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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언어 삶과 죽음, 예측불허의 몸과 마음을 함께하다

크리스티 왓슨 저 | 김혜림 역 | 니케북스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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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20년간 수많은 환자를 돌보며 쉼 없이 달려온 한 간호사의 자기 고백이자 간호사로서 마주한 삶과 죽음, 돌봄에 관한 기록이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더니 2021년 4월 현재까지 3년 넘게 베스트셀러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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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722340 / 332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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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뉴욕 타임스》 《가디언》 《선데이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올해의 책 전 세계 23개국 번역 출간, 아마존 베스트셀러 〈왕좌의 게임〉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 추천 “바쁘고 힘들어 회의감이 들 때도 있지만 간호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돌봄의 언어》와 같은 글을 읽으며 공감할 때다. “가족이 아닌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건 특권이다”라는 말처럼 간호사로 일하는 건 참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다. 웃고 울고 가슴을 울리는 이 직업에 감사하며, 나는 또 그 특권을 누리러 내일도 환자를 보러 가야겠다.” - 이주희,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의사이며 작가인 사람은 많다. 간호사도 의사만큼 신비롭고 중요한 일을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들은 적이 별로 없다. 이 책은 우리의 생존을 밀접히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뉴욕 타임스》 유럽의 한 공영매체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사회 시스템이 유지되는 데 중요한 직군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의료, 간병 인력’ ‘보육교사’ ‘노인 돌봄 인력’ ‘의료 보조원’ ‘약사 보조원’ 등 대부분 간호·돌봄 영역에서 일하는 이들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사에 전례 없는 충격이 가해졌지만, 역설적으로 그동안 간과한 간호사와 돌봄 노동의 중요성과 가치를 새삼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간호사가 주저앉으면 환자도 주저앉는다. 간호사를 두고 천사, 영웅이란 찬사의 수식어를 늘어놓을 때도 많지만, 그 말이 그들에게 오히려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주는 억압의 굴레가 된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는 눈을 감고 있어서는 안 된다. 간호사가 자신의 환자들을 끝까지 보살피고 지키려면 간호사에게도 애정 어린 보호와 보살핌이 절실하며, 국가의 역할은 돌봄이 당당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는 이 명료한 사실을 이 책은 진솔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 소개

  • 저자 : 크리스티 왓슨
저자 : 크리스티 왓슨
영국의 간호사이자 작가.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로 20여 년간 일했다. 현재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의학보건인문학을 가르치며, 영국왕립간호협회 홍보대사로서 간호사 교육과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2011년에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소설 《멀리 떠난 작은 새Tiny Sunbirds Far Away》로 영국 문학 최고의 권위로 손꼽히는 코스타 문학상을 받았고, 이어 발표한 《여성, 여왕 아닌 왕이 되는 곳Where Women Are Kings》은 1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금도 치열한 간호 현장과 뜨거운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돌봄의 언어》는 간호사로 일해온 그의 20년간의 기록이자 간호사로서 마주한 삶과 죽음, 돌봄에 관한 고백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영국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뉴욕 타임스》《가디언》《뉴요커》 등이 주목하고,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현재 연극,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역자 : 김혜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출판 기획 및 번역을 하며, 《뇌과학의 비밀》《차별의 벽을 넘어 세상을 바꾼 101명의 여성》《올리버의 재구성》《젠더 모자이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혜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출판 기획 및 번역을 하며, 《뇌과학의 비밀》《차별의 벽을 넘어 세상을 바꾼 101명의 여성》《올리버의 재구성》《젠더 모자이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에서

󰋯되돌아보면 이십 년이라는 간호사로서의 생활은 내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그 이상을 돌려주었다. 나는 이 놀라운 간호의 현장에서 경험한 희로애락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 한다.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신생아중환자실을 거쳐 내과 병동을 지나 병실로 같이 들어가보자. 응급 호출을 받고 뛰어가면서 약국과 직원 식당을 지나 응급실로 향해 보자. 우리는 병원 자체뿐 아니라 간호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볼 것이다. 사실, 신규 간호사 시절엔 화학, 생물학, 물리학, 약학, 해부학만이 간호학의 영역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철학, 심리학, 예술, 윤리와 정치가 간호학의 실체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깨달음의 여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은 환자, 친지, 직원 등 우리가 이미 경험한 사람들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인생의 어느 순간 돌봄을 받고 돌봄을 준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간호사이기 때문이다. (27~28쪽)

󰋯기원전 437년부터 367년까지 스리랑카를 다스렸던 판두카바야Pandukabhaya 왕은 자신의 왕국 곳곳에 조산원을 세웠다. 이는 온전히 아픈 사람을 돌보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으로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최초의 정신병원은 서기 805년 바그다드에 세워졌다. 이러한 초기의 병원들에서는 치료비가 없다고 환자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었다. 예를 들면 13세기 이집트에 있었던 칼라운Qalawun 병원은 “아픈 사람이 가까이에서 오든 멀리에서 오든, 거주민이든 이방인이든, 건강하든 허약하든, 지위가 높든 낮든, 부자이든 가난하든, 직업이 있든 없든, 앞을 볼 수 있든 없든, 몸의 병이든 마음의 병이든, 또는 학식이 있든 없든 모든 비용은 병원이 부담한다”고 선언했다. (31쪽)

󰋯응급실은 두려운 공간이다. 생명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를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을까? 응급실은 언제 시멘트 바닥에 넘어져 치명적인 뇌출혈을 일으킬지, 뉘 집 지붕이 무너져 다리가 깔리게 되는 사고를 당할지, 목이 부러지고, 척추가 골절되고, 또 과다출혈로 생사를 넘나들게 될지, 인간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앞일을 알 수 없고, 그만큼 인간은 미약한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60년간 부부로 살아왔지만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남편이 상해를 입을 수도, 운이 나빠 의도치 않은 일에 휘말려 십 대 깡패에게 심장이 찔릴 수도 있다. 임산부가 구타당하고 복부를 가격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응급실만의 매력도 있다. 모든 갈등을 잊게 하는 일체감이 존재하고, 허투루 지나가는 시간이 없다. 하루하루를 강렬하게 체험하고 숙고하며 진정한 삶을 산다는 느낌을 준다. 오랜 세월 간호사로 살았던 나도 응급실 문을 열 때마다 여전히 손이 떨린다. (41~42쪽)

󰋯작은 의자에 앉은 환자들 대부분은 보호자와 함께 있었다. 다툼은 잊어버리고 손을 맞잡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우는 환자도 있었다. 병원 대기실을 보면 런던 풍경을 묘사한 윌리엄 호가스의 〈진 거리Gin Lane〉가 떠올랐다. 가난이 눈에 보였다. 술 취한 엄마와 뼈만 앙상한 아빠가 있고, 역한 체취와 오래된 피에서 나는 금속성 냄새가 났다. 수녀와 수도사들이 운영하던 런던 병원이 병들고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피난처로 여겨지던 1215년 이후로 응급실은 변한 게 많지 않다. (44~45쪽)

󰋯19세기에 와서야 간호는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지만, 병원은 계속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곳이었다. 간호는 역사의 메아리를 간직한다. 예전에는 간호사가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물론 지금은 결혼하고 계속 일하는 간호사가 아주 많다. 나는 주니어 간호사 시절 독신인 간호사를 많이 알고 있었고, 그중 일부가 살던 스펜서 하우스는 ‘노처녀의 집’이라고 불렸다. 그때는 간호에 얼마나 많은 헌신이 필요한지 몰랐다. 간호는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 정신의 상당 부분을 요구한다. 심신이 연약한 사람을 보살피는 데 드는 정서적 에너지는 끝이 없고,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그렇듯이 나도 너무 지쳐 더는 타인을 도울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느끼는 날이 많았다. (45쪽)
󰋯간호사가 가진 고유한 기능은 개인의 건강, 건강 회복, 또는 평안한 죽음에 기여함으로써 그 사람이 (건강하든 병자든 상관없이) 체력이나 의지, 지식이 있다면 남의 도움 없이 수행했을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사람을 간호한다는 건 그가 건강했다면 직접 행했을 일을 그를 위해 해준다는 의미다. 그들에게 의지와 여력이 생길 때까지 말이다. (123~124쪽)
󰋯소아과 간호사는 겁먹고 아파하는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차일드-위스퍼러child-whisperer가 되어야 한다. 나이팅게일 자신도 알고 있었던, 친절은 고통과 통증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우리에게 상기시켜주었다. 나이팅게일은 환자에게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 또는 꽃 한 다발을 안겨주는 것이 그들의 치료 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32~133쪽)

󰋯애나는 신경외과적 희귀 질환 연구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그녀의 사무실은 의학 논문으로 꽉 차 있었다. 오늘은 자신의 근무일이 아닌데도 집안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수련 간호사를 대신해서 일하고 있었다. “경조휴가를 써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직계 가족도 아니거든요”라는 수련 간호사의 말에 애나는 간호사가 서로를 위로하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141쪽)

󰋯특별히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의미를 찾는 건 아니지만, 의미는 간호사 본업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간호사는 분명히 심장의 언어를 사용한다. 환자를 ‘마음이 상한’ 사람들로 이해하고 묘사한다. 많은 간호사가 이를 목격해왔다. 가장 훌륭한 간호는 머리가 아닌 마음(심장)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이다.” (201쪽)

󰋯샬롯처럼 위중한 아이들의 몸은 질병에 대한 극단적인 생리적 보상작용으로서 생존에 필수가 아닌 신체의 일부를 스스로 포기한다. 샬롯은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관을 위해 팔다리에 있는 모든 혈액을 끌어오고 있었고, 그 때문에 팔다리는 괴사할 것이다. …어른들의 신체는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 내가 소아중환자실 근무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죽음에 대해 이렇게 강력한 신체적 저항을 하는 생존 의지 때문이다. 생명을 향한 질주다. …샬롯은 이미 수백 번 죽었을 아이다. 다리와 손가락을 잘라냈고, 병의 위중함은 우리의 능력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샬롯은 살아남았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생존의 의지는 질병보다 강하다. 기적이다”라고 했다. 샬롯의 생존 의지는 우리 모두를 한 단계 성장시키고, 간호사로서 치러야 하는 비용을 감내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샬롯 같은 아이를 돌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런 아이들은 우리로 하여금 충분히 친절하고 열심히 보살필 수 있는 에너지를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249~250쪽)

󰋯트라우마를 겪는 간호사들에 대한 이해와 돌봄의 부족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양차 세계대전 후 많은 군인이 ‘전쟁 신경증shell shock’이라고 불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받았지만, 전쟁터에서 일했던 간호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군인들 바로 옆에서 수백 명의 여성 간호사가 일했지만, 전쟁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항상 남성에 관해서였다. 간호사들의 일기와 편지에는 그들이 가까이서 보았던 것들, 옆에서 냄새 맡고 만졌던 것들이 적혀 있다.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나간 군인, 골절, 사지절단, 가스공격에 시달리는 위험지대에서의 나날들이……. 전쟁 신경증이 이 여성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고, 진단을 받거나 치료가 제공된 적도 없었다.” (259쪽)

󰋯우리 모두가 얼마나 소중하고 연약하고 무너지기 쉬운 존재인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낯선 이의 친절에 기대야만 할 때가 분명히 온다. 내 아버지가 당신 아버지가 될 수도, 또는 이미 되었는지 모른다는 깨달음이다. 당신과 내가 글래디스나 데릭이 되고, 재스민의 고모가 될 수 있다. 간호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거창한 이론도 필요 없다. 단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이 간호다. (288쪽)
󰋯나와 함께 일했던 대부분의 간호사는 친절하고 연민의 마음으로 환자를 세심히 살피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간호사도 힘들 때가 있다. 병원 일과 관계없이 사생활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간호 외적, 정치적 요인이 그들을 더 힘들게 할 때가 많다. 간호사가 환자로부터, 병원으로부터, 고용주로부터, 사회로부터, 미디어로부터 과소평가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환자에게 마냥 친절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불안전한 업무 환경에서 고되게 일하는 간호사에게 친절까지 기대하기란 어렵지 않을까.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업무 스트레스가 가져오는 번아웃 현상이 심각하게도 간호사 집단에 만연해 있다. 또한 간호사는 종종 2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연민 피로’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연민 피로는 1950년대에 간호사들에게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특히 남을 돌봐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증세에 취약하다. 끊임없는 정서적 공감이 오히려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 등의 정서적 고갈을 가져와 결국 환자에게 필요한 돌봄, 친절, 연민의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291쪽)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인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일
1 / 혈관으로 이루어진 나무
2 /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현실이다
3 / 세상의 시작
4 / 처음에는 갓난아기
5 / 생존을 위한 투쟁
6 / 왼쪽 갈비뼈 아래 어딘가에
7 / 산다는 것의 놀라움
8 / 큰 사랑이 깃든 작은 것들
9 / 오, 인간의 뼈
10 / 우리는 계속 박동한다
11 / 삶의 마지막에서
12 / 두 번의 죽음
13 / 아기 몸의 온기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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