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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21세기 생태사회주의론

안드레아스 말름 저 | 우석영,장석준 역 | 마농지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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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830199 / 30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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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오래된 비상사태를 구성하는 두 개의 면이다 “2020년 4월 초에 이르면, 호모 사피엔스 전체가 일종의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후기자본주의의 일상이 이처럼 완전히 정지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확연히 달라 보였다. 몇십 년 동안 기후위기에 무책임했던 각국 정부가 감염병 확산에는 자본주의 자체를 격리하는 조치들까지 단행했다. 왜 세계의 북반구 국가들은 코로나 사태에는 행동에 나섰고, 기후 사태에는 그러지 않았던 걸까? 말름은 이 물음을 두고 흔히 제기되는 기후위기의 비현실성, 온건성, 불확실성, 점진성, 뚜렷한 전선을 긋기 어려운 특성이라는 등의 오해를 하나하나 논박한다(가령 1980년대 이후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1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리고 두 위기 대응의 핵심 차이는 ‘희생자 시간표’일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기후위기의 초기 희생자는 가난한 남반구 나라에 몰려 있는 반면 팬데믹의 초기 희생자는 부유한 북반구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이 전쟁은 ‘우리 모두를 상대로 한 세계대전’인지 모르나, 가장 늦게 세상을 떠날 이들은 부자들이다.” 그러나 말름은 자신의 질문을 뒤집으며 더 나아간다. 사실은 코로나19 확산의 경우에도 각국 정부는 결코 신속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염병을 정복했다는 낙관주의자들의 선언과 달리, 21세기 들어 인수공통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출현하리라는 경고가 이어졌음에도 지배층은 이를 무시했다. 그 결과 인류는 무방비 상태로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으며, 감염병 팬데믹 위험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팬데믹과 기후위기는 대비되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다. 이들은 “자본주의 질서와 지구 생태계가 빚는 모순과 충돌이라는 하나의 위기가 발현되는 두 양상”이다. 자연을 숙주 삼아 자라난 난폭한 기생생물, 자본이라는 뿌리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 두 사태의 연관성은 자본이라는 동일한 뿌리에서 근원한다. 《화석 자본Fossil Capital》(2016)에서 권력 관계에 기반한 화석에너지와 산업자본주의의 끈끈한 관계를 역사적으로 규명했던 말름은 이제 ‘기생 자본’ 이론으로 팬데믹의 기원을 파고든다. 박쥐의 생태와 바이러스 연구, 불평등한 글로벌 무역 등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말름의 논의를 통해 21세기에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한 이유가 인간의 산림 파괴와 공장형 축산에 있음이 드러나는데, 특히 산림 파괴의 동인은 병원체 숙주의 서식지인 열대 야생에 대한 자본주의 국가의 수탈이다. “박쥐를 비롯한 동물들이 살아가는 나무를 난폭하게 뒤흔드는 것은 고삐 풀린 자본축적 운동이다. 바이러스의 이슬비는 그런 식으로 떨어져 내린다.” 말름에 따르면, 자본은 야생에 자신을 부착해서는 모든 것을 이윤 축적 회로로 빨아들인다. “단단히 고정하기와 빨기는 자본의 DNA 안에 있다.” 공진화의 균형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직 확장함으로써 존속하는 자본이라는 기생생물은 “영원한 전염성”을 발휘한다. 서식지를 잃고 인간 가까이 이동해야만 했던 숙주 동물들도 이 그물에 포위되었다. 기생 자본의 열대 야생에 대한 “시공간 수탈”이 교통망을 통한 “시공간 압축”과 만날 때, 팬데믹의 위험은 높아진다. 자본이 낳은 더 오래된 비상사태인 기후위기와 만나면 팬데믹의 주기적 빈발 가능성으로 이어지니 더 심각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길은 분명해 보인다. 위기의 결과만이 아니라 원인을 겨냥하기. 증상의 위기를 원인의 위기로 바꾸어내기. “기생 자본과 화석 자본이 주도하는, 생태 파괴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자본주의 질서 자체를 교정”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전쟁 중이다” 전시 공산주의, 생태 레닌주의의 비전을 실험하라 이 지난한 과제 앞에서 말름은 역사의 경험을 검토한다. 러시아 혁명 정부의 ‘전시 코뮤니즘’(1918-1921) 시기가 하나의 모델이다. 1차대전의 타격과 내전, 가뭄과 기아라는 엄혹한 조건에서 혁명 정부는 기업 국유화를 비롯한 급진적 정책을 실행했고, 화석연료가 봉쇄된 상황에서 “공권력을 써서 러시아를 바이오 연료로 돌아가는 노동자 국가로 전환”했다. 2020년 자본주의 주요국들의 팬데믹 대응 현장에서 유행한 것도 전쟁수사학이다. “지금 우리는 전쟁 중이다.” 마크롱도, 트럼프도 이렇게 선언했으며 언론은 상황을 “전시 동원”이라고 논평했다. 당시에 이루어진 강제 폐쇄, 자가 격리 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전시 코뮤니즘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감염병 위기에 이렇게 대처할 수 있다면 기후위기에도 과감한 대처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전시 코뮤니즘 비유 위에서 말름은 ‘생태적 레닌주의’를 제시한다.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경제 부문들을 공공 통제 아래 두는 등 비상사태에 필요한 노력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볼셰비키 정부가 자포데브닉(야생보호구역)을 제도화하고 오래 지켜냈듯, 지구의 야생 지대를 확대하는 것도 21세기 생태 레닌주의의 과제이다. 어떤 국가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 말름은 기존 국가를 파괴하자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국가에 압력을 가하자고, 국가와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자고 말한다. 전시 코뮤니즘이 전쟁과 기근에서 러시아를 구하려는 노력이었듯, 계속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상거래 흐름을 통제하고, 야생동물 밀매업자들을 쫓아내고, 화석연료 기업들을 국유화하고, 직접 기체 포집을 실행하고, 연간 탄소 배출량을 10퍼센트 가까이 감축하는 경제를 계획”하는 것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현실적’ 방안이다. 담대한 상상력, 에두르지 않고 핵심으로 직진하는 명쾌한 논리, 날카로운 필치와 문학적 수사를 오가는 거침없는 필력이 이 새로운 사상가의 도발적 사유를 뒷받침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안드레아스 말름
저자 : 안드레아스 말름
스웨덴의 환경사상가이자 생태학자. 현재의 지구 환경위기와 세계 불평등 문제를 극복할 정치적 해법으로 생태사회주의적 이행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이다. 스웨덴 룬드대학에서 인간생태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자본주의와 생태계 위기의 연관성을 파헤치는 저작들을 발표해왔다. 《화석 자본Fossil Captial》, 《이 폭풍의 진보The Progress of This Storm》, 《송유관을 폭파하는 방법How to Blow Up a Pipeline》, 《흰 피부, 검은 연료White Skin, Black Fuel》(공저) 등을 썼다.

역자 : 우석영
환경철학 연구자이자 작가.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마을에서 자랐다. 20대 후반, 삶의 모든 단면에서 ‘폭력적 삶의 양식’을 끊어내는 제2의 삶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2004년 초부터 2014년 초까지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대학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살았다. 아시아, 유럽, 북미의 산과 숲, 호수, 도시를 도보로 여행했고, 틈만 나면 걷고 있다. 연세대학교, 시드니 대학교 대학원, UNSW 대학원에서 사회학, 문학, 현상학을 각기 전공했다. 주로 자연환경 철학, 지속가능성 이슈에 관해 연구하고 집필하고 있지만, 예술비평문도 쓴다. 한겨레신문에‘동물+지구 미술관’을 연재하고 있으며,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숲의 즐거움》,《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공저),《동물 미술관》,《철학이 있는 도시》,《낱말의 우주》등을 썼고, 반다나 시바의《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역자 : 장석준
사회학을 공부했고 진보정당 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다. 현재는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위원,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자본주의를 넘어선 사회의 방향과 얼개다. 저서로 《세계 진보정당 운동사》,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장석준의 적록서재》, 《21세기를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G. D. H. 콜의 산업민주주의》, 《유럽민중사》, 《도서관과 작업장》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우석영,장석준


우석영 (옮긴이)

환경철학 연구자이자 작가.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마을에서 자랐다. 20대 후반, 삶의 모든 단면에서 ‘폭력적 삶의 양식’을 끊어내는 제2의 삶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2004년 초부터 2014년 초까지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대학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살았다. 아시아, 유럽, 북미의 산과 숲, 호수, 도시를 도보로 여행했고, 틈만 나면 걷고 있다. 연세대학교, 시드니 대학교 대학원, UNSW 대학원에서 사회학, 문학, 현상학을 각기 전공했다. 주로 자연환경 철학, 지속가능성 이슈에 관해 연구하고 집필하고 있지만, 예술비평문도 쓴다. 한겨레신문에‘동물+지구 미술관’을 연재하고 있으며,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숲의 즐거움》,《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공저),《동물 미술관》,《철학이 있는 도시》,《낱말의 우주》등을 썼고, 반다나 시바의《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paixici@gmail.com
facebook ecosophy
instagram walking_writer 접기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걸으면 해결된다 Solvitur Ambulando>,<숲의 즐거움> …
SNS : https://www.facebook.com/ecosophy

 

 

장석준 (옮긴이)

사회학을 공부했고 진보정당 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다. 현재는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위원,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자본주의를 넘어선 사회의 방향과 얼개다. 저서로 《세계 진보정당 운동사》,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장석준의 적록서재》, 《21세기를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G. D. H. 콜의 산업민주주의》, 《유럽민중사》, 《도서관과 작업장》 등이 있다.


최근작 : <더 많은 민주주의를 향하여>,<한국 민주주의, 100년의 혁명 1919~2019>,<지구별 생태사상가> …

책 속에서

 

 

목차

1장 코로나와 기후
비상사태의 현장
저 밖에 우리의 적이 있다
코로나와 기후의 차이: 첫 장면
극단주의의 변화무쌍함

2장 오래된 비상사태
박쥐와 자본가에 대하여
생태적으로 불평등하고 병적인 교환
수렵채집인의 식량에서 수백억 달러의 산업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기생생물에게 날개가 있다면
기생 자본 이론을 향해
코로나와 기후의 차이: 둘째 장면
전장의 부상자
재난의 변증법

3장 전시 코뮤니즘
모든 길은 종자은행으로 통한다
사회민주주의를 위한 짧은 부고
아나키즘을 위한 짧은 부고
임박한 파국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렇다, 이번 적은 치명적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천하무적은 아니다
석유왕들과의 전쟁
인간성을 초토화하는 페스트의 숨결
재생가능 에너지라는 붉은군대
무제한의 제국주의를 끝장내기

감사의 말 | 주 |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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