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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그릇 굽는 신경균의 계절 음식 이야기

신경균 저 | 브.레드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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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920100 / 360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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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능이죽, 비자강정, 해물 김치, 참나무 장안 덕 스님들에게 익힌 레시피부터 장안요 특식까지 사하촌에서 자란 신 작가는 절밥에 익숙하다. 아내 임계화 씨도 스님들과 인연이 깊다. 통도사 극락암의 감 넣은 김장김치, 윤필암 은우 스님에게 배운 깻잎조림, 고흥 금탑사 서림 스님의 비자강정, 밀양 표충사 한계암 스님들이 감기 걸렸을 때 드시던 능이죽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알게 하는 단순한 음식들을 담는 한편, 가마터를 옮겨 다니며 오지에서 먹었던 음식이며, 참나무 깔고 가마솥에 불 떼서 만든 장안 덕, 참게 살 일일이 발라 빚은 참게완자탕 등 제철 재료로 정성을 담은 특식 이야기도 실었다. 아버지가 드시던 생선, 어머니의 장아찌 대를 이어 전해지는 가족의 밥상 장마철에 자석을 들고 철을 모으고, 흙을 찾아 가마터를 바꾸고, 나무를 패서 장작 가마를 뗀다. 고려 다완을 재현했던 그의 아버지도 자연에 기대 작업하고 먹고 살았다. 여름이면 링거 같다며 들이키던 청각냉국 한 사발, 겨울이면 처마 밑에 메달아 놓고 한 점씩 베어 먹던 가덕 대구.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고추장에 박은 가죽장아찌, 전어 내장으로 담근 밤젓, 꼴뚜기 비슷한 호래기. 저자의 식구들도 그것들에 입맛을 다신다. 누구라도 할머니, 어머니의 음식에 그러듯이, 함께 먹던 음식은 정(情)이 깃든 세월, 아련하고 소중한 추억이다. 맛있는 것일수록 혼자 먹으면 재미가 없다는 것을 아는 그는 전화를 걸어 “오늘 시간 어때요?”라고 묻는다.

저자 소개

  • 저자 : 신경균
저자 : 신경균
시장에서 어머니가 좋아하는 호래기를 보면 그득 담는다. 그의 두 아들은 눈볼대를 할아버지 생선이라 부르고, 아내는 크리스마스에 돌가자미를 장만한다. 이 낯선 이름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집 근처에서 흔한, 자연이 내 주는 수수한 재료다.
신경균은 고려 다완을 재현한 아버지 고(故) 신정희 선생의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 방식으로 그릇을 만든다. 그는 여전히 나무 물레를 차고, 몇 날 며칠 눈이 시리도록 장작 가마를 뗀다. 신 작가의 달항아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독일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옛 도공이 하던 대로 자연에 기대 작업하며, 먹고사는 일도 주어진 흐름에 따른다. 마당에서 죽순을 기르고, 여름 빗소리 들으려고 파초를 심고, 가을 햇살 아래 능이버섯을 다듬으며 사는 부부의 잔잔한 일상이 우리를 한숨 돌리게 한다.

목차

프롤로그
봄
장안요의 하루는 시장에서 시작된다
나물은 할매에게, 해초는 해녀에게
음식도 그릇도 재료가 기본이다
마땅한 흙을 찾아서
전기가 없으니 말린 생선을 먹고
병풍초는 못 먹어 봤다고 해라
그릇 따라 가마를 옮기고
스님들에게 음식을 배우다
머위는 5백 원 동전만 할 때 맛있다
가죽나무 새순의 진한 향
응개, 곤달비, 두릅?? 풍요로운 봄날
나물도 키우고, 버섯도 키우고, 닭도 키우고
빗소리 들으려고 파초를 심었지
참꽃이 피면 바지락이 맛있고,
4월이면 맹종죽이 쑥 올라온다
벚꽃잎이 흩날릴 때면 햇녹차가 맛있다
새들은 겨울에 만나 봄에 짝을 짓는다

여름
풀이 무성하니 잎을 먹고, 땀 흘리면 청각냉국 마시고
비 내리면 정구지전 굽고, 장마 지면 철 모으러 나가고
냉면 육수는 달라도 면은 매번 뽑는다
물김치는 머리를 맑게 해 준다지
호박이 늙으면 스테이크
겨울에 담근 청어김치가 곰삭는다
재료는 다양해지고 조리법은 단순해지고
장안요 여름 보양식은 갯장어
계화 씨, 계화 씨!
전갱이는 삼시 세끼 먹어도 좋아
아버지는 다완이 안 나오면 칠성식당 곱창을 사 주셨다
아침상에 회 올리고, 고기 굽고

가을
봄날의 올챙이가 개구리 될 즈음
둘레둘레 나무와 어우러진 집
툇마루 햇빛 한 조각도 행복하지
솔잎 따다 가득 깔고 돼지 목살을 찐다
비자 열매 떨어지기를 기다려 줍고 또 줍고
고라니가 먹는 것이 최고 맛있다
송이버섯에는 애호박
양지 바른 툇마루에 앉아 능이버섯을 다듬는다
베이징에는 베이징 덕, 우리 집에는 참나무 장안 덕
홍시 대장 덕에 탄생한 신맛
손은 많이 가도 참 좋은 참게완자탕
참 생선이 없네, 그래서 전어가 고마워

겨울
젓국 달이고 김장하고 메주 띄우면 한겨울
꼬들꼬들 말랑말랑 45일 곶감
겨울에 나무를 해야 벌레 먹지 않는다
도끼질도 리드미컬하게
난생처음 참복을 손질한 아내
돌가자미는 크리스마스 생선
김장 양념 남겨 두었다가 해물김치 버무리고
여름을 위해 청어김치를 담근다
이 많은 멍게를 다 사서 모하노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갯벌의 맛
쫀득쫀득 군소 한 접시
신 선생은 생선 도사
흙 사러 가서 생선 사 오다
보름달이 밝으면 물고기가 안 잡힌다
어머니와 호래기
동치미 익었는데 국수 말아 드실랍니까?
가덕 대구는 매달아 놓고 한 점씩 베어서
눈볼대는 할아버지 생선
음식 맛은 불이 좌우한다
황토방에서 재를 모으다
대보름에는 봄동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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