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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756934 / 120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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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행성 마그리트
당신이 번지점프를 하는 동안
범고래가 적도의 바다를 헤엄치는 동안
새로 발견된 행성에 마그리트라는 이름을 붙이는 식물학자도 있다
역설과 전복을 꿈꾸던 당신은 거꾸로 매달린 채
턱을 괴고 저녁 메뉴를 고르듯 별자리를 고르고
전갈좌인 당신은 공포와 환상을 눈 없이 바라보고
오늘 밤에도 술집 마그리트에는
실패한 혁명가들이 모여
유리창에 붙은 해를 깨뜨리고
밤을 낮이라 명명하고 싶지만
머리가 잘린 줄도 모르고
모자를 어디에 씌워야 할지 당황하다
서로를 버린다
이름 없이 떨어지는 별들이 왁자한 적도 밖으로
범고래는 사라지고
너는 네 자신에게 묻겠지
내가 옳을까……, 내가 틀릴까?
아주 오래전
당신이 도망치다 붙잡힌 잔지바르 골목에서
노예들이 뛰어내린다
행성 마그리트가 주유소 간판처럼 흔들린다 ■
*내가 옳을까……, 내가 틀릴까?: 토킹 헤즈(Talking Heads), ?생애 단 한 번(Once in a lifetime)?.
마그리트의 모자를 훔쳐 와
낙타에게
당신에게 씌우고
쓸모없이
날아오를 새를 기다린다.
처음은
내가 없는 줄도 몰랐으니까.
행성 마그리트
당신이 번지점프를 하는 동안
범고래가 적도의 바다를 헤엄치는 동안
새로 발견된 행성에 마그리트라는 이름을 붙이는 식물학자도 있다
역설과 전복을 꿈꾸던 당신은 거꾸로 매달린 채
턱을 괴고 저녁 메뉴를 고르듯 별자리를 고르고
전갈좌인 당신은 공포와 환상을 눈 없이 바라보고
오늘 밤에도 술집 마그리트에는
실패한 혁명가들이 모여
유리창에 붙은 해를 깨뜨리고
밤을 낮이라 명명하고 싶지만
머리가 잘린 줄도 모르고
모자를 어디에 씌워야 할지 당황하다
서로를 버린다
이름 없이 떨어지는 별들이 왁자한 적도 밖으로
범고래는 사라지고
너는 네 자신에게 묻겠지
내가 옳을까……, 내가 틀릴까?
아주 오래전
당신이 도망치다 붙잡힌 잔지바르 골목에서
노예들이 뛰어내린다
행성 마그리트가 주유소 간판처럼 흔들린다 ■
*내가 옳을까……, 내가 틀릴까?: 토킹 헤즈(Talking Heads), 「생애 단 한 번(Once in a lifetime)」.
베이컨식 색채와 언어의 대립
우리 최대한 죽은 척해 볼까
히스테리컬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빨강은
살아 있는 증인이 된다
죽은 척하던 우리가
비명을 그리면 입술이 지워지나
얼굴을 그리면 죽음은 힘이 세지나
공포는 새처럼 날아오르나
거세당한 고양이 발톱이 빨강을 할퀴면
생채기 난 한쪽 눈에서 빨강이 흘러나오고
바닥으로 흘러내린 그림자에서 빨강이 두근거리고
고양이와 마주 앉은 마음에서 빨강이 떠올라
소름 끼치도록 놀라운 죽음이 흩어지고 있어
공포가 아니라 부작용이 무서워
스테로이드가 문제야
무의식은 인류 소망의 기쁨과 관계없고
죽은 우리는
우리를 빠져나갈 수 있을 거야
벌린 입으로 목구멍으로
세면대로 최선을 다해 빠져나가는 비명은
몸으로부터 우리를 빼내는 안간힘이야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의 아름다운 공포야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으로 언어가 되고
롤러코스트를 타고 추락할 때의 흥분처럼
드디어 죽음과 한편이 된 기쁨이 되지
그리고 빨강을 지워야겠어 ■
쇼핑백과 공휴일
스웨터를 뒤집어 입은 여자는
사랑할 때 맥박 수를 알아
속눈썹을 숨 가쁘게 밀어 올리고
무의식적 욕망에 저항하는 척하지
뒤집힌 우산 아래서 헤어져 봤어?
금이 가는 말들로 건강에 해로운 엄마를 버티지만
지긋지긋한 상징 뒤에는 실재가 있다는 것도
사랑 다음은 썩은 고깃덩어리라는 것도 난 알아 엄마
엄마는 무척 개방적이야 핑거 스냅으로 지지를 표하지
우린 알람에 맞춰 사랑하면서, 딱딱 소리로 가득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엄마는 오벨리스크에 콘돔을 씌워
얼굴 없는 꽃들의 관능을 뒤집어 공포를 조장해
꽃다발을 들고 날아오른 애인의 생일날
현실은 환상이라는 것도 난 아는데
스웨터를 뒤집어 입은 불안한 엄마는
쇼핑백 속에 오늘도 고깃덩이를 낳고 있어
작은 지옥이 사회적 통념을 견디고 있잖아
엄마가 조장한 공포를 쇼핑백이 포장하잖아
랄라 즐거운 공휴일이 오면 날아올라
죽은 엄마에게 지긋지긋한 콘돔을 씌워야겠어 ■
시인의 말
제1부
배우 수업-11
행성 마그리트-12
머그컵의 반성-14
왜 오늘 밤은 내일 밤과 다른가요-16
베이컨식 색채와 언어의 대립-18
게이와 채식주의자-20
좋아요, 대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23
문워크-24
천년-26
드래그 퀸-28
위로를 위한 거짓말-30
제2부
콜롬비아 버블-35
쇼핑백과 공휴일-36
즐거운 생활-37
징크스처럼 통증처럼-38
아가(雅歌)의 정원-40
바나나 바벨-42
얼굴들-44
달걀 프라이 모자-46
엘리스와 박카스-48
바그다드 편의점-50
언니네 이발관-52
제3부
거울아 거울아-57
만종(晩鐘) - 58
기상 캐스터와 살인 해석-60
통영-62
페나 카피탈레-64
옐로우 키친-66
고모-68
물을 걷는 달-70
교수(絞首)-72
당근 마켓-73
저녁을 쏘다-74
카이만-76
리얼리즘과 타란티노-78
소녀들-80
피에타-81
호모 사피엔스-82
제4부
디어 마이 프렌드-85
베이컨식 오월-86
Soloist-88
벤자민 버튼의 시간-89
우리들의 천국-90
호모 아르텍스-92
녹턴-94
플랫랜드-96
오늘의 날씨-98
고래몰에서-100
알츠하이머-101
해설
이병국 호모 아르텍스, 예술하는 주체의 미적 가능성-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