들은 『조선식물향명집』 저술 당시의 과학으로서의 식물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 이후 변화하고 축적된 국내외의 식물학 관련 연구 결과물을 수집하고 분석했다. 『조선식물향명집』의 저자들이 전국 각지의 식물 분포지를 찾아다니며 채록한 당시 조선인이 실제 사용한 이름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 문헌과 식물 이름에 관한 방언, 그에 관한 기록물을 찾아 주요 도서관과 중고서점을 샅샅이 뒤졌다. 보충적 방법으로 사용한 옛 문헌상의 식물 이름을 확인하기 위하여 옛 문헌 자료를 검토했다. 관련성이 있는 경우 중국 문헌과 일본 문헌도 참고했다. 한국어, 옛말(고어), 영어, 라틴어, 중국어 및 일본어를 망라하여 검토했으며, 식물학, 역사학, 본초학(한의학) 그리고 언어학의 분야를 넘나들어야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원전만 300여 권, 고서적부터 근래 출간된 도서, 인터넷 정보까지 참고한 자료만도 수천 권에 달해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편저자 6명이 각자 주된 연구 파트를 맡아 검증과 집필을 한 후 그 내용을 모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집대성했다. 집필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최종 편집 과정까지 새로운 정보를 찾아 꾸준히 보강하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 편저자들이 이 책에 들인 시간만 만 5년 6개월, 별도의 편집 과정 3년까지 합치면 10년의 세월이 녹아든 책이다. 관련 자료를 찾느라 해외 도서를 뒤지고, 희귀본을 구하느라 책 한 권에 한 달치 월급을 다 쓰기도 했다. 편저자들의 서재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식물 관련 책과 각종 자료들이 넘쳐난다. 이사할 때 가장 골칫거리가 자료 도서일 정도다. 누구보다 식물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어하며 제대로 알리고 싶었던 아마추어들이 모여, 식물학계 전문가들도 시도하지 못했던 대작업을 시도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낸 것이다. 한국식물분류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우철 박사의 감수를 통해 책의 전문성을 높였다. ■ 『조선식물향명집』은 어떤 책인가? 식물도감을 향한 과학적 토대로서의 식물분류명집 『조선식물향명집(朝鮮植物鄕名集)』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조선인 식물학자 4명(정태현(鄭台鉉), 도봉섭(都逢涉), 이덕봉(李德鳳), 이휘재(李徽載))이 조선박물연구회에서 발간한 책으로 한반도에 분포하는 143과 684속 1,944종의 식물 이름을 기록한 식물분류명집이다. 조선인들이 조선명으로 된 식물도감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첫 걸음마이었다. 명실공히 우리 학자가, 우리 땅에 있는 식물을 근대 학문 체계에 맞춰 분류한 뒤, 우리말 이름을 적어 펴낸 사상 최초의 책이다. 여기에는 우리 땅에서 자라는 식물 1944종의 학명, 일본 국명, 조선 국명이 실려 있다. 학명에 근거해 식물명을 모아 기록했기에 본문은 라틴어 학명과 이에 대해 부여된 일본명, 실제 사용하는 조선명을 알파벳과 한글로 표기했다. ■『조선식물향명집』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근대 과학에 기초한 조선명(한국명)의 체계적 정립 『조선식물향명집』이 발간될 무렵 “내선일체로 일본과 조선이 한 나라인데 조선명을 새로 만들 필요가 어디 있느냐며 일제의 심한 제재가 있었으나, 당시 농촌에서는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 많으므로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일본어를 번역하는 것이라고 무마시켰다”라는 일화는 당시 시대 상황을 잘 드러낸다. 이처럼 『조선식물향명집』은 일제의 문화통치가 그 외피를 벗기 시작할 즈음이었던 1933년경에 저술을 시작해 일제가 중국 침략과 더불어 조선에서 일제에 반하는 사상과 조선어 사용을 사실상 제약했던 시점에 완성해 출간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식물향명집』은 국권 피탈의 고통 속에서 피지배민이라는 숙명을 벗어날 수 없었던 조선인 식물 관련 실무자와 학자가 식물 연구를 통해 민족적 정체성을 찾으려 한 과정이었다. 조선의 언중이 사용하는 실제 식물명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조선의 산림·문화·전통을 서로 연결 지었으며 동시에 근대 과학의 보편성을 수용했다. 식민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자주적 과학 탐구의 씨앗이 된 연구였다. 『조선식물향명집』을 통해 비로소 과학이라는 토대와 전통을 계승한 식물명이 결합될 수 있었고, 그러한 노력의 주요 결과물이 수많은 변화를 거치면서도 현재의 식물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서술의 기본 방식과 특징 『조선식물향명집』에 실린 식물 1944종의 이름 각각의 유래를 설명하다 『조선식물향명집』의 저자들은 식물의 조선명에 대한 연구와 기록 작업을 가리켜 ‘명명(命名)’이라고 하지 않고 ‘사정(査定)’이라고 했다. 사정은 말 그대로 조사해 정하는 작업이다. 먼저 과학적 분류 방법을 습득하고 표본을 대조하며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 이후 쓰이던 이름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식물 분포지를 찾아다니며 실제 사용하는 이름들을 조사했고,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 등 옛 향약(鄕藥) 연구서들까지 검토했다. 그러면서 뛰어난 명명자들의 머릿속에서 창출된 고상하고 교양 있는 이름이 아닌 ‘공통 언어를 가진 사람과 식물이 맺어온 관계의 역사’를 온전히 드러냈다. 그렇게 기록된 식물명은 조선인이 조선어로 한반도에 분포하는 식물에 대한 이해와 맺어온 관계를 나타내는, 살아 숨 쉬는 언어가 되었다. 저자들이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사정한 이 방식이 바로 이 책 서술의 기본 방식이다. 이 책은 『조선식물향명집』에 실린 식물 1944종의 이름 각각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라는 부제를 붙였다. 식물 유래를 다룬 기존 문헌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식물향명집』이 식물명을 사정한 방식에 따라 식물명의 유래를 추적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사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자료와 문헌을 최대한 많이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조선식물향명집』이 저술된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이 사용한 식물명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경우 그 저자가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관계없이, 또한 기존 식물학이나 국문학 관련 문헌에서 전혀 다루지 않던 것이더라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분석, 정리했다. 식물분류학 및 식물생태학에 근거하되, 어떤 식물명이 일제강점기 이전에 형성되어 유래한 경우 그 어휘적인 의미와 유래에 관한 국어학계의 연구 성과도 수용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또한 『조선식물향명집』 이후 식물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분석과 검토 자료에서는 주요한 것으로 다루지 않았으나 현재의 식물명 표기에 상당한 영향을 남긴 식물학 논문과 문헌 역시 분석해 반영한 것, 북한에서 정립된 식물명의 경우 최종 이름만을 추적하는 기존 문헌과 달리 북한의 광범위한 식물학 서적을 추적하고 변화를 살폈다는 것도 이 책만의 특징이다. ■ 식물학계가 미뤄둔 오랜 과제 풀어낸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식물 애호가라면 곁에 두고 펼쳐봐야 할 필독서 식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곁에 두고 틈틈이 살펴봐야 할 필독서다. 식물 애호가라면 제각각 잘못 알고 있는 식물 이름의 근원을 알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숲해설가나 식물을 사랑하고 더 알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이다. 일반인들이 식물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식물학 연구의 새로운 토대가 되어줄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더불어 이 책은 과학으로서 식물학이 우리에게 정착하게 된 역사를 보여주는, 말 그대로 우리와 식물이 맺어온 관계를 알려주는 산증인이다. 한 권의 책 자체가 현대와 과거를 연결하는 하나의 가교인 셈이다. 식물학 전공자나 예비 전공자뿐 아니라 옛 언어와 방언을 연구하는 사람, 옛 한의학 서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한번은 살펴봐야 할 관문이다.
- 머리말
- 일러두기
- 『조선식물향명집』의 ‘사정요지’ 해설
- 『조선식물향명집』 과명 차례
- 본문: 1,944종의 식물에 대한 ① 『조선식물향명집』 원문, ② 현재의 국명 및 학명, ③ 국명 및 학명의 유래, ④ 다른이름, ⑤ 옛이름, ⑥ 중국/일본명, ⑦ 참고
- 『조선식물향명집(朝鮮植物鄕名集)』에 대하여
- 『조선식물향명집』 저자 소개
- 참고문헌
- 찾아보기(학명/한글명/한자명)
- 추천의 글: 이유미(국립세종수목원 원장)
- 추천의 글: 나태주(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