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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두방리 서정시 맑은 커피 한 잔을 들고 고양이 걸음을 밟는다 숲으로 간다 속삭임들이 한창이다 햇빛은 나뭇잎마다 눈 푸르다 혀 붉다 돌아가신 만곤 어르신의 웃음소리로 꽃대** 엷은 잎들이 설핏 사운거리고 한 생의 짧은 달팽잇길을 따라 숨을 고른다 모든 쉼이 괴목 그늘 아래 눕는다 늙은 팽나무 잔주름 사이로 따스한 아픔이 여울져 하루가 고와지고 있다 썩고 텡 빈 줄기 바람만 가득하여 마음 가운데 홀로 된 고목들의 공허 쓰러져 누울지라도 가슴엔 하늘 소리 비우고 채움이 너와 나의 눈빛 사이 계절의 끄트머리 빗방울들의 맑은 울림 겸허히 기도의 자리 무릎 꿇는 묵상의 깊이
시인의 말
다섯 번째 시집 앞에서 떨린다.
이 땅의 딸 바보 아버지들, 딸을 시집보내고 여러 가지 상념으로 혼자 앉아 술 한잔한다드니……
무엇이 나를 이렇게 외롭고 쓸쓸하고 설레이고 두렵고 홀로이게 하는가.
죽은 강아지를 흙으로 돌려보낸 아픔이 들어 있어서일까.
직장을 퇴직하고 내내 혼자 지내면서 이 시라는 녀석들과 씨름하였다. 출근하듯 아침엔 나의 두방리 정원에 몸과 마음을 모았다. 외로움은 행복이었다. 시를 쓸 수 있기에…… 이보다 더 나를 나답게 한 적은 없다.
흰 커피 잔이 참으로 편안한 친구였다.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야기도 하고, 웃어 주기도 하고, 눈물을 펑펑 붓어 주기도 했다.
온전히 나를 사랑한, 나에게 빠져 본, 나와 함께한 날들이 두방리 생활이다.
두방리에는 마을 숲이 아름답다.
백 년 넘은 노거수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나는 그 곁에 얹혀 즐긴다. 그 백 년 그늘 속에 꾀꼬리가 산다. 운다. 노래한다. 사랑한다. 새끼를 친다…… 나는 시를 쓴다. 그 꾀꼬리의 모든 것들이 나의 시가 되어 주기를 소망한다.
나에게는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이 계시다. 고하 최승범 스승이시다. 미수를 넘어서셨다. 내내 강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세영 교수님은 멀리 계시지만 내 안에서 나의 문학의 길을 이끌어 주신다.
두 분 감사합니다.
2021. 봄.
두방정원에서 장욱
두방리 서정시
맑은 커피 한 잔을 들고 고양이 걸음을 밟는다
숲으로 간다 속삭임들이 한창이다 햇빛은 나뭇잎마다 눈 푸르다 혀 붉다
돌아가신 만곤 어르신의 웃음소리로 꽃대** 엷은 잎들이 설핏 사운거리고
한 생의 짧은 달팽잇길을 따라 숨을 고른다
모든 쉼이 괴목 그늘 아래 눕는다 늙은 팽나무 잔주름 사이로 따스한 아픔이 여울져 하루가 고와지고 있다
썩고 텡 빈 줄기 바람만 가득하여 마음 가운데 홀로 된 고목들의 공허 쓰러져 누울지라도 가슴엔 하늘 소리
비우고 채움이 너와 나의 눈빛 사이 계절의 끄트머리 빗방울들의 맑은 울림
겸허히 기도의 자리 무릎 꿇는 묵상의 깊이
시인의 말
제1부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그리움만 너에게 13
백 년 라일락 14
아름다운 것은 아픔에 가까워지는 15
두방리 서정시 16
늙은 호박, 맑음 하나면 안 될까 18
아침 단풍 19
하늘 맑음뿐 20
그리움의 독배 21
풍선 덩굴 22
은행나무 빈 잔 24
가을빛 사랑이라 25
산으로 간 길은 산이 되어 내려온다 26
하늘 다듬잇돌 28
핑경 소리 30
꽃벽 앞에서 31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32
제2부 벌거숭이별
풀잎 사이 37
벌거숭이별 38
꽃 * 섬 40
막내딸 집에 온 날 42
접시꽃 43
봄이 간다고 44
홍매꽃 45
꽃과 새와 검은 숫자 46
두방리 모감주나무 꽃 48
그대의 망초 꽃밭 49
꽃들의 귀향 50
뻘떡기 51
저녁 불빛 52
청국장 냄새 같은 색소폰 소리 53
맑은 눈 54
슬픔 하나 55
제3부 하나면 된다 57
하나면 된다 59
천상의 빗방울 60
마스크 속의 혀 61
빈 커피 잔을 본다 62
풍경 하나 63
꽃들은 기억이 있다 64
빈 뜰, 조선상사화 65
그리움 한 컷 여치 걸음 파릇파릇 66
사랑은 혼자 울지 않는다 67
배경이 아름다운 그대 68
명상 69
빈 독 70
하늘 딱따구리 72
바람으로 듣는다 73
산 친구 74
눈길 75
제4부 천년도 하루해
남폿불이 켜지면 79
빈 그릇 80
하늘은 당신의 등 뒤에서 항상 푸르기 때문에 81
해바라기 꽃 82
시의 땔감 83
썩지 않은 그리움 84
겨울 흰 장미 85
천년도 하루해 86
아내의 뱀 87
장수풍뎅이의 추억 88
외로움이 그릇이다 89
빗방울 속에도 90
교회 앞마당 단풍나무 하나 91
실밥 92
제5부 무심천국
무심천국 95
연鳶 96
고요 감옥 97
추錘 98
아기의 잠 100
가족의 문 102
저만큼 서 있는 103
게르 104
고향의 말씀 105
꽃은 누군가의 헌 옷 106
김상휘에게 묻다 108
사이 109
개미꽃 110
앗, 뜨거 111
첫 출근, 그런 날 있었지 112
능선稜線 113
해설
차성환 ‘두방리’에서 보내는 편지 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