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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 황성희 시집

시리즈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17]

황성희 저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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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885447 / 212쪽 104 x 182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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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핀 시리즈 공통 테마 에세이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가진 특색 중 하나인 공통 테마 에세이는 이번 시집에서도 즐거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이 짧고도 강렬한 에세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시인 자신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핀 시선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볼륨에서는 시인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남은 ‘영화 속 대사’를 테마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황성희 시인의 에세이 「나와 나를 뒤쫓는 그것」은 영화 「IT」에 나오는 대사 ‘IT은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를 모티프로 했다.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태생적인 두려움의 정체 찾기에서 시작된 시와의 만남부터 ‘IT’이란 괴물의 근원이자 시를 구동시키는 힘을 인식하기까지의 체험에 대한 고백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만나야 할 괴물 IT은 나 자신이었다”는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또한 또 다른 괴물 ‘죽음’으로부터 도피하려던 자신을 인식하기까지의 이야기이며, 시인이 만들어온 시세계의 원천을 짐작하게 한다. 두 달 간격으로 출간될 이후 핀 시집 다섯 권에 실릴 에세이도 같은 테마로 이어간다. 정우신의 「컨택트」(2021년 1월 출간), 김현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3월 출간), 배수연의 「두 교황」(5월 출간), 이소호의 「프란시스 하」(7월 출간), 박소란의 「그리즐리 맨」(9월 출간)까지 숨 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강주리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최근 생태, 환경 등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관점의 드로잉과 설치를 통해 보여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강주리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시편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 강주리JooLee Kang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미국 터프츠대학교 보스턴뮤지엄스쿨 석사 졸업.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미국 NAGA갤러리, 피츠버그 아트 뮤지엄, 대만 타이페이시립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 참여. 국립현대미술관, 홍콩 미라마그룹 등에 작품 소장. 수상.

저자 소개

200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앨리스네 집』 『4를 지키려는 노력』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가 있다.

머리말

작가의 말

말을 잃어버린 시절에 행운처럼
관용처럼 찾아와준 시들이다

당신의 시간을 조금 빼앗고
내 방식으로 낭비해도 되겠는가

당신의 마음에 나의 상처를 새겨 넣고
조금 흔들어보아도 되겠는가

나는 지금 몹시
당신이 되고 싶다

책 속에서

오랫동안 비상의 누명을 썼던 새는 그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했을 뿐이었다
하늘은 새의 염원이 아니라 지상일 뿐이었다
-「안간힘의 세계」 부분

심해의 기압 같은 건 내가 받는 시간의 압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쌓여가는 쓰레기도 여기까진 쳐들어오지 못하니까, 정말이지 세상의 모든 잘못으로부터 나는 안전하겠어.
-「심해어 도전기」 부분

그 싱싱했던 적의는 어떻게 사라진 것인가
너무 많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
살의를 잃어버리고 나는 오래된 사과처럼
더 이상 단단하고 아삭아삭할 일이 없어졌다
-「어떤 용서에게는 잔인한 일」 부분

단 한 번에 실수 없이 졸라드릴게요
수십 번 수천 번도 더
태양을 상대로 연습한 일이었어요
작고 가녀린 시간의 통로와
예기치 못한 끝에 대해
공손하고 끊어짐 없는 손길로 한 번 정도는
나도 가르쳐드리고 싶었어요 한 번 정도는
나도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어보고 싶었어요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 부분

벗어나려 애쓰는 동안
묶인 것을 잊을 수 있었기에

올가미를 잊기 위해서라도
올가미는 필요했다
-「짐승의 기분」 부분

새가 날마다 안간힘을 내는 이유도
날지 않으면 사라질 것 같은 하늘 때문이다
-「날개의 재맥락화」 부분

그날 잠깐 나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알았다 나는 말솜씨가 없는 게 아니라
설명할 내 자신을 별로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내가 없어지는 기분」 부분

결국 내가 만나야 할 괴물 IT은 나 자신이었다.
탄생과 죽음을 포함하는 전체로서의 나 자신, 해결될 수도 없고 해결되지도 않는 가장 큰 두려움은 하나의 질문인 동시에 하나의 대답으로 놓여 있는 나 자신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시의 목소리를 들어왔고 지금은 그 목소리를 내는 시의 몸에 다가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를 만났고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났다. 그리고 어머니라는 두려움에 집중하면서 다른 두려움으로부터 도피하는 나 자신도 만났다. 괴물 IT을 두려워하는 동안에는 다른 괴물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도하는 나 자신을 만났다. 그리고 내 시를 이토록 활발하게 구동시키는 에너지가 결국은 괴물 IT에 가려진 다른 괴물, 즉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말았다.
시는 멈춰 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에세이 「나와 나를 뒤쫓는 그것」 부분

목차

난동 직전 13 팔만 가지려고 했던 사람 18 거북처럼 보이는 오리이자 돼지이며 심해어를 표방하는 최신 유인원 22 풍선껌의 서정적 측면 24 안간힘의 세계 26 공의 마음과 스윙의 향방 30 김수영도 아니면서 34 락앤락의 새로운 용기와 신흥 자본가의 출현 그리고 세계의 밖 40 심해어 도전기 44 어떤 용서에게는 잔인한 일 48 배드타임에 듣기엔 부담스러운 동화 52 나와 비데와 비데 56 갑자기 어느 날들이 몰려왔다 58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 60 어떤 속도와 종료 시점의 혼란 64 내게 이로운 생각 66 당신들만 부를 수 있는 노래 70 생물과 사실의 시간 74 굿모닝 컨디션 76 종이 한 장의 세계 80 두 사람 84 쿠팡맨의 자비 88 언니의 충고 92 온순한 감옥 96 짐승의 기분 100 엘렉트라의 백설공주 망상 104 나의 아름다운 꼭두각시 106 낡고 오래된 기법 110 휴지의 꿈 114 날개의 재맥락화 116 동정 없는 세계 120 내가 없어지는 기분 122 소액 결제를 향한 자유의지 126 완전하게 빛나는 별 130 성냥팔이 소녀의 세계 134 발아래에서 본 공 위의 세계 138 다른 세계의 나와 이 세계의 유리 142 열등감 146 나는 보지 못하는 풍경 150 알몸의 포로 154 현관의 의도 158 가정 신앙의 구축 162 꽃의 용기 166 생각이 모양에게 168 흔한 산책 170 가난한 사람 174 기념사진만은 제발 178 평화로운 퇴행 182 사실주의 영화 186 그를 사랑한 사과 188 에세이 : 나와 나를 뒤쫓는 그것 195 시인의 말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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