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65121242 / 112쪽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김정아
-
포레스트 웨일 공동 작가
-
강현숙, 김경란, 김근아, 김은주, 박경란, 박선영, 박혜란, 정명희
-
도미닉 페트먼, 유진 새커
- 25,200
- 15,120
- 16,650
- 27,000
- [시리즈] 현대시세계 시인선 [101]
반디앤루니스 리뷰
별의 빛으로 아주 작고 겸손한 새의 노래 부르는 지영희 시들
199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여 2001년 첫 시집 『사람이 두렵습니다』를 선보였던 지영희 시인(한국화가)이 2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가까운 별 내 안의 새들』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24번으로 출간했다.
지영희 시인은 「시인의 말」에는 “19년간 떠돌아다니던 내 시들”이라고 적었다. 그렇다, 사실상 『가까운 별 내 안의 새들』은 시인의 첫 시집이 상자된 지 정확히 19년 만에 나오는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에 등장하는 ‘별’과 ‘새’의 이미지는 이번 시집에서는 제목의 자리에까지 자신들의 벌판과 둥지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 ‘가까운 별’과 ‘내 안의 새’가 바로 빈 둥지를 남겨두고 백두대간을 넘었던 첫 시집에서의 그 별과 새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새와 별의 지난 19년 세월의 이력과 연유를 살피는 일은 곧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 사이의 연속과 단절을 따져보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가까운 별 내 안의 새들』에서 ‘별’은 지금은 사라진, 그리운 모든 아름다운 대상들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시인은 “별이 되고 싶냐구요?/ 그립죠”(「어머, 늙나 봐」)라거나 “그냥 별이 되는 거지 어둠이 오든 빛이 오든 그냥 그 자리를 지키는 거야/ 혹시 알아 존재만으로 희망이 될지”(「새벽별」)라고 노래했다. 모든 별들이 빛을 내지만, 그 빛이 별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모든 별은 광원으로부터 자신이 받은 빛을 반사하고 나눔으로써 비로소 별이 된다. 별의 빛은 나눔으로써만 실현되는 것이다.
지영희 시인의 상상 속에서 별이 검은 색을 가져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새가 반짝이는 빛을 갖는다면, 그것 또한 허공에 붙박인 별이 되어야 마땅하다. 시인의 시세계에서 새와 별은 둘이 아니다. 새는 하늘을 나는(운동하는) 별이고, 별은 허공에 붙박인(정지한) 새다. 시집에서 그것들은 상호 교환 가능한 동일한 이미지의 변주로 이해된다. 그리고 이 이미지들이 상징하는 바는 아마도 지금은 상실된 고향(‘벌판의 빈 둥지’)을 지시하는 ‘희망’과 ‘자유’의 이념(“왜 새들을 희망이라 하고/ 자유로움을 새로 노래하는지”) 같은 것이리라.
이제 그 별의 빛으로 시인은 아주 작고 겸손한 목소리로 새의 노래를 부른다. 새가 부르는 그 별의 노래를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의 노래라고 불러도 좋은 이유이다. 그리고 이 사랑의 노래가 시인에게는 바로 시였던 것이리라. 세찬 바람의 저항이 새를 날게 하고 밤하늘의 어둠이 별을 빛나게 한다면, 그 사랑은 또한 세월의 아픔과 상처 속에서 정련된 것일 테다. 시인에게는 그 아픔과 상처의 영광에 주어진 이름이 바로 사랑이고 시였던 것이다. 그것은 “단 한 단어/ 온몸이 담긴 단 한 개의 언어”(「베보 발데스」), 바로 ‘사랑’으로 된 시이다.
출판사 리뷰
대표시 _ 미시령 옛길 -- 미시령 터널이 생긴 이래 옛길이 되고 있는 미시령 고갯길을 가본 적이 있는지요 꽃대궁 늘어지게 누운 길 저희들끼리 이마를 맞대고 저녁 어스름 고요를 헤치며 어정거리는 한밤, 별들이 와그르르 구르기도 하는 그 길 가끔은 산짐승들도 한가하게 거닐곤 하겠지요 우리가 통행료 이천팔백 원 세고 있을 동안 우리가 빠른 길 달리고 있을 동안 우리가 옛길이라고 말하는 동안 우리의 기억을 덮고 있는 꽃과 고요와 그리고 -- 아름다운 것 ― 사랑 혹은 이별이라는 의미 --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워할 거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못 본 척도 본 척도 않고 눈물도 없이 하늘만 봅니다 하늘 한가운데로 소리 없는 느낌이 지나가는 자리에 흰 구름 한 줄기 거칠게 일어납니다 울지 않길 참 잘했다 뇌어봅니다 내일 또 다시 하늘엔 새로운 구름이 떠가고 그렇게 떠가고 그래도 아름다움은 오래 남을 겁니다 --
[표제시]
저녁 어스름을 나는 새들
--
별에도 검은 색이 있다면
저녁 어스름에 떼 지어 나르는 새들과 같겠다
맑은 눈동자도
화려한 깃털도
딱딱한 부리와 발톱도
별을 위해 낮추고
낮은 하늘을 비추는
-
우리는 왜 새들을 희망이라 하고
자유로움을 새로 노래하는지
저 별들을 보니 알겠다
단순한 몸짓으로 넉넉한 저녁 하늘을 노래하는
살아 있는 별들
땅에도 내려왔다가
하늘에서도 아름다운
가까운 별
내 안의 새들
--
[대표시]
미시령 옛길
--
미시령 터널이 생긴 이래
옛길이 되고 있는
미시령 고갯길을 가본 적이 있는지요
꽃대궁 늘어지게 누운 길
저희들끼리 이마를 맞대고
저녁 어스름 고요를 헤치며 어정거리는
한밤, 별들이 와그르르 구르기도 하는
그 길
가끔은 산짐승들도 한가하게 거닐곤 하겠지요
우리가 통행료 이천팔백 원 세고 있을 동안
우리가 빠른 길 달리고 있을 동안
우리가 옛길이라고 말하는 동안
우리의 기억을 덮고 있는
꽃과 고요와 그리고
--
아름다운 것
- 사랑 혹은 이별이라는 의미
--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워할 거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못 본 척도 본 척도 않고
눈물도 없이 하늘만 봅니다
하늘 한가운데로
소리 없는 느낌이 지나가는 자리에
흰 구름 한 줄기 거칠게 일어납니다
울지 않길 참 잘했다 뇌어봅니다
내일 또 다시 하늘엔 새로운 구름이 떠가고
그렇게 떠가고
그래도 아름다움은 오래 남을 겁니다
--
1부
구름 · 13
청호동으로 가는 갯배 · 14
저녁 어스름을 나는 새들 · 15
달이 심상찮아요 · 16
오랫동안 외롭지 않았다 · 18
심장 터지는 고개 · 19
비룡폭포, 숲 속으로 뛰어들다 · 20
설악으로 덮인 도문동 들녘에 서면 · 21
히말라야 산맥 · 22
김치 쪼개기 · 23
난 이 세상에 무얼까 · 24
그래도 미안해 · 25
물수제비 · 26
미시령 옛길 · 27
미농지 · 28
오래 전 그 풀들은 어디로 갔을까 · 29
2부
아름다운 것 · 33
아름다운 것 · 34
아름다운 것 · 36
아름다운 것 · 37
아름다운 것 · 38
아름다운 것 · 39
아름다운 것 · 40
아름다운 것 · 41
아름다운 것 · 42
베니스의 노래 · 43
삼척 여자 · 44
토요일 아침 빈자리에 · 46
베보 발데스 · 47
의사 안중근 · 48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낭만 혹은 잃어버린 단어를 찍어 올려보는 즐거움 · 50
용재 오닐의 눈물 · 52
3부
어스름에 대한 증명 · 55
새벽별 · 56
비 온 뒤, 낮잠 · 58
야무진 바보 · 59
올봄엔 · 60
그녀들이 날다 · 61
올려다본 풍경 · 62
사월 셋째 날에 쓴 일기 · 63
그래서 오월은 푸르다 · 64
풀처럼 · 65
심심한 초여름 오후 · 66
돌아가는 길 · 67
가을바다 · 68
겨울나무 · 69
우울한 겨울, 그 달콤함 · 70
눈이 내린다는 건 · 71
4부
무단히 그릇이 깨지다 · 75
가을꽃 · 76
우리 엄마 · 77
내 푸른 핏줄기는 어디서 왔을까 · 78
장칼국수 · 79
검은 오디 · 80
엄마가 되는 일 · 81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처한 모순을 잘 모른다 · 82
용서가 되고 싶다 · 83
우울증 · 84
아직도 난 · 85
사는 연습실 · 86
늙는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 87
쉿, 공부 중 · 88
넌 왜 그렇게 사니 · 89
어머, 늙나 봐 · 90
해설 ‘꽃과 고요와 그리고’, 그리움/ 김진수 · 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