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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 저 | 한정아 역 | RHK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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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88759 / 480쪽 146 x 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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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 《뉴욕 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전 세계 8억 독자를 거느린 영미 미스터리 거장의 귀환
해리 보슈 열일곱 번째 미제 사건


 세계적인 하드보일드 스릴러의 거장 마이클 코넬리의 신간이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번에는 20년 전 일어난 화재 그리고 같은 날 발생한 두 미제사건의 진상을 해리 보슈가 밝힌다.
 오를란도 메르세드는 당시 시장의 결혼식에서 전통 음악을 연주하던 단원이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한 날 일어난 의문의 총격 사건 피해자였고, 피격 이후 10년 동안 그의 몸에서 녹아내린 탄환이 유일한 사건의 실마리로 남아 있었다. 메르세드가 사망하면서 탄환이 꺼내어지고, 마침내 총격범 검거의 서막이 열린다. 한편 루시아 소토는 경찰국 지침에 따라 보슈와 한 팀으로 이 사건에 투입된다. 민첩하고, 여러 언어에 능통하며, 사건에 다각도로 접근할 줄 아는 그녀에게서 도리어 보슈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는데…… 소토가 이중적 자세를 취하며 보슈에게 숨기려는 건 무엇일까?
 이번 작품은 베테랑 형사의 수사 비밀 노트를 보여주듯 수사 방식을 더욱 치밀하게 전한다. 또한 보슈의 새로운 파트너 루시아 소토와의 아슬아슬한 팀워크가 읽는 맛을 배가시켜 독자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 책은 마이클 코넬리의 공식 스물 일곱 번째 장편 소설이자, 인기 미드 <보슈>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 본문 속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로스앤젤레스의 범죄율이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고, 그중에서도 살인사건이 가장 극적인 감소율을 보였다. 이로 인해 LA 경찰국의 수사에서 우선순위와 관행이 바뀌었다. 수사할 살인사건이 줄어들자 경찰국은 미제사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50년간 등록된 미제 살인사건이 1만 건이 넘었으니 할 일은 차고 넘쳤다. 작년 한 해 동안 미제사건 전담반은 규모가 세 배 가까이 커졌고, 현재는 경감 한 명과 경위 두 명으로 구성된 간부진이 전담반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강력계의 특수살인사건 전담반 같은 여러 엘리트 전담반에서 경험 많은 형사가 다수 영입되었을 뿐 아니라, 수사 경험이 거의 없는 젊은 형사도 많이 들어왔다. 경찰국 건물 10층에 자리한 경찰국장실에서는 이제 새 세상이 왔다며 수사를 도울 첨단 기술과 새로운 방식에 대한 메시지를 내려보냈다. 그 어떤 것도 수사관의 노하우를 능가하진 못하겠지만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경험의 도움을 받아 나쁠 것은 없다는 얘기였다. p.15 세야스는 재선에도 성공했다. LA 동부는 시 정부와 경찰국으로부터 새로이 주목을 받았다. 범죄율이 감소했다. 골드 라인이 연장되었고, 심지어 마리아치 광장에 지하철역까지 생겼다. 시장은 성공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오를란도 메르세드를 쏜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총알이 메르세드의 몸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갔다. 그는 감염 질환으로 수도 없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처음에는 다리 하나를, 그다음에는 남은 다리마저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악기를 연주해 멕시코 민속음악의 리듬을 만들어내던 팔도 빼앗겼다. 그리고 결국, 오를란도 메르세드는 사망했다. “이제 공은 우리 쪽으로 넘어왔어요.” 크라우더 반장이 보슈에게 말했다. “빌어먹을 신문이 뭐라고 하든 알 바 아니고, 이게 살인사건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건 우리니까. 메르세드의 죽음이 10년 전 피격사건에서 비롯한 거라는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이 일을 사건화해 당신하고 럭키 루시가 다시 수사해 줘요.” pp.20~21 형사들의 수사 기록을 볼 때마다 보슈는 그들에 대해, 또 그들이 어떻게 수사를 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완벽한 요약과 알아보기 쉽게 쓴 메모, 조서의 논리적 흐름은 유능한 수사관의 특징이었다. 또한 보슈는 대다수의 파트너 형사들 사이에서는 노동 분업이 이뤄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보통 글재주가 있거나 서류 작업이 적성에 맞는 형사가 기록을 맡았다. 이는 지력과 체력을 나누는 것만큼이나 단 순 명쾌한 일이었다. 보슈는 서류 작업을 피하는 쪽이었는데, 물론 언제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기록을 담당할 때면 보슈는 디테일에 집중했다. p.64 기록 보관실은 미제사건 전담반에서 검토 중인 살인사건 수사 기록들과 증거물 상자들을 보관하는 거대한 창고였다. 공간은 꽤 넓었지만 자료가 너무 많아 전년도부터는 대학 도서관이나 대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식 서가를 설치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서가 밑면에 바퀴가 달려서 좌우 어느 쪽으로든 밀어 벽에 바짝 붙일 수 있었다. 이동식 서가는 한정된 공간에 저장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을 크게 늘려주었다. 특정 사건 기록이 필요하면, 해당 기록이 있는 서가의 손잡이를 돌려 열면 되었다. 미제사건 전담반 형사들은 각 조별로 서가 한 줄을 통째로 부여받아 담당 사건 자료들을 보관했다. 보슈는 기록 보관실의 열린 문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커피 향이 더 진해졌다. 소토와 보슈가 공유하는 서가는 닫혀 있었다. 그러나 3미터쯤 더 들어간 곳, 다른 조의 형사들이 쓰는 서가가 열 려 있었다. 보슈는 방으로 들어가서 열린 서가를 향해 조용히 걸어갔다. 그 근처에 이르러 잠깐 망설이다가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 서가들 사이에 만들어진 1미터 정도의 복도를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어리둥절해진 그는 보관실 구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지막 서가 너머에 공간이 있었고, 거기에 복사기가 있었다. 그곳을 향해 걸어가자 몇 걸음 앞두고 복사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보슈에게 좋은 엄폐물이 되어주었다. 그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p.98 수사관들은 거리의 소문, 즉 그 화재가 애초의 계획과 달리 통제 불능으로 번지고 만 범죄조직의 협박 전술이었을 가능성에 집중했다. 이 수사에서는 아파트 관리소장이 중요 증인이 되어 피코-유니언 라 라사에 게 받았던 협박에 관해 정보를 제공했다. 사건 발생 4주 후, 방화사건 전담반은 라 라사 조직원 스물아홉 명의 거주지와 직장에 대해 광범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해 받아냈다. 동이 트기 전 방화사건 전담반과 조 직범죄 전담반의 수사관들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이 한꺼번에 그 장소들을 급습했고, 수색을 통해 마약과 총기와 방화사건의 잠정적 증거물을 압수함과 동시에 이와 관련된 혐의로 조직원 스물두 명을 체포했다. 수색영장을 집행한 후 법원에 제출한 영장 집행 보고서 사본을 읽어보니, 압수된 품목 중 보니 브레이 방화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관계가 있어 보이는 것은 빅터 차파라는 조직원 이 기계공 보조로 일하고 있던 정비소에서 압수한 1갤런짜리 바졸 용기였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시용, 그러니까 기자들이 사진 찍기 좋게 테이블에 늘어놓을 만한 마약과 총기류로, 보니 브레이 사건의 증거 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압수와 체포로 피코-유니언 라 라사를 압박하기에는 충분했다. 조직원 대다수가 전과자였기 때문에 사소한 혐의로라도 유죄판결을 받으면 징역형을 면치 못할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조직원들로 하여금 잭 해리스의 수사팀에 협조하고 한편 그들끼리는 서로 등을 돌리게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어주었다. pp.156~157 보슈는 소토로부터 출력물을 받아 자기 책상을 향해 돌아앉고는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할지 생각에 잠겼다. 다른 법 집행기관에 문의하는 건 다소 예민한 문제였다. 특히 그 기관이 LA와 아주 가까이 있다면 더더욱 그랬다. 늘 인적 교류와 업무 관계로 이어져 있는 곳에 무턱대고 전화를 걸었다가는 곤란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직접적인 접근보다는 측면으로 돌아 접근하는 것이 항상 더 나았다. 연락해 볼 만한 사람이 몇 명 있긴 했다. 미제사건 전담반에서 근무한 지난 몇 년 동안 리버사이드카운티와 관련된 미제사건을 여럿 담당하며 그는 마음속 롤로덱스의 R 항목을 천천히 채워오고 있었다. 보슈는 리버사이드카운티 보안관국 실종사건 수사팀의 스티브 베넷 수사관에게 연락해 보기로 했다. 이 건은 실종사건이 아니지만, 보안관국에서 오래 근무하며 다양한 부서에서 일한 베넷이라면 보슈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지 알고 있을 것 같았다. p.264

저자 소개

  • 저자 : 마이클 코넬리
저자 : 마이클 코넬리
영미 범죄 소설 분야 최고의 작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흥행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에드거·앤서니·매커비티·셰이머스·딜리즈·네로·베리·리들리 등 영미권 최고의 추리 소설에 수여 하는 각종 상을 비롯해, 일본의 몰티즈·팰컨, 프랑스의 39 컬리버·그랜드 프릭스, 이탈리아의 프리미오 반카렐라 등 유수의 상을 석권해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장르 소설가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5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졸업 후 《데이토나 비치 뉴스 저널》에서 경찰 기자로 일했다. 1982년부터는 《포트로더데일 뉴스》와 《썬-센티넬》로 옮겨 기자 생활을 했다. 대학 재학 중 우연히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접하게 된 뒤 줄곧 소설가의 삶을 좇으며 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간다. 1985년에는 기상 악화로 추락한 델타 항공기 관련 취재 및 생존자 인터뷰 기사를 썼고, 이 기사가 미국 전역에 대서특필되어 각종 취재 상을 받았으며 1986년에 이 기사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선정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범죄 담당 기자로 자리를 옮긴 뒤 수많은 범죄 사건에 관한 경험을 쌓아나갔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1984년 이래로 꾸준히 습작을 이어가다 마침내 1990년 완성된 소설을 에이전트들에게 투고한다. 크노프 출판사 등 몇 곳의 거절 회신을 받았으나 에이전트 필립 스피처가 그의 작가적 가능성을 발견,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 첫 책 《블랙 에코》(1992)를 출간하고 이 작품으로 에드거상을 받았다. 해리 보슈 시리즈를 비롯해 미키 할러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살인범을 쫓는 기자 잭 매커보이 시리즈, 르네 발라드까지 색다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그의 소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이었던 영화 〈블러드 워크〉, 매튜 매커너히 주연의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아마존 스튜디오 드라마 〈보슈〉의 원작이기도 하다.

역자 : 한정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박스》, 《드롭: 위기의 남자》, 《다섯 번째 증인》, 《나인 드래곤》, 《혼돈의 도시》, 《클로저》, 《유골의 도시》, 《엔젤스 플라이트》, 《보이드 문》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다음 사람을 죽여라》, 《헛된 기다림》, 《소피의 선택》, 《속죄》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한정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박스》, 《드롭: 위기의 남자》, 《다섯 번째 증인》, 《나인 드래곤》, 《혼돈의 도시》, 《클로저》, 《유골의 도시》, 《엔젤스 플라이트》, 《보이드 문》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다음 사람을 죽여라》, 《헛된 기다림》, 《소피의 선택》, 《속죄》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로스앤젤레스의 범죄율이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고, 그중에서도 살인사건이 가장 극적인 감소율을 보였다. 이로 인해 LA 경찰국의 수사에서 우선순위와 관행이 바뀌었다. 수사할 살인사건이 줄어들자 경찰국은 미제사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50년간 등록된 미제 살인사건이 1만 건이 넘었으니 할 일은 차고 넘쳤다. 작년 한 해 동안 미제사건 전담반은 규모가 세 배 가까이 커졌고, 현재는 경감 한 명과 경위 두 명으로 구성된 간부진이 전담반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강력계의 특수살인사건 전담반 같은 여러 엘리트 전담반에서 경험 많은 형사가 다수 영입되었을 뿐 아니라, 수사 경험이 거의 없는 젊은 형사도 많이 들어왔다. 경찰국 건물 10층에 자리한 경찰국장실에서는 이제 새 세상이 왔다며 수사를 도울 첨단 기술과 새로운 방식에 대한 메시지를 내려보냈다. 그 어떤 것도 수사관의 노하우를 능가하진 못하겠지만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경험의 도움을 받아 나쁠 것은 없다는 얘기였다.
■ p.15


세야스는 재선에도 성공했다. LA 동부는 시 정부와 경찰국으로부터 새로이 주목을 받았다. 범죄율이 감소했다. 골드 라인이 연장되었고, 심지어 마리아치 광장에 지하철역까지 생겼다. 시장은 성공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오를란도 메르세드를 쏜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총알이 메르세드의 몸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갔다. 그는 감염 질환으로 수도 없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처음에는 다리 하나를, 그다음에는 남은 다리마저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악기를 연주해 멕시코 민속음악의 리듬을 만들어내던 팔도 빼앗겼다. 그리고 결국, 오를란도 메르세드는 사망했다.
“이제 공은 우리 쪽으로 넘어왔어요.” 크라우더 반장이 보슈에게 말했다. “빌어먹을 신문이 뭐라고 하든 알 바 아니고, 이게 살인사건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건 우리니까. 메르세드의 죽음이 10년 전 피격사건에서 비롯한 거라는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이 일을 사건화해 당신하고 럭키 루시가 다시 수사해 줘요.”
■ pp.20~21


형사들의 수사 기록을 볼 때마다 보슈는 그들에 대해, 또 그들이 어떻게 수사를 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완벽한 요약과 알아보기 쉽게 쓴 메모, 조서의 논리적 흐름은 유능한 수사관의 특징이었다. 또한 보슈는 대다수의 파트너 형사들 사이에서는 노동 분업이 이뤄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보통 글재주가 있거나 서류 작업이 적성에 맞는 형사가 기록을 맡았다. 이는 지력과 체력을 나누는 것만큼이나 단
순 명쾌한 일이었다. 보슈는 서류 작업을 피하는 쪽이었는데, 물론 언제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기록을 담당할 때면 보슈는 디테일에 집중했다.
■ p.64


기록 보관실은 미제사건 전담반에서 검토 중인 살인사건 수사 기록들과 증거물 상자들을 보관하는 거대한 창고였다. 공간은 꽤 넓었지만 자료가 너무 많아 전년도부터는 대학 도서관이나 대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식 서가를 설치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서가 밑면에 바퀴가 달려서 좌우 어느 쪽으로든 밀어 벽에 바짝 붙일 수 있었다. 이동식 서가는 한정된 공간에 저장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을 크게 늘려주었다. 특정 사건 기록이 필요하면, 해당 기록이 있는 서가의 손잡이를 돌려 열면 되었다. 미제사건 전담반 형사들은 각 조별로 서가 한 줄을 통째로 부여받아 담당 사건 자료들을 보관했다.
보슈는 기록 보관실의 열린 문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커피 향이 더 진해졌다. 소토와 보슈가 공유하는 서가는 닫혀 있었다. 그러나 3미터쯤 더 들어간 곳, 다른 조의 형사들이 쓰는 서가가 열
려 있었다. 보슈는 방으로 들어가서 열린 서가를 향해 조용히 걸어갔다. 그 근처에 이르러 잠깐 망설이다가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 서가들 사이에 만들어진 1미터 정도의 복도를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어리둥절해진 그는 보관실 구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지막 서가 너머에 공간이 있었고, 거기에 복사기가 있었다. 그곳을 향해 걸어가자 몇 걸음 앞두고 복사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보슈에게 좋은 엄폐물이 되어주었다. 그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 p.98


수사관들은 거리의 소문, 즉 그 화재가 애초의 계획과 달리 통제 불능으로 번지고 만 범죄조직의 협박 전술이었을 가능성에 집중했다. 이 수사에서는 아파트 관리소장이 중요 증인이 되어 피코-유니언 라 라사에
게 받았던 협박에 관해 정보를 제공했다. 사건 발생 4주 후, 방화사건 전담반은 라 라사 조직원 스물아홉 명의 거주지와 직장에 대해 광범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해 받아냈다. 동이 트기 전 방화사건 전담반과 조
직범죄 전담반의 수사관들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이 한꺼번에 그 장소들을 급습했고, 수색을 통해 마약과 총기와 방화사건의 잠정적 증거물을 압수함과 동시에 이와 관련된 혐의로 조직원 스물두 명을 체포했다.
수색영장을 집행한 후 법원에 제출한 영장 집행 보고서 사본을 읽어보니, 압수된 품목 중 보니 브레이 방화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관계가 있어 보이는 것은 빅터 차파라는 조직원
이 기계공 보조로 일하고 있던 정비소에서 압수한 1갤런짜리 바졸 용기였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시용, 그러니까 기자들이 사진 찍기 좋게 테이블에 늘어놓을 만한 마약과 총기류로, 보니 브레이 사건의 증거
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압수와 체포로 피코-유니언 라 라사를 압박하기에는 충분했다. 조직원 대다수가 전과자였기 때문에 사소한 혐의로라도 유죄판결을 받으면 징역형을 면치 못할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조직원들로 하여금 잭 해리스의 수사팀에 협조하고 한편 그들끼리는 서로 등을 돌리게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어주었다.
■ pp.156~157


보슈는 소토로부터 출력물을 받아 자기 책상을 향해 돌아앉고는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할지 생각에 잠겼다. 다른 법 집행기관에 문의하는 건 다소 예민한 문제였다. 특히 그 기관이 LA와 아주 가까이 있다면 더더욱 그랬다. 늘 인적 교류와 업무 관계로 이어져 있는 곳에 무턱대고 전화를 걸었다가는 곤란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직접적인 접근보다는 측면으로 돌아 접근하는 것이 항상 더 나았다. 연락해 볼 만한 사람이 몇 명 있긴 했다. 미제사건 전담반에서 근무한 지난 몇 년 동안 리버사이드카운티와 관련된 미제사건을 여럿 담당하며 그는 마음속 롤로덱스의 R 항목을 천천히 채워오고 있었다. 보슈는 리버사이드카운티 보안관국 실종사건 수사팀의 스티브 베넷 수사관에게 연락해 보기로 했다. 이 건은 실종사건이 아니지만, 보안관국에서 오래 근무하며 다양한 부서에서 일한 베넷이라면 보슈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지 알고 있을 것 같았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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