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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인문학 삶의 예술로서의 인문학

도정일 저 | 사무사책방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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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35521 / 332쪽 12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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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도정일 교수는 한국사회의 독보적인 공적 지식인이다.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 지식의 틀을 넘는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인문학자이다. ‘기적의도서관’ 탄생을 이끌고,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북스타트운동’을 주도하면서 인문학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했다. 또 정년 퇴직을 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인문학 중흥의 획기적인 실험이라는 평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양교육을 탄생시켰다.

인문학은 ‘삶이 예술임을 깨우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는 지금 내 삶이 예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문학은 우리의 인생살이 모두를 예술로 여긴다.
궂으나 좋으나 삶은
‘한 번뿐인, 지극히 예술적인 나의 사건’이다.

삶에서 고통을 빼버린다면 삶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고통을 원하지는 않지만,
삶에는 고통의 길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진실과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거부하는 순간 진실도 행복도 없다.
‘산다는 것의 예술’은 행복을 위해서 고통을 수락한다.




출판사 리뷰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 지식의 틀을 넘는 상상력을 가진 인문학자, 도정일이 펼쳐내는 ‘삶의 예술(The Art of Living)’로서의 인문학 우리 시대의 대표적 공적 지식인 도정일은 삶과 사물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 지식의 틀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가진 인문학자다.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Argos)의 시선으로 우리를 인문학의 세계로 초대하는 이 책은 우리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생각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시학(詩學)은 문학에 대한 담론이지만, 삶이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야기의 구조로 짜여지고 진행되는 한 그 삶은 동시에 시학의 대상이다. 삶을 대상으로 하는 시학을 우리는 ‘삶의 시학’이라 부를 수 있다. 삶의 시학은 ‘산다는 것의 예술’에 주목한다. 산다는 것의 예술은 예술을 하면서 사는 삶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예술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시학의 눈으로 인간을 보고 삶을 말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인생살이 자체의 예술, 혹은 삶이 가진 예술적 시적 차원을 중히 여기는 일이다. 삶은 그 자체로 궂으나 좋으나 오직 ‘한 번뿐인, 지극히 예술적인 나의 사건’인 것이다. 신화는 시학 못지않게 인간의 삶에 깊은 영감을 전해준다. 오랫동안 전승되는 옛 신화들에는 인간 존재의 한계조건, 삶의 딜레마, 진리와 정의와 아름다움에 대한 암시, 인간 욕망의 모습에 대한 깊은 통찰들이 들어 있다. 신화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또한 신화적 상상력이 현대에 부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세계의 현실이 안고 있는 딜레마에 대한 대안적 상상력의 자원이 신화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네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삶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을 ‘삶의 인문학’이라 부를 수 있다. 도정일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창조해나가는 인간, 자기 존재의 확장을 부단히 시도하는 인간, 공생의 윤리 위에 만물을 서로 연결하는 인간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학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만인의 시학’ ‘만인의 인문학’ 그런 믿음을 바탕에 깔고 펼쳐진다. 실용적 지식에 밀려 인문학은 자칫 무용한 잉여의 영역으로 치부될지로 모른다. 하지만 인문학은 ‘생각의 힘’을 강화하며 ‘삶의 근원적 힘’을 키워주며 삶을 더욱더 풍성하게 해준다. 하여 무용하지도 않을뿐더러 소수만의 전유물 또한 아니다. 도정일의 ‘만인의 인문학’은 인문학이 이 시대 모든 이를 위해 왜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일깨워준다.

저자 소개

  • 저자 : 도정일
저자 : 도정일
문학평론가, 문화운동가, 전 경희대학교 영문과 교수, 인간·사회·역사·문명에 대한 인문학의 책임을 강조하고 인문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 2011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설립을 주도하여 초대 대학장을 역임했다. 2001년 시민운동 단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과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을 설립하였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어린이 전문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을 전국 14개 도시에 건립하였고, 2006년 이후 전국 각지에 70여개의 학교도서관 설치를 지원했으며,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및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주도해왔다. 소천문학상, 현대문학상, 일맥문화대상 사회봉사부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보이지 않는 가위손』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만인의 인문학』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대담-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순교자』 『동물농장』 이 있다.

책 속에서

시가 비밀을 증폭한다면 시의 읽기도 비밀 만들기의 하나이다. 읽기는 시의 비밀을 캐기보다는 그 비밀20 만인의 인문학을 더욱더 증폭하고 깊게 하며 두텁게 한다. 이것이 읽기에 임하는 나의 기본방식이다. 하나를 드러내면서 둘을 감추고, 둘을 보이면서 셋을 감추는 독법을 개발하고 실행해보자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읽기의 꿈이다. 나는 시의 완벽성이란 것을 믿지 않고, 시가 그 자체로 소진할 수 없는 진리의 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의 풍요성은 시 그 자체의 풍요한 비밀로부터도 나오는 것이지만, 대부분 그 풍요성은 읽기에 의해 덧붙여지고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읽기의 목표는 하나의 작품을 소진하는 데 있지 않고, 또 다른 읽기의 가능성을 촉발하는 데 있다. (19~20쪽)

삶은 이야기처럼 짜여지고, 이야기처럼 진행된다. 삶이 이야기처럼 짜여지는 것은 인생살이가 이야기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시학(詩學)은 문학에 대한 담론이지만, 삶이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야기의 구조로 짜여지고 진행되는 한 그 삶은 동시에 시학의 대상이다. 삶을 대상으로 하는 시학을 우리는 ‘삶의 시학(poetics of living)’이라 부를 수 있다. 삶의 시학은 ‘산다는 것의 예술the art of living’에 주목한다. 산다는 것의 예술은 예술을 하면서 사는 삶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예술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시학의 눈으로 인간을 보고 삶을 말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인생살이 자체의 예술, 혹은 삶이 가진 예술적・시적 차원을 중히 여기는 일이다. 테크네의 존재이기보다는 ‘아르스(ars)’(예술)의 존재일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워진다. (30쪽)

엿보기가 성립하는 것은 엿봄의 주체가 자기 혼자서만 대상을 보고 있다는 믿음 위에서이다. 그의 공간이 타인의 시선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그 믿음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것은 그가 엿보는 순간 그 엿보기의 대상 자체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오로지 주체와 대상의 분리법에 입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상의 눈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소유하려는 대상은 그 소유욕망의 발동 순간에 욕망의 주체를 역으로 응시한다. 엿보기의 대상을 소유의 대상으로 만드는 순간 그는 대상이 반사하는 욕망의 시선에 나포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엿보기의 주체는 소유욕망의 질서 속에서 주체의 지위를 잃고 거대한 소유욕망의 포로로 전락한다. 그는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는 그가 소유한다고 생각한 대상 그 자체가 되고, 자신의 엿보기 시선에 의해 역으로 엿보기의 대상이 된다. 이것이 엿보기라는 응시의 유혹이다. 엿보기의 주체는 자기 시선이 자신의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그 유혹에 걸려들지만, 그 유혹의 시선은 이미 그의 것이 아니다. 그는 봄으로써 보지 못하는 것이다. (120~121쪽)

환대는 주인이 손님에게 베푸는 일시적 선심행사가 아니고, 우월한 위치의 주인이 약한 위치의 수혜자에게 행하는 비대칭적 자비행도 아니다. 그것은 손님의 권리이고, 그 권리에 대한 존중이다. 환대는 보상에 대한 기대에서, 혹은 상대방과의 상호주의적 교환의 게임룰 위에서 이루어지는 거래행위도 아니다. 환대는 무조건적인 것이다. 그 무조건성은 환대받을 권리의 보편성에서 나온다. 그 권리는 당신의 것, 그의 것, 나의 것이다. 내가 환대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한 나는 당신의 환대권을 인정해야 한다. 환대에 대한 타자의 권리를 부정하는 순간 내가 환대받을 권리도 부정된다. (146쪽)

인간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우주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가? 없다면 어떻게 이데올로기의 이데올로기성이 노출되고 격파되고 변화하는가?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진리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문화가 특정의 체제를 유지하는 강대한 이데올로기의 우주라면, 그 체제를 깨뜨리는 힘도 문화영역에 있는가? 이 변화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담론이 가져오는 것인가, 아니면 저항이 가져오는 것인가? 개인은 자기 담론의 이데올로기성을 ‘의식’하는 순간 그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나는가? 인간의 모든 사회체제가 이데올로기에 근거하고 모든 문화와 담론이 이데올로기적이라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기’식 이상의 이데올로기 비판은 가능한가? 어떻게, 무슨 기준으로? 개인의 운명이 무의식적 이데올로기 문장으로 결정된다고 말하는 것이나, 무의식적 유전자정보문장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것 사이에 무슨 근본적 차이가 있는가? (294~295쪽)

19세기 유럽 제국주의가 아프리카를 점거할 때 그 무단점거 행위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하는 데는 ‘흑인 열등인종설’이 필요했고, 백인과 흑인은 서로 ‘조상’이 다른 별개 인종이라는 믿음이 필요했다. 우수한 인종이 열등한 인종을 깨우쳐 ‘문명’으로 인도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한 행위이며, 따라서 우수한 문명의 백인이 야만 흑인종의 땅을 접수하여 거기에 문명을 심어주는 일은 강도짓이 아니라 ‘이타적 행위’라고 주장될 수 있었다. 네안데르탈인 백인 조상설은 이 같은 제국주의 정당화 작업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과학적 발견’이자 ‘별개인종설’의 확증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게다가 백인이 흑인과 동일 조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백인사회의 정서구조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의 신화는 이 정서적 요구까지도 완벽하게 만족시켜줄 수 있었다. (319쪽)

목차

책머리에

1부 만인의 시학
나는 시를 어떻게 읽는가
사람은 누구나 작가
둘러서 말하기
행복의 왕 크로이소스 이야기: 반전, 아이러니, 역설
이야기의 교역, 전승, 활용
은유의 에로스
한국인의 ‘마음먹기’
인간은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가?
우리 시대의 신화 읽기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의 현대적 효용

2부 만인의 인문학
엿보기, 그 유혹의 응시: 엿보기
근원적 질문 던지기: 질문
애덤 스미스의 행복론: 자기애
출세하라, 그러나 부끄럽지 않게: 부끄러움
마크 트웨인의 어머니: 상상력
폐하는 인간이십니다: 인간 조건
가슴에 이는 파도 소리: 감동
환대의 식탁: 환대
몰 플란더즈의 사회사: 불감증
여행자의 이야기: 여행
문화여, 거울 앞에 서라: 문화
행복의 경제학: 행복
천사가 그대에게 묻기를: 소망
패션의 철학: 패션
폴 고갱의 질문과 합장의 디자인: 디자인
텍스트 없는 사회의 고전교육: 텍스트
질책의 예술: 질책
왜 인문학인가?: 인문학1
인문학이 철학과 비슷하나요?: 인문학2
신매체 시대의 사회적 문제: 매체
‘통섭’이란 무엇인가: 통섭
빅뱅 우주와 인간: 무의미성
삶의 재발명: 삶
우리 속의 탈레반: 이분법
잿더미 화요일: 테러리즘
이자야 벌린의 선택: 민족
레바논, 그리고 평화교육의 방법: 평화
올해의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신은 어느 때 가장 기뻐하실까: 이웃 사랑
4개의 질문: 이 지구에 인간이 필요한가?: 근본질문

3부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
문명의 맹목, 그리고 모호한 불안
현대 생물학의 ‘인간’ 발견
문화론과 생물학의 충돌
‘인간’과 ‘문화’ 개념에 대한 현대이론의 도전
과학기술과 인간의 상승
문화 또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우주’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했는가

수록 원고 발표 지면 및 연도
쟁점과 핵심어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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