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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여자들

다이애나 클라크 저 | 변용란 역 | 창비 | 2021년 07월

마른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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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78759 / 628쪽 12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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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청소년기를 기점으로 양극단을 향하는 쌍둥이 자매의 몸 두 사람은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서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나는 신체가 기능을 완전히 멈출 정도로 마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말라서 진짜 세상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나는 죽어가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생존하는 중이다. 나의 연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나는 로즈다.”(19면) 일인칭 화자인 로즈가 머무는 연옥은 섭식장애 환자들이 생활하며 치료를 받는 시설이다. 그는 이곳에서 꼬박 1년 넘게 지내고 있는 장기체류자이며, 사실상 이곳을 나갈 의지가 전혀 없다. 이야기는 스물네살인 로즈의 현재와 그가 일란성쌍둥이 언니인 릴리와 함께 자란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회상하는 과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릴리와 로즈는 생김새만 같았을 뿐 빛과 그림자, 낮과 밤처럼 성향이 다르다. 화려하고 변화무쌍하며 끝없이 욕망하고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릴리에 반해 로즈는 무채색으로 늘 그 자리를 지키는 붙박이 외톨이에 사회부적응자다. 매사에 더 우월한 쪽이었던 언니에게 비교당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로즈는 아예 자신을 부정하며 릴리가 되고 싶어한다. 늘 열등한 동생이자 그림자였던 로즈에게 다이어트는 유일하게 자신이 더 잘하는 분야였고, 난생처음 로즈는 쌍둥이언니에게 우월감을 느끼며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통제하는 짜릿한 쾌감 속에서 또래들의 찬사까지 받는다. 이 열네살 때의 첫 다이어트 경험을 계기로 둘의 몸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는 연도 및 나이와 함께 점차 격차가 커지는 두 사람의 몸무게로 제시된다. 결국 자신의 의지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거식증 환자가 된 로즈가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자신의 몸을, 자신의 존재를 지워나가려는 몸부림은 사실 어린 시절부터 깨달았으나 좀처럼 인정하지 않고 있던 성정체성의 자각과 궤를 같이한다. 동성애를 대하는 로즈의 태도는 두려움과 편견에 사로잡힌 많은 사람의 왜곡된 시각을 무작정 따른다. 성정체성은 ‘선택’이며, 동성애는 ‘비정상’이므로 자신은 릴리와 마찬가지로 ‘정상’이라고, 이성애자라고 고집하는 것이다. 로즈가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방식이 굶주림이라면, 릴리의 방식은 동생이 굶주린 만큼 더 많이 먹어대는 것이다. 형편없는 남자들을 끊임없이 만나며 폭식과 폭력에 중독된 것처럼 행동하는 릴리는 마침내 학대와 애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스스로를 가두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로즈는 이런 언니를 구하기 위해 살기로 결심하고, 바깥세상에 나와 맹렬히 싸울 것을 선택한다. 두 자매는 자신의 몸을 상대로 한 이 혹독하고 지난한 싸움에서 승리하고 자기 자신을, 서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연대’를 강조하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글쓰기 독창적 형식으로 표현한 ‘우리’의 이야기 일인칭 복수대명사인 ‘we’ ‘us’는 이 소설의 독특한 서술 방식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어이다. 로즈는 섭식장애 치료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그곳의 여자들을 가리켜 ‘우리 마른 여자들’(us thin girls)이라고 반복해서 부르며, 어린 시절의 경험을 말할 땐 언제나 릴리를 포함해 ‘우리’라고 칭한다. 또한 로즈가 발견한 릴리의 단편소설집 제목도 ‘우리’(We)이다. 제2부 중간중간에 짤막하게 삽입되는 이 잔혹동화 같은 단편들은 동정을 잃고,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고, 학대를 당하는 ‘우리’가 주인공이다. 이는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함께 고통 받는 존재로서의 여성 전체를 상기하며, 이 이야기가 단순히 특수한 상황에 처한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몸과 마음에 대한 사회적 억압 속에서 함께 고통 받는 ‘여성 일단’을 위한 보편적인 이야기임을 상기한다. 클라크는 『마른 여자들』 속 릴리의 단편이자 이 작품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주 짧은 단편 「우리는 순결을 잃는다」에서 같은 방식을 시도했는데,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과 최근의 미투운동을 언급하며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여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들은 함께 모여 서로를 망치기도 하지만 서로를 구원하는 존재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로즈가 회복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때 그 과정을 돕는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제미마와 그의 할머니인 그레이스 같은 여성들이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구한다. 릴리와 로즈의 둘도 없는 자매애는 더 넓은 폭으로 확대되고 여성들의 연대를 이룬다. 한편 마치 SNS 단문을 보는 듯 짧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문장, 랩 가사처럼 각운을 맞추고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는 표현법, 『82년생 김지영』을 떠오르게 하는, 서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불쑥불쑥 끼어드는 동물과 인간의 몸에 대한 역사적?과학적 사실들(로즈가 책에서 읽은 내용들)은 새로운 세대의 소설 쓰기를 짐작하게 하는 독특하고 재미난 시도들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다이애나 클라크
저자 : 다이애나 클라크
뉴질랜드 출신으로, 『헝거』 『나쁜 페미니스트』 저자 록산 게이가 학과장으로 있는 퍼듀 대학교 영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유타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준비 중이다. 『마른 여자들』이 첫번째 소설이다.

역자 : 변용란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인형』 『새들의 회의』 『시간의 지도』 『나의 사촌 레이첼』, ‘트와일라잇’ 시리즈,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2』 『대실 해밋』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제2부

제3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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