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치명적인 결혼 2

시리즈 : 치명적인 결혼 [1]

소민 저 | 가연 | 2021년 04월

북트리

정가
$26.00
판매가
$14.3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9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7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68970900 / 304쪽 / 395g / 148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300
  • 18,000
  • 19,800
  • 104,4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이름이 뭐야?” 남자가 칼로 고기를 슥슥 썰며 물었다. 자칫 유쾌하게 들리는 그의 목소리엔 서슬이 퍼랬다. “유이랑이요.” “유이랑…….” 남자는 팔걸이에 삐딱하게 기댄 팔을 올려 포크에 찍힌 고기를 빙빙 돌리다가, 입에 넣고 성의 없게 씹었다. “유 회장님 돌아가신 지 한 3개월 됐나?”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네. 오늘이 90일 되는 날이에요.” “음.” 그가 자세를 반듯하게 고쳐 잡더니, 다시 고기를 썰었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그는 격식이나 품격이 빠짐없이 잘 갖추어져 진 듯 보였지만, 분명한 건 뱉는 말마다 성질이 올바르지 못했다. “넌 혼외 자식이라며. 맞아?” “…….” 이랑은 풀만 뒤적이던 포크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이럴 때는 대답보다는 침묵이 제게 유리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뭐, 그게 흠은 아니잖아. 네가 유 회장님 핏줄인 게 중요하지.” 남자가 두 번째 고깃덩이를 포크로 푹 찍어 가볍게 입 안으로 던져 넣더니 씹으며 말했다. “사실 내가 이런 식으로 예의 없는 사람은 아닌데, 유 회장님 장례식장에서 널 본 기억이 없어서 말이지.” 장례식장 근처에도 발을 못 붙이게 한 어머니의 심정을 어떻게 잘 포장할까. 머리를 굴렸다. 잠깐 우물쭈물하는 사이 그의 포크가 이랑의 접시를 톡톡 때렸다. “네?” 고개를 들자 어느새 턱을 괸 그가 무료한 얼굴을 하고 눈을 마주쳐 왔다. “나랑 결혼하면 지켜야 할 게 딱 세 가지가 있어.” “…….” “첫 번째, 거짓말하면 안 돼. 두 번째, 숨기는 게 있어서도 안 돼. 세 번째, 방금처럼 머리 굴리는 티.” “…….”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내서도 안 돼.” 남자가 이랑의 접시를 가져가더니 힘 있고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다 식어 빠진 고기인데, 가져가는 걸 보니 먹성이 좋은가 보다 싶었는데 자신의 앞으로 다시 접시가 돌아왔다. “아무리 부유하게 사는 인생들이라지만, 음식 남기면 쓰나.” 남자는 다정함으로 포장된 야수 같았다. 어릴 적 아버지가 사다 준 동화책에서 보던, 그런 야수 말이다. 두 번째 만남이었다. 결혼 날짜를 상의, 아니. 통보받은 날이었다.

저자 소개

꿈속을 유영하는 기분에 사로잡혀 중독처럼 글을 쓴다. 
입안 가득 머금고 있는 초콜릿이 
질척해져 잘 가시지 않는 것처럼, 
여운이 남는 로맨스를 글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꿈. 
한적한 시골 도시에 거주하는 무명인. 


[이북 출간작] 
요망한 녀석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나이스 바디

책 속에서

“이름이 뭐야?”
남자가 칼로 고기를 슥슥 썰며 물었다. 자칫 유쾌하게 들리는 그의 목소리엔 서슬이 퍼랬다.
“유이랑이요.”
“유이랑…….”
남자는 팔걸이에 삐딱하게 기댄 팔을 올려 포크에 찍힌 고기를 빙빙 돌리다가, 입에 넣고 성의 없게 씹었다.
“유 회장님 돌아가신 지 한 3개월 됐나?”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네. 오늘이 90일 되는 날이에요.”
“음.”
그가 자세를 반듯하게 고쳐 잡더니, 다시 고기를 썰었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그는 격식이나 품격이 빠짐없이 잘 갖추어져 진 듯 보였지만, 분명한 건 뱉는 말마다 성질이 올바르지 못했다.
“넌 혼외 자식이라며. 맞아?”
“…….”
이랑은 풀만 뒤적이던 포크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이럴 때는 대답보다는 침묵이 제게 유리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뭐, 그게 흠은 아니잖아. 네가 유 회장님 핏줄인 게 중요하지.”
남자가 두 번째 고깃덩이를 포크로 푹 찍어 가볍게 입 안으로 던져 넣더니 씹으며 말했다.
“사실 내가 이런 식으로 예의 없는 사람은 아닌데, 유 회장님 장례식장에서 널 본 기억이 없어서 말이지.”
장례식장 근처에도 발을 못 붙이게 한 어머니의 심정을 어떻게 잘 포장할까. 머리를 굴렸다. 잠깐 우물쭈물하는 사이 그의 포크가 이랑의 접시를 톡톡 때렸다.
“네?”
고개를 들자 어느새 턱을 괸 그가 무료한 얼굴을 하고 눈을 마주쳐 왔다.
“나랑 결혼하면 지켜야 할 게 딱 세 가지가 있어.”
“…….”
“첫 번째, 거짓말하면 안 돼. 두 번째, 숨기는 게 있어서도 안 돼. 세 번째, 방금처럼 머리 굴리는 티.”
“…….”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내서도 안 돼.”
남자가 이랑의 접시를 가져가더니 힘 있고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다 식어 빠진 고기인데, 가져가는 걸 보니 먹성이 좋은가 보다 싶었는데 자신의 앞으로 다시 접시가 돌아왔다.
“아무리 부유하게 사는 인생들이라지만, 음식 남기면 쓰나.”
남자는 다정함으로 포장된 야수 같았다. 어릴 적 아버지가 사다 준 동화책에서 보던, 그런 야수 말이다.
두 번째 만남이었다. 결혼 날짜를 상의, 아니. 통보받은 날이었다.

 

목차

8. 일상의 경계
9. 출발선
10. 회오리
11. 위태로운
12. 애처가
외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