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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372838 / 224쪽 / 211g / 115 x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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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미야모토 테루, 라는 사람 태풍이 불어 닥친 날 밤 이부자리에 누워 50년도 더 지난 소년 시절의 일을 계속해서 떠올리는 사람, 사막을 걸어가던 얼굴도 모르는 청년의 뒷모습을 머릿속에 15년이나 담아두는 사람, 그렇게 자기 안에 작은 이야기들을 축적하고 숙성시켜 입체감 있게 만들 줄 아는 사람. 어쩌면 그런 사람들만이 작가가 되는 게 아닐까. 그는 정말이지 작은 것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줄 줄 아는 작가다. 소박하고 서정적인 그의 소설에서처럼, 이 에세이집에도 대단한 사건이나 요란한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테루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기억에 담아두지 않을 법한 사소한 일을 작가의 눈으로 예리하게 포착하여 한 편의 수필로 완성시키고, 모든 글을 놀랍게 아름다운 문장 혹은 문단으로 마무리한다. 나의 질병, 공황장애 그 순간 나는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소설가가 되면 전철을 타지 않아도 된다. 매일 집에서 일할 수 있다. 북적이는 곳을 걷지 않아도 된다. 이제 이것 말고는 내가 처자식을 먹여 살릴 길은 없다, 하고. … 내가 공황장애라는 병으로 얻은 수많은 보물은 … 타인의 아픔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테루의 유년 시절, 그곳 사람들 그런 다소 특이한 곳에서 유소년기의 5년을 보낸 나는, 오사카 변두리의 강과 거기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땀내와 햇볕 냄새, 생활에 찌든 한숨 같은 것이 마음의 주름 여기저기에 깊이 잠식해 있다. 이런저런 강이 있지만, 나에게 강이란 숨 쉬는 인간이 모든 것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가난한 생활의 전시장이다. 터널 연립주택에는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리어카를 끌며 라멘을 파는, 애가 여럿 딸린 남자. 야시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청년. 마을 공장에서 알루미늄 주전자만 만들어온 지 40년이 되었다는 노인. 2층에서 손님을 받는, 이름만 술집인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 한신 전철 아마가사키역 근처의 골목에서 점을 치는 자칭 ‘시인’ 여자. 우체국 직원 형제. 광물 채굴업이라고 부르며 불법 약물을 파는 중년 남자. 손꼽아 헤아리며 그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각각의 집 안에서 떠돌던 냄새까지 내게 되살아난다. 「환상의 빛」에서와는 또 다른 뒷모습 나는 과연 그렇구나 생각하며, 뒷모습에는 아무래도 ‘떠나간다’는 인상이 늘 따라붙겠지 하고 납득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나는 사람의 뒷모습에 끌리게 되었다. 누군가를 떠올릴 때 반드시 그 사람의 뒷모습을 마음속에 되살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애타게 기다리던 산책에 기뻐하는 개에게 질질 끌려 종종걸음으로 나를 앞질렀고, 사거리에서 산 쪽으로 꺾어 가버렸다. 급한 비탈길을 개에게 끌리듯 올라가던 그 사람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그것은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니었다.
형
성운
유리 너머
바람의 소용돌이
죽이는 마권
소설의 등장인물들
책의 추억
공황장애가 가져다준 것
세계, 시간, 거리
사람들의 연대
전원의 빛
소멸하지 않고
도사보리강에서 다뉴브강으로 1
도사보리강에서 다뉴브강으로 2
상아석
터널 연립주택
그럴 작정은……
사진의 전후
귤 산에서 본 바다
후기
문고판 후기
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