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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업은 미래형이라서요 마흔 너머를 준비하는 여성 프리랜서를 위한 유쾌한 제안서

박초롱 저 | 이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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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944052 / 28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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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으로 p.10 이 책에는 마흔을 앞둔 비혼 여성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과, 프리랜서로서 삶의 균형을 잡고 내일을 준비하며 일하는 팁, 독립노동자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프리랜서는 누구인지, 비혼 프리랜서나 기혼 프리랜서는 어떤 차별에 노출되는지, 나이가 들고서도 일터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프리랜서는 노동의 리듬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왜 자주 쉬어줘야 하는지, 어떻게 돈을 벌고 모아야 하는지, 자신만의 브랜드를 쌓아 나가야 하는 이유는 뭔지 적었다. 모두가 프리랜서가 된다는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연대는 무엇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했다. 나의 글이 대대손손 남아 정철의 「관동별곡」처럼 읽히지는 않겠지만 이 여행지에 막 도착한 여행자가 넘겨보는 족보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 p.48~49 여성 혐오 사회에서 여자로 일하면 매 순간이 ‘미션’이다. 어디까지 용인하고, 어디서부터 화를 내야 할지 테스트를 받는다. \t일하는 곳에서 상대방의 혐오 발언에 대처하겠다고 마음먹어도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여성이기도 하고, ‘을’이기도 해서 이중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t여자들에게는 늘 ‘부드럽게 대처할 것’ 혹은 ‘유머 있게 받아칠 것’이 권장된다. 그건 조직에 있을 때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였다. 조직에 있으니 안전할 거라는 건 착각이다. 조직 안에서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따돌림을 받거나,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자기가 원하지 않는 부서로 옮겨지는 사례는 너무 많다. \t화가 나서 쏘아붙이면 ‘드센 여자’가 되고, 부드럽게 유머로 승화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이 좋은 대처 방안인지 고민하는 것도 권력이 없는 자의 몫이다. 내가 상대의 혐오 발언에 대해 반발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나를 이상한 여자 취급할 뿐 변하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굳이 그 상황에서 발끈하는 이유는 ‘그런 말을 하면 누군가는 화를 낸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상대가 뼛속 깊숙이 반성을 해서 새사람이 되기를 기대하지도 않거니와, 내가 그런 선도자의 역할을 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나는 그런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고 싶다. \t물론 모든 여성에게 일터에서 강경한 태도로 할 말을 다 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자신의 사회적 상황과 맥락이 있을 테니까. 다만 어떤 식으로든 여성 혐오가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드러낸다면 좋겠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 사람들이 다 혐오 없는 선인이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걸 드러내며 살지는 않도록. p.69~71 여성 근속 연수 최장 기업에서도 마흔 넘은 여자가 흔치 않은데, 프리랜서의 세계로 오면 말해 무엇할까? 한 번은 지역의 문화재단에서 내게 관내 문화예술 커뮤니티 조사원 추천을 부탁했다. 나는 그 지역에서 꽤 오래 활동한 사십 대 활동가를 추천했는데, 담당자의 반응이 시원하지 않았다. “이 분야에서 일도 오래 하셨고, 지역 활동 경력도 있으셔서 딱인 것 같아요.” “나이가 좀 있으시던데….” “네, 경력도 충분하시고요.” “경력이 너무 충분하신 것 같아요. 마지막 이력이 팀장님이시던데 이러면 저희가 일을 시키기가.” 나는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뱉었다. “부담스러우세요?” “좀 그렇죠. 어린 분은 없을까요?” 나이와 경력이 많은 게 거절의 이유가 되다니! 내가 일자리에서 거부당한 것처럼 마음이 쓰렸던 건, 솔직히 말해 추천인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라기보다 그의 모습이 내 미래기 때문일 거다. 서른이 넘은 내가 미래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경력 쌓기뿐인데, 경력을 쌓아도 일을 얻을 수 없다면 지금의 노력이 다 무슨 소용인가? 자기만족? 자아실현? \t나이가 많은 게 함께 일하기 부담스러운 조건이 되는 건 남자든 여자든 매한가지다. 그러나 남자 경력자와 일할 때 우리는 쉽게 그를 ‘형님’으로 모시거나 ‘선배님’으로 우대하는 것에 반해, 여자 경력자와 일할 때는 적당한 포지션을 찾지 못해 쭈뼛거린다. 그가 이름 들어본 어딘가에서 한자리하고 왔다면 또 모를까. 익명의 생계형 프리랜서는 심지어 ‘여사님’이나 ‘이모님’이 되기도 한다. (좋은 의도에서 나온 단어라는 게 슬플 뿐이다.) 한국에서 ‘여자’는 낮은 계급이지만 ‘연장자’는 높은 계급! 일터에서 ‘연장자’인 ‘여자’를 만난 우리는, 그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를 못 본 체한다. “부담스럽다”는 간단한 말로. p72~73 솔직히 말해 마흔이 넘고, 쉰이 넘고, 예순이 넘도록 계속 일하고 싶지만 그 나이까지 업계의 트렌드를 읽고 누구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건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체력과 에너지가 여위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프리랜서 새내기에게 좋은 일감을 양보하며 오래 일한 선배로서 할 수 있을 만한 일을 찾고 싶다. 일이라는 작은 조각을 트렌디한 감각으로 멋들어지게 그리기보다, 그림이 그려지는 큰 판을 설계하고 싶다. \t그러나 이 세계에서는 모두가 같은 운동장에 머물러 있다. 운동장에 새로 들어오는 프리랜서는 늘어나는데 운동장의 크기는 그대로고, 모두의 역할도 비슷하다. 사실 문제는 좁은 운동장인데, 싸우다 보면 서로를 원망하게 된다. ‘이제 좀 물러나지’와 ‘그렇게 가격을 후려치니까 다 같이 망하는 거 아니냐’가 맞붙는다. \t곧 모두가 프리랜서가 된다고 예측하는 시대, 이제 이 운동장은 좁다며 문 닫고 싶지 않다. 막 프리랜서를 시작한 사람들이 노동권을 보호받으며 건강하게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고,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은 그만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혹은 그 세계의 프리랜서들에게 조언을 하거나, 계획을 짜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맡았으면 좋겠다. 경력이 화려한 프리랜서 언니들을 으?으? 떠받들고 싶다. 그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이제 막 운동장에 도착한 프리랜서들에게도 힘이 되지 않을까?

저자 소개

  • 저자 : 박초롱
저자 : 박초롱
글 노동자. 프리랜서 팟캐스트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 공동 운영자이자 독립 잡지 『딴짓』의 공동 발행인이다. 저서로는 유연한 노동에 대한 고민을 담은 『딴짓 좀 하겠습니다』, 사표 내지 않는 여자들을 위한 야망 안내서 『야망 있는 여자들의 사교 클럽』 등이 있다.
삼십 대 중반 비혼 여성으로서 마흔이 넘고, 쉰이 넘고, 예순이 넘어도 건강하고 멋지게 일할 수 있는 프리랜서 세계를 꿈꾼다.

책 속에서

P. 10 이 책에는 마흔을 앞둔 비혼 여성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과, 프리랜서로서 삶의 균형을 잡고 내일을 준비하며 일하는 팁, 독립노동자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프리랜서는 누구인지, 비혼 프리랜서나 기혼 프리랜서는 어떤 차별에 노출되는지, 나이가 들고서도 일터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프리랜서는 노동의 리듬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왜 자주 쉬어줘야 하는지, 어떻게 돈을 벌고 모아야 하는지, 자신만의 브랜드를 쌓아 나가야 하는 이유는 뭔지 적었다. 모두가 프리랜서가 된다는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연대는 무엇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했다. 나의 글이 대대손손 남아 정철의 「관동별곡」처럼 읽히지는 않겠지만 이 여행지에 막 도착한 여행자가 넘겨보는 족보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 


P. 48~49 여성 혐오 사회에서 여자로 일하면 매 순간이 ‘미션’이다. 어디까지 용인하고, 어디서부터 화를 내야 할지 테스트를 받는다.
일하는 곳에서 상대방의 혐오 발언에 대처하겠다고 마음먹어도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여성이기도 하고, ‘을’이기도 해서 이중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에게는 늘 ‘부드럽게 대처할 것’ 혹은 ‘유머 있게 받아칠 것’이 권장된다. 그건 조직에 있을 때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였다. 조직에 있으니 안전할 거라는 건 착각이다. 조직 안에서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따돌림을 받거나,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자기가 원하지 않는 부서로 옮겨지는 사례는 너무 많다.
화가 나서 쏘아붙이면 ‘드센 여자’가 되고, 부드럽게 유머로 승화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이 좋은 대처 방안인지 고민하는 것도 권력이 없는 자의 몫이다. 내가 상대의 혐오 발언에 대해 반발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나를 이상한 여자 취급할 뿐 변하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굳이 그 상황에서 발끈하는 이유는 ‘그런 말을 하면 누군가는 화를 낸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상대가 뼛속 깊숙이 반성을 해서 새사람이 되기를 기대하지도 않거니와, 내가 그런 선도자의 역할을 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나는 그런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고 싶다.
물론 모든 여성에게 일터에서 강경한 태도로 할 말을 다 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자신의 사회적 상황과 맥락이 있을 테니까. 다만 어떤 식으로든 여성 혐오가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드러낸다면 좋겠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 사람들이 다 혐오 없는 선인이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걸 드러내며 살지는 않도록. 


P. 69~71 여성 근속 연수 최장 기업에서도 마흔 넘은 여자가 흔치 않은데, 프리랜서의 세계로 오면 말해 무엇할까? 한 번은 지역의 문화재단에서 내게 관내 문화예술 커뮤니티 조사원 추천을 부탁했다. 나는 그 지역에서 꽤 오래 활동한 사십 대 활동가를 추천했는데, 담당자의 반응이 시원하지 않았다.
“이 분야에서 일도 오래 하셨고, 지역 활동 경력도 있으셔서 딱인 것 같아요.”
“나이가 좀 있으시던데….”
“네, 경력도 충분하시고요.”
“경력이 너무 충분하신 것 같아요. 마지막 이력이 팀장님이시던데 이러면 저희가 일을 시키기가.”
나는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뱉었다.
“부담스러우세요?”
“좀 그렇죠. 어린 분은 없을까요?”
나이와 경력이 많은 게 거절의 이유가 되다니! 내가 일자리에서 거부당한 것처럼 마음이 쓰렸던 건, 솔직히 말해 추천인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라기보다 그의 모습이 내 미래기 때문일 거다. 서른이 넘은 내가 미래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경력 쌓기뿐인데, 경력을 쌓아도 일을 얻을 수 없다면 지금의 노력이 다 무슨 소용인가? 자기만족? 자아실현?
나이가 많은 게 함께 일하기 부담스러운 조건이 되는 건 남자든 여자든 매한가지다. 그러나 남자 경력자와 일할 때 우리는 쉽게 그를 ‘형님’으로 모시거나 ‘선배님’으로 우대하는 것에 반해, 여자 경력자와 일할 때는 적당한 포지션을 찾지 못해 쭈뼛거린다. 그가 이름 들어본 어딘가에서 한자리하고 왔다면 또 모를까. 익명의 생계형 프리랜서는 심지어 ‘여사님’이나 ‘이모님’이 되기도 한다. (좋은 의도에서 나온 단어라는 게 슬플 뿐이다.) 한국에서 ‘여자’는 낮은 계급이지만 ‘연장자’는 높은 계급! 일터에서 ‘연장자’인 ‘여자’를 만난 우리는, 그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를 못 본 체한다. “부담스럽다”는 간단한 말로.


P. 72~73 솔직히 말해 마흔이 넘고, 쉰이 넘고, 예순이 넘도록 계속 일하고 싶지만 그 나이까지 업계의 트렌드를 읽고 누구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건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체력과 에너지가 여위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프리랜서 새내기에게 좋은 일감을 양보하며 오래 일한 선배로서 할 수 있을 만한 일을 찾고 싶다. 일이라는 작은 조각을 트렌디한 감각으로 멋들어지게 그리기보다, 그림이 그려지는 큰 판을 설계하고 싶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는 모두가 같은 운동장에 머물러 있다. 운동장에 새로 들어오는 프리랜서는 늘어나는데 운동장의 크기는 그대로고, 모두의 역할도 비슷하다. 사실 문제는 좁은 운동장인데, 싸우다 보면 서로를 원망하게 된다. ‘이제 좀 물러나지’와 ‘그렇게 가격을 후려치니까 다 같이 망하는 거 아니냐’가 맞붙는다.
곧 모두가 프리랜서가 된다고 예측하는 시대, 이제 이 운동장은 좁다며 문 닫고 싶지 않다. 막 프리랜서를 시작한 사람들이 노동권을 보호받으며 건강하게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고,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은 그만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혹은 그 세계의 프리랜서들에게 조언을 하거나, 계획을 짜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맡았으면 좋겠다. 경력이 화려한 프리랜서 언니들을 으쌰으쌰 떠받들고 싶다. 그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이제 막 운동장에 도착한 프리랜서들에게도 힘이 되지 않을까? 

목차

들어가며. 여성 프리랜서를 위한 ‘족보’를 쓰는 마음으로

Part 1. 여기, 나이 많은 여자 프리랜서 있습니다!
① 프리랜서 글 노동의 기쁨과 슬픔
② 프리랜서로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까?
③ “제가 프리랜서가 맞을까요?”
④ 여성 혐오 사회에서 여성으로 일하기
⑤ 결혼했으니까 프리랜서로 살지?
⑥ 그 많은 40대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Part 2. 혼자 일해도 사규가 있습니다
① 출근이 없는데 퇴근 시간도 없네요
② 작업실, 꼭 있어야 하나요?
③ 프리랜서를 위한 연수원이 있다면
④ 일못러라고 해서, 못난 인간은 아니니까
⑤ 그래서 얼마 준다는 이야기를 왜 안 하니!
⑥ 프리랜서에게도 구내식당이 필요해
⑦ 다 쓸데 있는 쉼

Part 3. 혼자 일해도 미래가 있습니다
① 프리랜서의 지갑 관리 Ⅰ
② 프리랜서의 지갑 관리 Ⅱ
③ 나와, 내 저작권을 지키는 계약하기
④ 노브랜드 탈출하기 Ⅰ
⑤ 노브랜드 탈출하기 Ⅱ
⑥ 프리랜서와 일할 때 알아야 할 것들
⑦ 번아웃은 당신 탓이 아닙니다

Part 4. 기승전 치킨집? 아니 기승전 프리랜서!
① 모두가 프리랜서가 되는 시대가 온다
② 코로나19, 프리랜서를 덮치다
③ 프리랜서를 위한 나라는 있어야 한다
④ 서로 응답하라!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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