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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292149 / 232쪽 145 x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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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코로나 시대를 건너는 영혼의 백신, 생명동화”
산중에 살면서 산짐승과 가족이 된 큰스님들의
바랑에서 꺼낸 자비와 사랑, 지혜가 넘치는 이야기
성철 스님, 법정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큰스님들이다. 세속에 물든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높은 경지에 올라 삶의 깊은 깨우침을 몸소 실천하고 설파한 분들이다. 당신들의 사랑은 산중의 뭇 생명에게도 경계를 짓지 않았다. 산짐승과 스님 사이에 맺은 신비로운 인연은 신산한 우리 삶에 깊은 통찰을 전한다.
이 책의 저자 정찬주 작가는 법정 스님에게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은 각별한 재가제자다. 작가는 이번에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큰스님 열네 분의 자비와 사랑,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냈다. 모두 큰스님들이 직접 전해준 이야기이거나 큰스님을 모신 상좌스님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다. 상상력의 날개를 단 허구가 아니라 실제 스님들의 일화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각별하다.
책에 등장하는 열네 분의 큰스님들은 산중에서 산승으로 평생을 살면서 뭇 생명에 두루 자비와 사랑을 베풀었다. 다람쥐, 토끼, 박새, 멧돼지 등을 도반이듯 살뜰하게 보살피고, 동물뿐만 아니라 억새나 개울가 바위에 낀 이끼나 오솔길을 불편하게 하는 나무 한 그루도 베지 않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색감의 그림과 글을 읽다 보면 영혼이 정화되는 듯하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해가는 사막 같은 시대’에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동화다.
출판사 리뷰
갈수록 각박해가는 우리 사회가 주는 마음의 상처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명을 경시하고 자비와 사랑에 인색한 풍조가 만연하다. 마음이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어갈 것만 같다. 이 책은 동화의 형식을 빌려 남녀노소 누구나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을 수 있게 한다. 큰스님과 뭇 생명 사이의 순수한 이야기로 잊고 있던 사랑과 배려, 생명 존중을 되살린다. 법정 스님이 휘파람을 불면 오동나무 구멍에서 나와 허공에서 묘기를 부리듯 공중제비를 돌던 호반새,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며 누더기 속의 이와 벼룩에게 자신의 몸을 내주던 구정 스님, 평소 밥 한 덩이를 내어 준 구산 스님에게 은혜를 갚은 산토끼 등 사랑과 자비로 충만한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정찬주 작가는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이 동화를 함께 읽음으로써 자비와 사랑, 지혜의 싹이 자라나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이 책을 쓴 계기를 밝혔다. ‘바랑’은 승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저자가 큰스님들의 바랑 속에서 직접 꺼내온 아름다운 동화를 통해 삭막해가는 세상 속에서 한줄기 청량한 위로를 받고 또 앞으로 살아갈 용기를 내보자.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 이야기 이 책 1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는 법정 스님, 혜암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혜국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자비 이야기이고, 2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은 성철 스님, 혜국 스님, 수월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고, 3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지혜」는 청담 스님, 구정 스님, 혜통 스님, 수불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지혜 이야기이다.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는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왔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직간접으로 가르침을 받았던 큰스님들의 신비로운 일화들을 모아서 펴낸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가슴 따뜻한 동화다. 그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세상살이에 지쳐 점차 사그라들던 사랑과 자비, 연민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터 정윤경의 아름다운 삽화들은 큰스님들이 베푸는 자비로운 마음의 아름다운 결을 부드러운 색채를 이용해 그대로 지면에 옮겨 놨다. 스님과 동물들을 따뜻하게 포착한 그림만 봐도 싱긋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스님이 휘파람을 불면 호반새는 오동나무 구멍에서 나와 묘기를 부렸습니다. 처음에는 암자를 한 바퀴 돌지요. 그런 뒤 허공에서 춤추듯 공중제비를 하였습니다. 호반새가 스님의 휘파람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아져 한껏 개인기를 뽐냈던 것입니다.
-「작은 산짐승 친구들」 중에서
“내 은사는 인곡 스님이지. 어찌나 자비로우신지 은사 스님께서 산길을 지나갈 때는 까치나 까마귀가 은사 스님의 어깨에 앉곤 했어. 조석으로 헌식하시는 은사 스님을 날짐승들도 기억하고 있었던 게지.”
젊은 스님들은 혜암 스님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도 믿었습니다. 헌식할 때마다 암자로 찾아오는 다람쥐나 산새를 보면 틀림없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어린 딱새나 다람쥐는 젊은 스님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의심이 많은 개똥지빠귀나 청설모 등은 좀체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어깨에 까치나 까마귀가 앉았다는 인곡 스님은 자비로운 분임이 틀림없었습니다.
-「배고픈 스님을 위로하는 산짐승들」 중에서
“큰스님, 아까운 콩알을 왜 대여섯 개씩 묻습니까?”
“산비둘기나 꿩이 먹을 것까지 묻는 거지. 산비둘기나 꿩이 콩알을 보면 얼마나 먹고 싶겠느냐. 아무리 아까운 콩알이라 하더라도 나눠 먹을 줄 알아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어.”
“산비둘기나 꿩이 전부 다 파먹지 않을까요? 큰스님.”
“욕심은 사람이 많지, 산비둘기나 꿩은 콩알을 다 먹지 않아. 콩알은 한 곳에 한두 개만 있어야 더 잘 자라는 법이야. 콩잎이 무성하면 콩은 많이 열리지 않거든.”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 치운 소」 중에서
낭은 핏자국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핏자국은 물가의 동굴 앞에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낭은 동굴 안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뼈는 동굴 안에 있었습니다. 어미 수달의 뼈는 까만 눈을 반짝거리는 새끼 다섯 마리를 안고 있었습니다.
‘짐승도 새끼를 저렇게 사랑하는구나. 사람보다 더 새끼를 사랑하는구나.’
-「죽어서도 자식을 사랑한 어미 수달」 중에서
1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
작은 산짐승 친구들 _법정 스님
배고픈 스님을 위로하는 산짐승들 _혜암 스님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 치운 소 _경봉 스님
눈길에 찍힌 산토끼 발자국 _구산 스님
스님의 약초를 먹지 않는 멧돼지 _혜국 스님
2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
장미꽃을 보려고 진딧물을 죽이지 마라 _성철 스님
30리 밖에서 돌아온 다람쥐 _혜국 스님
스님을 따르는 산짐승들 _수월 스님
온 생명이 나와 한 몸이라네 _경허 스님
스님 친구가 된 삽살개 _지장 스님
3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지혜
스님을 혼내 준 호랑이 _청담 스님
이와 벼룩도 소중한 생명 _구정 스님
죽어서도 자식을 사랑한 어미 수달 _혜통 스님
독사로 인연 맺은 스승과 제자 _수불 스님
처마 끝에 매달린 물고기 _게으른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