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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 애써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 한수희, 김혼비, 이유미, 신예희 미니 에세이 수록
ISBN : 9791190931205 / 26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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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애써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일상의 가벼운 루틴을 위한
감성+실용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한수희 · 김혼비 · 이유미 · 신예희
미니 에세이 수록
“무언가를 그만두는 일은, 못하겠다며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그건 전혀 잘못이 아니라는 걸 나이가 들고서야 겨우 깨닫게 되었습니다.
못하는 일을 그만둬보면 내 안의 힘을 통째로 할 수 있는 일에 쓸 수 있어요.
그것이 바로 제가 찾아낸, 저를 더 효율적으로 쓰는 좋은 방법입니다.”
- 본문 중에서
어느새 12월. 언제 또 1년이 흘렀을까. 모두에게 버거웠던 한 해. 몸도 마음도 피로감이 이만큼 쌓였다. 새해를 앞두고 지키지 못할 계획과 목표로 나를 채근하기보다는 조금씩 비우고 덜어내는 ‘가벼운 다짐’이 필요한 때 아닐까.
라이프스타일 에세이스트로 유명한 이치다 노리코가 일상의 가벼운 루틴을 위한 감성&실용 에세이를 선보인다. 오십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후, 삶의 무게감을 덜어내기 위해 하나씩 그만둔 작은 습관들을 ‘일, 관계, 일상,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정리했다.
“젊은 시절부터 ‘이건 꼭 필요해’라며 고수하던 원칙이나 습관이 사실은 꼭 필요치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일에 대해 무리하게 애쓰던 강박을 버리기, 음식이나 패션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 일상에 자리 잡은 여러 불필요한 습관을 그만두기…. 그렇게 제 삶 속에서 하나둘씩 ‘그만둔 것’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만두고 새롭게 시작된 ‘홀가분한 삶’에 관한
국내 에세이스트 4인의 미니 에세이 수록
한수희 [일] 우아하게 실패하는 법
김혼비 [관계] 오해 풀기를 그만두다
이유미 [일상] 삶이 개운해지는 포기의 맛
신예희 [스타일] 자기관리의 방식을 바꾸다
국내 독자들에게 친근한 작가 네 명의 미니 에세이도 특별 수록되었다. 한수희 작가는 ‘일’을 주제로 ‘우아하게 실패하는 법’을, 김혼비 작가는 ‘관계’를 주제로 ‘오해 풀기를 그만두다’라는 에세이를 실었으며, 이유미 작가는 ‘일상’을 주제로 ‘삶이 개운해지는 포기의 맛’을, 신예희 작가는 ‘스타일’을 주제로 ‘자기관리의 방식을 바꾸다’라는 에세이를 실었다. 작가 네 명의 에세이는 각 파트 도입부의 인트로 역할을 하며, 차분하고 감성적인 에세이를 사랑하는 국내 독자들에게 한층 더 공감의 폭을 넓혔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저도 젊었을 때는 하루 스케줄을 세세히 적은 후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끝내겠다며 의욕을 불태웠지요. 하지만 대부분 계획으로 끝날 뿐 절반도 못해내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자기혐오에 빠질 뿐이었습니다. 여러 번 그런 실패를 되풀이한 뒤로 지금은 해야 할 일만 수첩에 적어요. 물론 그것도 오늘 다 끝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못하는 것이 당연하며, 순서를 정해 차례로 마무리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나니 훨씬 일처리가 잘되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닦달하며 몰아붙여서는 나를 긍정하며 살기 힘듭니다. 나는 그런 방식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못하는 것’을 단념할 수 있게 되자 비로소 ‘그럼 이제 어떻게 해볼까?’ 하고 다음의 수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편이 빠른 데다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주더군요. 슬슬 지겹네 하는 생각이 든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하세요. 억지로 어떻게든 버티려 애쓰지 말고, 순순히 몸의 리듬에 따라 휴식하고 빨리 기분전환을 해서 일도 생활도 스트레스 없이 하면 좋겠습니다.
- ‘쓸데없이 열심히를 그만두다’ 중에서
저는 10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 10을 다 써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에요. 연료를 다 써버리고 텅 빈 채로 픽 쓰러져 잠드는 타입이랄까요. 조금 과한 업무도 의지로 버텨내고는 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잘 때 스위치를 꺼도 연료 보급이 80퍼센트밖에 안 된 채로 아침 기상을 합니다. 그리고 또 달려야만 하지요. 그러다 보니 에너지의 90퍼센트 정도 쓰면 멈춰야 한다는 생각을 차차 하게 되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일의 일을 오늘 해두어도, 어차피 내일이 되면 또 해야 할 일이 생겨서 끝이 없었습니다. 저는 늘 먼저 앞당겨 일하고 내 안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한 건지도 몰라요. 10퍼센트는 남겨두고 깔끔하게 셔터를 내리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 ‘내일 할 일을 앞당겨 하기를 그만두다’ 중에서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일을 내려놓기란 쉬워 보이지만 의외로 어렵습니다. 내려놓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이걸 못한다고 하면 바보 같아 보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부탁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부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됩니다. 즉 ‘더 열심히 해야 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점점 자기 혼자 문제를 끌어안고 있다가 결국 옴짝달싹 못하게 되어버리는 거지요. 홀로 끌어안고 있던 일을 남들과 나누면 질적으로 훨씬 향상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도달한 결론은 혼자서 행복해지는 것보다 다 함께 행복해지는 편이 행복도의 면에서 100배는 높다는 것이었어요.
- ‘혼자 도맡아 하기를 그만두다’ 중에서
취재를 하면서 여러 집을 방문해보면 대개 비슷한 물건을 볼 수 있어요. 유명 작가가 만든 그릇, 북유럽 인기 브랜드의 담요, 잡지에 자주 소개되는 가구 등. 분명 멋지기는 해도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개성은 잘 보이지 않지요. 그렇구나! 자신만의 눈이 없으면 아무리 멋진 인테리어라도 복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반대로 독자적인 시각으로 고른 물건들로 꾸민 집에 가보면 그곳에는 분명히 그 사람만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고베시의 롯코에는 갤러리 모리스를 지원하는 모리와키 히로미라는 70대의 멋진 여성이 계세요. 어느 날 그분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집은 아주 좁아요. 그치만 마음은 너무 편한 곳이에요. 내가 싫어하는 게 하나도 없거든요. 아무리 작은 곳이라도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아두기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만족의 보자기’를 너무 크게 펼치지 않는 모습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리와키 씨는 ‘누군가와 똑같이’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 모으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사람인 거지요. 젊은 시절에는 ‘누군가와 똑같이’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누군가와 똑같아야 해’라는 생각이 거꾸로 나를 속박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안목과 기준으로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그래도 남들만큼을 그만두다’ 중에서
편집자들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늘 신경을 썼어요. 저 사람은 지금 뭘 원하는 걸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 걸까 하고 언제나 온몸의 안테나를 세우고 상대방을 살피며 미리 준비를 했습니다. 편집자가 “A가 좋은 것 같은데요” 하면, 속으로는 B가 더 좋다고 생각해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저도 A가 더 좋은 것 같아요”라며 동조했어요. 내가 그렇게 비굴했구나 싶어 돌이켜 보면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저는 최근에야 겨우 이 ‘카멜레온’ 껍질을 벗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 조금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니 상대가 “A가 좋은 것 같네요” 해도 “저는 B가 좋다고 생각해요”라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감히 말해보고 느낀 것은 ‘어? 이렇게 말해도 괜찮은 거였구나!’라는 놀라움이었어요. 옆 사람과 다른 의견을 말해도 “그래요?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하고 대화는 자연스레 흘러갔습니다. 상대방을 부정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며 걱정했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이다지도 시원하고 기분 좋은 일임을 새삼 깨달았어요.
- ‘남들 의견에 묻어가기를 그만두다’ 중에서
하루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면 그날 있었던 일과 만났던 사람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아까 취재할 때 그걸 더 물어볼걸, 오늘 미팅은 준비가 좀 부족했지, 오늘도 남편한테 짜증을 왕창 냈네…. 떠오르는 일들은 하나같이 ‘조금 더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싶은 후회와 반성들이에요. 그러는 사이 점점 장래의 일까지 불안해져 ‘이 일이 잘 안 되면 어떡하지?’ ‘그 사람이 싫어하면 어떡해야 할까?’ ‘3년, 5년 후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고 온갖 나쁜 일에 대한 생각에 짓눌립니다. 그런 때에 한 워크숍에서 ‘당신의 습관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한 사람이 “자기 전에 즐거운 일을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작은 습관인 것 같지만 듣는 순간 ‘어? 이거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그 시기에 친정어머니가 건강이 안 좋아서 검사를 받게 되었거든요. 아침부터 안절부절하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뭔가 안 좋은 게 발견되면 어쩌지?’ 하고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어요. 다행히 결과는 양호해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침대에 누웠는데 ‘엄마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라는 안도감이 밀려오지 않겠어요. 그리고 가족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까지만 해도 반성과 불안으로 질식할 것만 같았는데, 오늘의 이 행복한 느낌은 무얼까 싶었어요. 어제와 오늘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난 것도, 또 무언가가 손에 들어온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다지도 행복하고 따스한 이불 속에 누워 있자니 기분이 너무 좋아서 손발을 쭉 펴보았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도 놀라웠지요.
- ‘하루의 반성을 그만두다’ 중에서
프리랜서 작가인 저는 수입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목돈이 들어올 때도 있지만 한 푼도 안 들어오는 달도 있어요. 내년 수입이 얼마나 될지도 알 수 없는데, 그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두려워 줄곧 돈에 관해서는 통장을 흘깃 스쳐보는 정도에 그치며 회피해왔습니다. 당연히 저축 계획도 전혀 없었어요. 매달 3만 엔씩이라고 저축액을 정해둬도 수입 없는 달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지 않으니 갖고 싶은 것은 수중에 돈이 있으면 사곤 했어요. 이대로는 정말 위험하겠어, 진지하게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무려 마흔이 넘어서였어요. 일단 매달 일정 금액을 정기예금에 넣기로 했습니다. 못 넣는 달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요. 그러자 평소에는 바빠서 잊고 지내다가도 문득 통장을 꺼내 보게 되더군요. 어? 돈이 모이고 있네?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런 제 수준이 창피할 따름이지만, 저축액의 숫자는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 ‘자유분방한 소비 습관을 그만두다’ 중에서
들어가며
Part 1. 일 - 쓸데없는 완벽주의는 그만
[mini essay 1. 한수희 - 우아하게 실패하는 법]
1. 결점 고치기를 그만두다
2. 완벽한 준비를 그만두다
3. ‘쓸데없이 열심히’를 그만두다
4. 내일 할 일을 앞당겨 하기를 그만두다
5. ‘조금만 더’를 그만두다
6. 혼자 도맡아 하기를 그만두다
7. 밤에 일하는 습관을 그만두다
8. 손편지 쓰기를 그만두다
9. 스크랩과 북마크를 그만두다
10. 의무적인 신문 구독을 그만두다
[column. 어른이 되어 시작한 것 1 - 일기 대신 메모를 쓰다]
Part 2. 관계 - 무리하는 것은 그만
[mini essay 2. 김혼비 - 오해 풀기를 그만두다]
11. ‘그래도 남들만큼’을 그만두다
12. 남들 의견에 묻어가기를 그만두다
13. 넓고 얕은 인간관계를 그만두다
14. 칭찬을 기대하는 마음을 그만두다
15. 하루의 반성을 그만두다
16. 정면 돌파를 그만두다
17. 목적에 충실한 삶을 그만두다
18. 인생의 정답 찾기를 그만두다
[column. 어른이 되어 시작한 것 2 -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활용하다]
Part 3. 일상 - 넘치게 준비하는 것은 그만
[mini essay 3. 이유미 - 삶이 개운해지는 포기의 맛]
19. ‘혹시 몰라서’ 하는 준비를 그만두다
20. 유기농 집착을 그만두다
21. ‘장비병’을 그만두다
22. 앤티크 소품 수집을 그만두다
23. 완벽한 청소를 그만두다
24. 헬스장 등록을 그만두다
25. 고급 리넨 사치를 그만두다
26. 자유분방한 소비 습관을 그만두다
27. 결심하기를 그만두다
[column. 어른이 되어 시작한 것 3 - 제철 과일로 잼을 만들다]
Part 4. 스타일 - 피곤한 겉치레는 그만
[mini essay 4. 신예희 - 자기관리의 방식을 바꾸다]
28. 피부 화장을 그만두다
29. 예쁘고 불편한 구두 신기를 그만두다
30. 비싼 속옷 구입을 그만두다
31. 멋 부린 티가 나는 멋내기를 그만두다
32. 매일 구두 닦는 습관을 그만두다
33. 중요한 일 앞두고 쇼핑하기를 그만두다
34. 추리닝 생활을 그만두다
[column. 어른이 되어 시작한 것 4 - 셔츠를 넣어 입다]
나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