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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두 번째 시집을 낸다
많이 놀고 쉬면서
천천히 걸어온 길 하나를
내려놓는다
2020년 겨울
송기흥
사로잡히는 새
안데스산맥에 사는 ‘콘도르’라는 새는 날개 길이가 3미터, 지구상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다고 한다 머리는 대머리수리처럼 생겼지만 이륙하자마자 거대한 날개를 펴고 기류를 타기 때문에 하루 종일도 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안데스 인디오들이 해마다 그들의 독립 기념일 축제에 인디오 대표로 출전시키기 위해 이 새를 잡는데 그 사냥법이 가관이다 태양 가까이 비상하는 새를 잡기 위해 그들은 덫을 놓는 것도 아니고 활을 쏘거나 총을 쏘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라고 한다 죽은 송아지 한 마리를 새의 눈에 잘 띄는 산악의 개활지에 놓아두고 며칠씩 지켜본다 길게는 한 달도 기다린다 그러면 어쩌다 거짓말같이 이 새가 내려와서 미끼를 먹는다 마침내 허겁지겁의 시간이 시들해지고 손에 땀을 쥐는 ‘이때다!’ 싶은 찰나의 순간이 오면 잠복 중인 인디오 두 사람이 움막을 박차고 부리나케 달려가서는 맨손으로 한쪽씩 양 날개를 낚아챈다 허기를 채우고 몸이 무거워져 날지 못하는 새의 당황한 눈빛이라니!
한때, 자유를 버리고 삶을 선택했던 그들처럼
시인의 말
제1부
입춘立春\t13
색色\t14
풋고추를 분지르다\t15
고천암호에서\t16
배롱나무 아래서\t17
턱으로 한 방\t18
나비에게 씌다\t20
광어\t22
아들\t23
송아지에게서\t24
여름 아침\t26
나무 이파리 하나를 붙들고\t27
생가生家\t28
날짜를 짚다\t30
제2부
까치 소리\t33
사로잡히는 새\t34
먼 길\t35
헌화獻花\t36
허공에 낚이다\t38
맏며느리\t40
적막을 걸다\t41
벌교筏橋\t42
입속의 손\t44
미운 꽃\t45
소원\t46
신사임당\t47
어떤 정적靜寂\t48
어버이날\t50
제3부
목백일홍 아래서\t55
빈집\t56
방심放心\t57
너나들이\t58
비 갠 뒤\t60
작은별 초등학교\t61
탁란의 노래\t62
썰물\t63
누가 주인인지\t64
들길을 거닐다\t65
폭력을 감수하다\t66
남향南向\t67
크로키\t68
유자나무가 있는 집\t70
제4부
목백일홍 곁에서\t73
겨울, 순천만에서\t74
효자손\t76
벌떡 까지다\t78
캄보디아 인상印象\t80
물메기탕을 기다리며\t81
봄, 국사암\t82
화개花開\t84
내장사 극락전\t86
겨울, 미황사\t88
주롱 새공원에서\t89
함박꽃\t90
멸치\t91
해설
차성환 ‘못다 한 은빛 생’을 위하여\t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