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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시

아주라 다고스티노 저 | 정원정, 박서영 역 | 오후의소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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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484170 / 28쪽 235 x 30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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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눈의 세상에서 선명해지는 건 아무것도 아닌 존재, 작고 희미한 것”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 책은 눈 속에서 새의 발자국을 본 후에 태어났다.” -아주라 다고스티노(글 작가) 눈을 노래한 시인, 작가들은 눈송이만큼이나 셀 수 없이 많다. 눈은 어째서 우리를 이토록 매료시킬까. 이탈리아의 시인 아주라 다고스티노는 눈의 시적인 속성에 주목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것과 작은 것에 더 많은 것이 담겨 있음을 믿는 일, 한겨울 속에서 눈을 기다리는 일이 생을 사랑하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 일, 눈과 시가 부리는 신비로운 힘을 순하고 간결하고 투명한 언어로 《눈의 시》에 담아냈다. 삶에서 겨울이 쌓일 때마다 눈 또한 반드시 온다. “어떤 약속도 없지만” 우리는 “오직 차고 흰 냄새”로 그것을 예감한다. 함께한 존재들이 떠나가고 길이 사라지고 앞으로의 날들이 줄어들어도 눈은 시간을 되감는 마법을 부린다. 순간 세상은 가벼워지고, 삶은 깊어진다. 눈은 내릴 때마다 늘 새로운 감흥을 준다. 이 책도 펼칠 때마다 새로운 기억, 생의 순간, 상냥한 이야기의 세계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어느 겨울 뒤뜰에서 한 할머니를 보았어. / 점잖게 시치미를 떼다가 돌연 눈 뭉치를 던지던 / 그 어린아이 같던 얼굴. / 순간 가벼워지던 세상.” -본문 중에서 “모든 것이 뒤섞였지,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토끼굴과 스노볼 속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 글이 눈에 대한 찬미라면, 그림은 삶과 이야기에 관한 은유로 가득하다. 에스테파니아 브라보의 재기 넘치는 그림은 시를 설명하기보다 시의 세계를 확장하며 매 페이지에서 독자를 예기치 않은 곳으로 데려간다. 면지의 토끼굴은 이야기의 문을 열고 닫으며, 주인공인 토끼는 우리를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된다. 우리는 책장을 넘기며 커졌다 작아지고 스노볼의 세계로 빠져들고 만다. 그곳은 과거와 미래로 시간을 넘나들고 현실과 이야기가 뒤섞이는 시적인 공간이다. 이 그림책이 표현한 겨울의 색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곧 눈이 내릴 듯 포근한 하늘빛의 푸른색과 따스한 햇살을 받은 눈빛의 상아색. 독특한 주조 톤 두 가지로 겨울의 정취를 담아낸 그림 속에서 우리는 따듯한 고요와 가벼운 쓸쓸함으로 뒤덮인 눈의 세계에 감싸인다. 이 책의 역자인 그림책 안내자 무루(박서영)는 브라보가 그려낸 이 스노볼이 바로 다름 아닌 ‘인생’이라고 짚어냈다. 이 밖에도 그림의 작은 요소요소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읽는 재미 또한 크다. “에스테파니아 브라보의 그림으로 시가 더 많은 것을 얻었다.” -아주라 다고스티노(글 작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펴내는 오후의 소묘 출판사의 7번째 그림책 작가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비올레타 로피즈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어른(모두)을 위한 그림책을 꾸준히 펴내는 출판사 오후의 소묘에서 주목한 신예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안내자이자 그림책 에세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의 저자 무루(박서영)이 번역에 참여해, 시 그림책의 까다로운 문장을 더없이 곡진하게 독자들에게 전한다. 원서의 큰 판형을 그대로 살렸고 색감과 촉감까지, 눈과 손으로 감각하는 책의 물성이 이야기와 어우러지도록 만듦새를 섬세히 살폈다. 기존의 그림책 문법에서 조금 벗어난 독창적인 시도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계속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 소개

이탈리아 토스코에밀리아노 아펜니노산맥 지방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시인이며 극작가,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행복 인터뷰Intervista alla Felicit?》, 《작은 사랑들piccoli amori》, 《빛luce》을 썼다.

스페인 부르고스에서 태어났다. 회화와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고 순수예술 학위를 받았다. 유랑을 즐기고 야행성인 그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눈의 시》는 그의 첫 그림책이다.

역자 소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 
스무 살 무렵 늦은 성장통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그림책을 읽었다. 성장기에 읽은 책을 다 합해도 그 시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림책 속에서 기쁨과 슬픔의 여러 이름들을 알았다. ‘사는 게, 세상이 다 그래’라는 말을 밀쳐놓을 힘도 얻었다. 비혼이고 고양이 탄의 집사이며 채식을 지향하고 식물을 돌보며 산다. 예전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차를 우리고 요리를 하며 다양한 분야의 아마추어로 살았다. 가장 오래 한 일은 15년 남짓 아이들과 책을 읽고 글을 쓴 것이다. 지금은 어른들과 그림책을 읽고 문장을 쓴다. 세 조카와 언젠가 태어날 그들의 아이들에게 재밌고 이상한 이모이자 할머니가 되고 싶다. 
그림책 《섬 위의 주먹》, 《마음의 지도》, 《할머니의 팡도르》를 번역해 소개했다. 여러 창작자들과 함께 책을 만들고 있다. 
instagram @mooru @mooru_picturebooks
번역을 하고 식물을 돌보고 숄을 짠다. 로피즈가 그린 《섬 위의 주먹》과 《마음의 지도》를 옮겼다.

책 속에서

이제 곧 눈이 내릴 거야.
집집마다 지붕 위로 근사한 냄새가 피어올라.
흙냄새도, 볕에 널어놓은 빨래 냄새도,
향기로운 꽃이나 갓 구운 과자의 냄새도 아닌
오직 첫눈을 기다리는
계절의 차고 흰 냄새.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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