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
스즈키 유이
-
앨프리드 베스터
-
윤고은
-
나태주
- 15,300
- 17,820
- 15,300
- 16,650
출판사 리뷰
“이 집과 이 들판과 이 하늘은 세상의 작은 조각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이곳이 세상의 전부다.” 소설은 크리스티나 올슨이 세 살 때인 1896년에 시작하는 과거의 이야기와, 크리스티나와 앤드루 와이어스가 처음 만난 1939년부터 이어지는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메인주 쿠싱이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크리스티나 올슨은 어린 시절 열병을 앓은 후 거동이 불편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활발하고 활기가 넘쳤으며, 삶에 대한 의욕과 동정받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불안한 걸음걸이로 절뚝거리며 넘어져가면서도 왕복 5킬로미터를 걸어 학교에 다녔고, 선생님으로부터 자신의 뒤를 이어 이 학교의 교사가 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똑똑했다. 하지만 올슨 가족이 커다란 저택과 농장을 건사하는 데는 크리스티나의 노동력이 필요했고 결국 그녀는 교육을 더 받지 못하고 집안 살림을 도맡게 된다. 크리스티나가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를 처음 만난 건 벳시라는 아이를 통해서였다. 여름마다 쿠싱으로 휴가를 와 스스럼없이 크리스티나에게 다가온 소녀 벳시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 훗날 결혼하게 될 화가 앤드루를 크리스티나의 집으로 데려온다. 처음에는 크리스티나의 집을 그리고 싶어하던 앤드루는 어느덧 집안에 자리를 잡고 매일 작업을 하고 크리스티나와 남동생 앨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다. 흉부 감염으로 인해 오른다리가 뒤틀린 앤드루 와이어스와 크리스티나는 서로 닮은 점이 많았다. 둘 다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했지만 고집스러울 만큼 독립적이었고, 다른 이에게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병적일 정도로 혼자인 것을 즐겼으며, 금욕주의를 지향하면서도 아름다움을 갈망했다. 그랬기에 두 사람은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와이어스는 본능적으로 크리스티나의 가장 깊은 곳에 닿아, 연약한 동시에 활기 넘치고 결연한 동시에 갈망에 차 있는 그녀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크리스티나가 평생을 보낸 언덕 위의 집과 그곳의 들판, 하늘, 지평선은 세상의 작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크리스티나에게는 그곳이 세상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 작은 세상에 살던 크리스티나의 세계는, 앤드루 와이어스의 화폭에 담긴 순간 캔버스 너머로, 세상의 중심으로 영원히 뻗어나간다. 평생 자유를 갈망해온 그녀는 이제 세상의 중심에서 영원히 살게 된 것이다. 책 속에서 그가 하나는 제대로 그리긴 했다. 어떨 때는 안식처였고 어떨 때는 감옥이었던 언덕 위의 그 집은 예나 지금이나 내가 사는 곳이다. 나는 평생 그 집을 갈구하는 동시에 거기에서 탈출하고 싶어했고, 거기에 붙들려 마비된 채로 지냈다. (오랜 세월 동안 깨달은 바에 따르면 세상에는 수많은 방식의 장애와 수많은 형태의 마비가 존재한다.) 우리 조상은 세일럼에서 메인으로 도망쳤지만,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과거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출신지에는 불변의 무언가가 뿌리내리고 있다. 아무리 멀리 떠나더라도 집안 내력이라는 굴레에서는 절대 벗어날 수가 없다. 사는 집의 뼈대 안에 이전 모든 세대의 골수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본문 12쪽 “우린 저마다 감당해야 하는 짐이 있단다. 너는 이제 네 짐이 뭔지 알게 된 거야. 잘된 일이지 뭐냐. 앞 으로 그것 때문에 놀랄 일이 없을 테니.” 본문 37쪽 “왜 그렇게 자꾸 집을 그리니?” 하루는 같이 부엌에 앉아 있을 때 내가 묻는다. “아, 저도 모르겠어요.” 그는 높은 걸상 위에서 자세를 바꾸며 말한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잠깐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뭔가를…… 포착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집 자체가 아니라, 이 집의 느낌을요. 작가지만 화가이기도 했던 D. H. 로런스는 이런 문구를 남겼죠.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면 우리를 만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는 움직임을 들을 수 있다.’ 제가 그러고 싶어요.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최대한. 그러려면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계속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요.” 본문 74~75쪽 “사람들은 저더러 사실주의 작가라고 하지만 솔직히 제 그림은 절대…… 사실적이지 않아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제거하고 그 자리에 저를 집어넣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 너를 집어넣다니?” “그게 저만의 비밀이에요, 아주머니.” 그가 말한다. “저는 항상 저를 그려요.” 본문 75쪽 나는 진심으로 그의 말을 이해한다. 복잡한 감정을 뼛속 깊이 간직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안다. 유령들로 우글거리는 과거에 발목 잡힌 심정이 어떤 건지 안다. 본문 170쪽 나는 소망의 파괴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현실적이지 않은 것을 원하는 마음과 구원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의 파괴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보스턴에서 보낸 시간으로, 병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내 믿음만 더욱 공고해졌다. 내가 나뭇가지에 펄럭이는 누더기를 매달고 머리 위로 아무리 열심히 흔들어도 멀리서 어선이 나를 구출하러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본문 271쪽 깨져버린 꿈과 약속을 딛고 지금까지 살아온 여자가 여기 있다. 그녀는 여전히 살고 있다. 영원히 저 언덕 비탈에서, 캔버스 가장자리까지 펼쳐진 세상의 중심에서 살 것이다. 그녀의 조상은 마녀이고 박해자이고 모험가이고 집에만 붙박여 있던 사람이고 몽상가이고 실용주의자다. 그녀의 세상은 제한적인 동시에 한계가 없고, 집으로 찾아온 낯선 사람이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곳이다.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 그녀가 진심으로 갈망하는 것은 남들과 같다. 알아봐주는 것. 본문 363~364쪽
그가 하나는 제대로 그리긴 했다. 어떨 때는 안식처였고 어떨 때는 감옥이었던 언덕 위의 그 집은 예나 지금이나 내가 사는 곳이다. 나는 평생 그 집을 갈구하는 동시에 거기에서 탈출하고 싶어했고, 거기에 붙들려 마비된 채로 지냈다. (오랜 세월 동안 깨달은 바에 따르면 세상에는 수많은 방식의 장애와 수많은 형태의 마비가 존재한다.) 우리 조상은 세일럼에서 메인으로 도망쳤지만,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과거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출신지에는 불변의 무언가가 뿌리내리고 있다. 아무리 멀리 떠나더라도 집안 내력이라는 굴레에서는 절대 벗어날 수가 없다. 사는 집의 뼈대 안에 이전 모든 세대의 골수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본문 12쪽
“우린 저마다 감당해야 하는 짐이 있단다. 너는 이제 네 짐이 뭔지 알게 된 거야. 잘된 일이지 뭐냐. 앞
으로 그것 때문에 놀랄 일이 없을 테니.” 본문 37쪽
“왜 그렇게 자꾸 집을 그리니?” 하루는 같이 부엌에 앉아 있을 때 내가 묻는다.
“아, 저도 모르겠어요.” 그는 높은 걸상 위에서 자세를 바꾸며 말한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잠깐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뭔가를…… 포착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집 자체가 아니라, 이 집의 느낌을요. 작가지만 화가이기도 했던 D. H. 로런스는 이런 문구를 남겼죠.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면 우리를 만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는 움직임을 들을 수 있다.’ 제가 그러고 싶어요.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최대한. 그러려면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계속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요.” 본문 74~75쪽
“사람들은 저더러 사실주의 작가라고 하지만 솔직히 제 그림은 절대…… 사실적이지 않아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제거하고 그 자리에 저를 집어넣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 너를 집어넣다니?”
“그게 저만의 비밀이에요, 아주머니.” 그가 말한다. “저는 항상 저를 그려요.” 본문 75쪽
나는 진심으로 그의 말을 이해한다. 복잡한 감정을 뼛속 깊이 간직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안다. 유령들로 우글거리는 과거에 발목 잡힌 심정이 어떤 건지 안다. 본문 170쪽
나는 소망의 파괴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현실적이지 않은 것을 원하는 마음과 구원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의 파괴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보스턴에서 보낸 시간으로, 병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내 믿음만 더욱 공고해졌다. 내가 나뭇가지에 펄럭이는 누더기를 매달고 머리 위로 아무리 열심히 흔들어도 멀리서 어선이 나를 구출하러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본문 271쪽
깨져버린 꿈과 약속을 딛고 지금까지 살아온 여자가 여기 있다. 그녀는 여전히 살고 있다. 영원히 저 언덕 비탈에서, 캔버스 가장자리까지 펼쳐진 세상의 중심에서 살 것이다. 그녀의 조상은 마녀이고 박해자이고 모험가이고 집에만 붙박여 있던 사람이고 몽상가이고 실용주의자다. 그녀의 세상은 제한적인 동시에 한계가 없고, 집으로 찾아온 낯선 사람이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곳이다.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 그녀가 진심으로 갈망하는 것은 남들과 같다. 알아봐주는 것. 본문 363~364쪽
프롤로그 … 11
문 앞에 찾아온 낯선 이 … 15
세상에 띄우는 나의 편지 … 65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 117
카메오 조가비 … 161
나는 약속을 하면 지키는 사람이야 … 235
홍어 … 293
크리스티나의 세계 … 337
작가 노트 … 365
감사의 말 … 375
옮긴이의 말 … 3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