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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집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김광렬 저 | 천년의 시작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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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283 / 132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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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54년 제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8년 『창작과 비평』 복간호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가을의 詩』『희미한 등불만 있으면 좋으리』『풀잎들의 부리』가 있다. 현재 제주 신성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머리말

인의 말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다. ‘나는 이 세계 안에 존재하는 실존적 현존자이고, 언어는 너와 나의 관계를 어떤 물음을 통해서 소통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에 이르고자 하는 도구(수단)’라는 말이 그 간추린 뜻.
대부분의 시인들이 그렇지만 나 역시 이 세계에 산재하는 것들, 가령 나무, 풀, 꽃, 바람, 하늘, 산, 물 등의 구체적 사물에서 삶, 죽음, 사랑, 기쁨, 고통, 절망 등의 추상적이면서 관념적인 것들, 그리고 사람, 가족, 사회 등의 여러 관계에 있어서 시를 매개로 하여 삶의 아픔과 의지와 희망에 대해 노래하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니, 제목이 주는 무게의 버거움과 무언가 한참은 미흡한 시적 형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들의 묶음을 감히 “존재의 집”이라 이름 지어보았다.
그것이 부끄러워 한참은 이리저리 망설이고 궁싯거려보았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내 시와 더불어 오늘도 나는 부족한 존재이고 내일도 그렇고 영원히 미완未完의 존재일 테니.

2020년 겨울, 제주에서
김광렬

책 속에서

호박


내 눈에는 가만히 있으나
내 마음에는 가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작고 여리기만 하던 것이
굵고 단단해져 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긴 탯줄 배꼽에 달고
땅바닥이나 높다란 담장 위에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더 여물어야 한다며
뿌리는 쉬지 않고 젖을 흘려보내고
바람과 빛은 넘실거리며 입술을 비벼댄다
숙의민주주의가
민주주의 씨앗 위에서
성숙해 나가는 것처럼 호박이,
가만한 것 같지만
가만하지 않는 소리를
저 깊은 곳에서 내밀히
둥 둥 북소리처럼 울려대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절정\t13
물속 사람\t14
꽃 피는 아침\t16
사람의 향기 1\t17
사람의 향기 2\t18
사랑\t19
손 흔드는 여자\t20
어느 아름다운 사람에게\t21
삭정이에게\t22
흰 눈 편지\t24
너를 느껴봐\t26
하늘 드높고 싱그러운 이 가을에\t28
사랑하는 아버지\t30
버스는 간다\t32
마음의 끈\t33
풋감\t34
숲속의 늙은 당나귀\t35
바다가 보이는 길\t36
풀밭에 누워서\t37
옆집 아저씨\t38

제2부\t

달빛 편지\t41
길 위에서\t42
꿈꾸는 집어등\t43
비양도 저녁 바다 빛깔\t44
바다는 저승이다\t46
죽음에 빠지다\t47
제주 잠녀\t48
겨울밤\t50
소금 어머니\t51
작별\t52
형님\t54
젊은 나이테\t55
고향 집 마당에 뒹구는 햇살\t56
외로운 시간\t58
쓰레기 봉지를 버리며\t59
사진\t60
내 마음이 기우는 쪽\t61
버려진 공연장에서\t62
깨달은 자의 빵\t64
반성 1\t65
반성 2\t66
살아있다는 것, 그 눈물 나는 기쁨\t67

제3부\t

살아가는 소리들\t71
고요는\t72
야성의 숲\t73
들판에 꽃 보러 갔다가\t74
풀꽃 향기를 기다리는 밤\t75
그대가 늘 그곳에 있어\t76
사랑의 지팡이\t77
어느 작은 새의 죽음\t78
막고굴 부처상과 벗하여\t79
따뜻한 집\t80
커튼을 닫으며\t81
목련 나무 아래서\t82
존재의 집\t84
고비\t85
고통의 성찬\t86
한국인이 말했다\t88
속울음\t90
골막국숫집\t92

제4부\t

꽃잎 마음\t95
내가 무섭다\t96
호박\t97
맑은 길\t98
파격\t99
고백\t100
침묵\t101
바늘귀\t102
파경\t104
와불臥佛의 눈\t105
용눈이오름을 바라보며\t106
손님\t107
이육사\t108
봄밤\t110
웅덩이에 고인 물의 고뇌\t112
무릎뼈에게\t114
수평선\t115
바닷가 카페에서\t116
가마우지를 위하여\t118

해설
차성환 사랑해야 할 시간\t\t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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