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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8403245 / 21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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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인생이란 첫 페이지를 넘기면 다음 페이지가 나오고, 그렇게 차례로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는 한 권의 책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생은 책 속의 이야기하고는 전혀 달랐다. 글자들이 늘어서 있고 쪽수가 매겨져 있어도 일관된 줄거리가 없다. 끝이 있는데도 끝나지 않는다. 남는다―. 낡은 집을 허문 공터에 남은 나무처럼…… 시든 꽃을 거두고 빈 꽃 병에 남은 물처럼…… 남았다. 여기에 무엇이 남았을까? _본문 10쪽 또다시 그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만이 피가 통하며 살아 있는 것처럼―, 선명한 빛깔로 물든 물줄기 같은 소리―. 그때는 그 소리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그 소리가 두개골 안쪽을 빙빙 돌더니, 머릿속에 있는 벌집에서 수백 마리의 벌들이 일제히 바깥으로 튀어 나가려는 것처럼 시끄럽고 뜨겁고 아파와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고, 비라도 맞은 듯이 눈두덩이 움찔거리며 주먹을 쥐고, 온몸의 근육을 수축시키고―. 갈기갈기 찢어졌지만 소리는 죽지 않았다. 잡아서 가둬놓을 수도 없고 멀리 떼어낼 수도 없는 그 소리―. 귀를 막을 수도, 떠날 수도 없다. 그때부터 줄곧 그 소리의 곁에 있다. _본문 12쪽 면면은 바뀌었고, 사람도 줄어들었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공원의 노숙자는 갈수록 늘어났고, 산책로와 시설이 있는 곳을 제외한 곳곳에 방수포로 만든 천막집을 지어 흙바닥과 잔디밭이 모두 가려질 정도였는데―. 황실 사람들이 공원 안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러 오기 전에는 ‘특별 청소’라는 명목으로 강제 퇴거가 벌어졌다. 그럴 때마다 텐트를 치우고 공원 밖으로 쫓겨나야 했고 해가 지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가면 “잔디밭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라는 간판이 세워져 천막집을 세울 수 있는 곳은 점점 좁아졌다. _본문 15쪽 내가 이곳에 살던 무렵에는 이렇게까지 구석으로 내몰리지는 않았다. 우에노공원에는 커다란 간판 두 개가 새로 내걸렸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하여! 국립서양미술관 본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추천되었습니다.” “지금 일본에는 꿈을 향한 힘이 필요하다. 2020년 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하자!” 세계유산 등재와 올림픽 유치를 심사하는 외국 위원들에게 노숙자들의 천막집이 눈에 띄면 감점 대상이 되는 걸까. _본문 145쪽 수없이 많은 길이 지나갔다. 눈앞에는 단 하나의 길만 남았다. 그것이 귀로인지는 가보아야 알 것이다. 야마노테선 내선순환 2번 승강장의 계단을 내려간다. 빠앙, 덜컹덜컹, 덜커덩덜커덩, 달카당, 달카당, 달캉…… _본문 176쪽 <추천사> 실존적 절망에 대한 가혹하고 타협하지 않는 시선. _《NPR》 그녀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인 동시에 문학적 스타이며, 우리의 책꽂이에 꽂힌 어둡고 음울한 존재이다. _《뉴욕타임스》 시적이다……. 가즈와 같은 노숙자들의 삶, 현대 사회의 유령들의 비극을 이해하도록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전후 일본 사회의 빈부 격차를 상기시키는 소설. _《가디언》 잊히지 않고, 남아 있는. _《오프라 매거진》 개인사와 역사가 담긴, 절제되어 있고 성숙한 보물 같은 소설. _《커커스리뷰》 재일한국인인 유미리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민족주의, 자본주의, 계급주의, 성차별에 누구보다 익숙하다. 그녀의 대표작인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분열된 가족, 관계의 붕괴, 일상에서 평가절하되는 인간성을 다룬 초현실적 우화이다. _《북리스트》
유미리(지은이)의 말
나는 내가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쪽이라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온 세계에 존재하는,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기간에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과 쌍을 이루는 소설을 쓸 생각이다.
후쿠시마에서 오염 제거 작업원으로 일하다가 소모품처럼 버려지고 자살한 노숙자의 이야기이다.
나는 그의 인생과 죽음을 길 위에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의 존재를 죽음과 망각으로부터 건져 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의 무게를 양팔에 느끼면서 이야기를 써 나갈 생각이다.
역자후기
유미리의 작품에는 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이들의 슬픔’이 배어 있다. 사라진 것들도 ‘울림으로서 남는다’고 믿는 저자가 다음은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안겨줄지 기다려진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작가의 말
작가의 말(2019년)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