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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깨

강춘화 저 | 학이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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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542726 / 238쪽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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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머리말 기쁘고 떨립니다. 수필이 뭔지도 모르면서 대구대학교 수필창작 교실에 발을 디뎠습니다. 수필의 강은 멀고 아득했습니다. 감히 그 강을 건널 생각도 못한 채 손만 적시고 있을 때 小珍 박기옥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제 안에 숨어있는 꿈을 정확하게 찾아내어 수필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저는 신세계를 만난 듯 설?습니다. 쓰고, 쓰고, 또 썼습니다. 온기 있는 수필은 슬픔을 감싸줍니다. 저는 수필에서의 치유 기능을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삶에 지쳐 힘들 때 수필을 통해 치유됨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글을 통해 자신의 소중함과 자신감을 가져다주는 수필은 정말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을 행복하게 합니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수필을 쓸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합니다. 아직 미숙하여 수필이라 하기엔 부족하지만 한편 한편을 쓸 때마다 저의 영혼이 쑥쑥 성장함을 깨닫습니다. 막상 책을 내려고 하니 나의 부족하고 경험 없음이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세상 밖에 나가는 부담도 있지만 간절히 원했던 일이기에 가슴이 설레고 마음은 용광로처럼 뜨겁습니다. 저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조잡한 글을 허락해 주신 小珍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못난 후배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격려해 주신 <에세이 아카데미> 선배님과 문우님들, 그리고 아낌없이 응원해 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강춘화
저자 : 강춘화
한국수필 신인상
한국수필문학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에세이 아카데미 회원

머리말

기쁘고 떨립니다.
수필이 뭔지도 모르면서 대구대학교 수필창작 교실에 발을 디뎠습니다.
수필의 강은 멀고 아득했습니다. 감히 그 강을 건널 생각도 못한 채 손만 적시고 있을 때 小珍 박기옥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제 안에 숨어있는 꿈을 정확하게 찾아내어 수필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저는 신세계를 만난 듯 설렜습니다. 쓰고, 쓰고, 또 썼습니다.
온기 있는 수필은 슬픔을 감싸줍니다. 저는 수필에서의 치유 기능을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삶에 지쳐 힘들 때 수필을 통해 치유됨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글을 통해 자신의 소중함과 자신감을 가져다주는 수필은 정말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을 행복하게 합니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수필을 쓸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합니다. 아직 미숙하여 수필이라 하기엔 부족하지만 한편 한편을 쓸 때마다 저의 영혼이 쑥쑥 성장함을 깨닫습니다.
막상 책을 내려고 하니 나의 부족하고 경험 없음이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세상 밖에 나가는 부담도 있지만 간절히 원했던 일이기에 가슴이 설레고 마음은 용광로처럼 뜨겁습니다.
저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조잡한 글을 허락해 주신 小珍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못난 후배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격려해 주신 <에세이 아카데미> 선배님과 문우님들, 그리고 아낌없이 응원해 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책 속에서

큰아들이 네 살 때이다. 슈퍼마켓이 흔하지 않을 때다. 시장에 가서 계란과 여러 가지 반찬거리를 사다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저녁 할 무렵이 되었기 때문에, TV에서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꼬마 자동차 붕붕’이라는 애니메이션 만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만화 보고 있어라 하고 잠깐 자리를 비웠다 오니 TV는 켜져 있고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놀랍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급하게 아이를 찾았다. 불러도 대답이 없어 나 혼자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잠시 뒤에 주방에서 뭔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가 보니 계란 한 판을 다 깨트려놓고 손과 옷이 엉망이 된 채로 나를 불렀다. 반갑기도 하고 놀란 마음에 야단을 치려고 하는데 아이가 말했다.
“어머니 계란 안에서 붕붕이 안 나와~”
하면서 계란 범벅이 된 두 손을 쪼물딱거리고 섰는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 당시 계란 속에서 꼬마 자동차가 나오는 만화여서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혼자서 만화를 보다가 계란 생각이 나서 주방으로 간 것 같다. 엉망이 된 바닥과 계란으로 마사지한 아이를 보면서 할 말을 잊었다. 계란만 보면 그때의 일이 생각나는데 젊은 엄마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어느 날 손녀가 내게 묻는다.
“할머니, 아빠 어릴 때 계란 몇 개나 깼어요?”
“30개, 계란 한 판을 다 깼단다.”

-1부 80년 만의 여행, ‘계란 한 판’(28~29쪽)


나는 갑자기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현장을 보면서, 남편이 앉아서 운전을 하는 의자를 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너무 안일한 생각을 했구나 하며 철없이 굴었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님 모시고 시누이 둘과 함께 살아오면서 나의 어깨가 가장 무겁다고 생각해 왔다. 혼자서 속상해하다가 혼자서 풀고 우울하게 살아온 세월이 얼마였던가. 남편의 성실함도 고지식하게 느껴지고 빈틈없는 성격마저도 갑갑하게 생각되었던 적이 한 두 번이었던가. 이제야 알겠다. 남편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던지를. 날마다 자기보다 덩치 큰 차를 다루며 먼지와 낭떠러지를 오가며 가족을 지켜왔음을.
짐을 하차하고 덤프가 내려오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뿌연 먼지가 시야를 가린다. 이제는 산을 내려와 철을 뽑기 위한 원료를 실으러 장소를 이동한다. 모래일 수도 있고 자갈돌을 실을 때도 있다고 한다. 남편은 짐을 싣기 위해 정해진 장소로 들어간다. 자동 시스템으로 짐을 싣는데 30톤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욕심을 내어 정해진 표준량을 초과할 때도 있다고 한다. 화물차가 많이 달리는 도로에는 과적을 단속하기 위해 계근대를 준비해 두고 있는데 거기에 걸리게 되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 중량초과가 확인되면 차 위로 올라가서 삽으로 퍼내려야 한다. 얼마나 무겁고 힘든 일인지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린다고 하면서 더러는 힘에 부쳐 운전대 잡을 힘조차 없을 때도 있다고 했다. 나는 갑자기 그의 어깨에 기대어 펑펑 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에는 휴게소에 들러 저녁도 먹고 커피도 함께 마셨다. 일을 무사히 마치고 난 후련함일까, 남편은 소년처럼
“늦은 밤 휴게소에서 혼자 먹는 밥이 정말 싫은데 오늘은 당신 덕분에 힘들지 않고 밥까지 먹으니 너무 좋다.”
갑자기 내 눈에 눈물이 핑 돈다. 남편이 볼까 봐 얼른 고개를 돌리며
“그럼 오늘부터 내가 당신 조수 하는 건 어때?”
고지식한 나의 남편 화들짝 놀라며
“안 돼, 위험해. 어머니는 어떻게 하고?”
그렇구나, 당신의 어깨에는 어머니까지 얹혀 있구나. 나는 말없이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칠흑 같은 밤을 헤치고 덩치 큰 차로 전진하는 그의 모습이 산처럼 크고 높아 보였다.

-3부 당신의 어깨, ‘당신의 어깨’(151~152쪽)


엄마의 임종이 임박했을 때 우리는 장소를 선택했다. 산 중턱 가장 양지바르고 평수가 넓은 곳, 묘비를 세우고도 아파트 베란다처럼 넓은 공터가 있는 곳이다. 지금에 가면 자녀들이 편하게 앉아서 쉬기도 하고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을 만큼의 넓은 자리다.
엄마의 묘 옆에는 한 그루의 동백나무가 그늘까지 만들어 준다. 평소 꽃을 좋아하셨던 엄마의 마음을 알았는지 관리실에서 심어 준 듯하다. 봄이 되면 수많은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엄마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아름다운 장소가 되어 있다. 가끔 자녀들이 성묘를 가면 고인 되신 아버지가 엄마를 위해 아파트 평수를 넓혔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단풍이 물들어 갈 때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살아생전 자주 찾아뵙지 못 했음을 후회하며 이제는 효도를 하고 싶어도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음을 너무 늦게야 깨닫는다. 묘지를 한 바퀴 돌아보며 탁 트인 먼 산을 바라보는데 선명하지 않은 엄마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말없이 흐르는 눈물은 어쩜 그렇게도 폭포수 같은지 아무도 보는 이 없어 마음껏 울고 나니 가슴의 응어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묘비를 쓰다듬으며 엄마에게 물어 보았다.
“엄마! 간절히 원하던 넓은 평수에 누워 있으니 좋습니까?”라고.
산을 내려오는데 ‘잘 가거라’ 하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아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4부 우시장 풍경, ‘엄마의 자리’(184~185쪽)

목차

1부 80년 만의 여행
문자 한 통
키 작은 아이
80년 만의 여행
형광등을 갈며
계란 한 판
호기심
촌사람
집밥
버스 안에서
나들이
고맙습니다
말없는 소통
다리가 여섯 개
세탁
체험장에서

2부 연지못

왜 화가 날까
배웅
질문의 시간
똑같다
손지갑
물속의 합창
함께한다는 것
짜장면 한 그릇
경고등과 물동이
월급날
민간요법
연지못
생쥐와 비둘기
호박죽
단기선교

3부 당신의 어깨

보고 싶은 얼굴
두려운 마음
수필 스케치
연휴 끝자락
가을 냄새
주인 마음
하트가 뿅뿅뿅
당신의 어깨
엘리베이터 추억
핑크색 편지지
요양원과 고려장
대중교통
싸움의 기술
흔적
옛집

4부 우시장 풍경

곰국
엄마의 자리
하얀 고무신
낯선 곳 증도에서
나도 수험생
우시장 풍경
갈빗대 인생
바보상자
열 달하고 열나흘
영정사진
추억 만들기
구멍가게 아지매
내 나이가 어때서
휴식시간
노르웨이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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