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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330921 / 628쪽 15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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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대륙빙하가 녹고 있다, 그들이 계속 그곳에 있는 한 우리들의 후회는 너무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고 세계 평화를 증진하는 활동을 벌이는 그린피스의 광고에는 북극곰이 등장한다. ‘지금 어미 북극곰의 생명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석유회사들은 북극의 자연에 무관심한 채 이윤만을 쫓아 이곳에 와 있습니다. 거대한 굴착기와 불안정한 송유관이 북극에 들어서면서 어미 북극곰과 그 새끼들은 쉴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광고의 배경이 되는 것은 북극. 대륙빙하가 끝없이 펼쳐진 이곳, 설원이 가관을 이루는 이곳, 이누이트의 투펙과 개썰매가 보이는 이곳, 아름다운 환경을 해치는 기계를 설치하고 오로지 이윤을 위해 석유를 추출하는 데 여념이 없는 석유회사 관계자들이 살고 있는 이곳, 독립이 먼저인지 아니면 그로 인한 이득이 먼저인지 아리송하게 만드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사랑하는 척 연기를 하고 있는 이곳에 세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잘린 후두 윗부분, 파헤쳐진 복부, 닦인 혀, 동일한 분노가 만들어낸 핏빛 행위. 수사진은 북극곰의 공격 패턴과 매우 비슷하다고 주장하지만……. 피에 굶주린 북극곰의 소행인가? 덴마크 경찰(그린란드는 과거 덴마크의 식민지였고 여전히 속령으로 남아 있다)은 사건 해결을 위해 코펜하겐경찰청의 거물급 형사인 카낙 아드리엔슨를 파견한다. 반 이누이트 출신인 카낙은 이렇게 자신이 태어난 땅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또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또다시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과연 카낙은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형사 카낙 시리즈를 탄생시킨 모 말로,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야 모든 실마리가 풀린다! 모 말로는 그의 수많은 필명 중 하나다. 그의 본명은 파리 출생의 프레데릭 플로통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쓴 소설가이자 극작가다. 그가 ‘모 말로’를 탄생시킨 것은 형사 카낙의 캐릭터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어쩌면 모 말로가 만들어낸 형사 카낙 시리즈는 다른 장르에서 활동한 필명보다 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카낙』을 읽은 프랑스의 독자들은 설원이 뿜어낸 마력에 깊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형사 카낙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디스코』, 『누크』를 연달아 출간하며 호평을 받았다. 복잡한 플롯과 이리저리 얽힌 상황들은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 모든 실마리가 풀린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순간 독자는 그린란드의 시민처럼 누크가 내 집처럼 느껴질 것이고 산책 삼아 카낙에서 개썰매를 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그린란드의 모든 풍경을 담아냈다. 이 점에서 모 말로의 노련함이 엿보인다. 특히 그의 소설 속 인물은 허구이긴 하지만 일상의 흔적들을 집어넣었다. 코펜하겐경찰청장의 이름을 아르네 야콥센을 덴마크 유명 가구 디자이너의 이름을 가져오고, 카낙의 어머니의 이름 플로라를 파리 소재 유명 덴마크 레스토랑 명인 ‘플로라 다니카’에서 가져오고, 카낙의 아버지인 추리소설 대가인 O.A. 드레이어를 덴마크 유명 작가인 J. A. 올슨에서 가져왔다. 그 덕분에 독자는 머릿속을 울리는 “아하” 소리와 함께 너그러운 자세로, 애정 어린 눈길로 복잡한 인물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침입은 순식간이었다. 아늑한 투펙 안으로 밤이 불쑥 쳐들어왔다. 그것은 기이한 그림자를 가지고 있었다. 아이는 가장 먼저 우리 가족의 투펙에는 저런 거인의 몸이 다 들어올 수 없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더 이상 밀어넣을 수 없는 냉동고 속에 바다표범 고기를 넣으려고 무진 애를 쓰던 때처럼. 그것은 잠이 든 가족들의 몸에 두꺼운 도끼 같은 발바닥을 아무렇게나 휘둘렀다. 둔탁하게 살점이 찢어지는 소리에 이어,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견딜 수 없는 소리였다. 달아나는 대신 미나는 귀를 꼭 막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부모가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기를 바라는 새끼 북극여우처럼 흐느꼈다.
- 본문 9페이지 중에서
카낙이 알기로 그의 부모님은 태어나서 한 번도 그린란드에 와본 적이 없었다. 그를 입양할 때조차도 말이다. 카낙은 아드리엔슨 가문에서 거대한 얼음 섬에 발을 내딛은 첫 번째 사람이었다. 더 나은 표현으로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 처음으로 ‘되돌아온’ 사람이었다.
-본문 14페이지 중에서
사람이 죽었다. 그러니 적어도 하나의 이야기는 있을 것이다. 범죄가 있었다. 그러니 카낙은 하나 이상의 이야기를 찾아낼 것이다.
-본문 19페이지 중에서
카낙이 알기로 그의 부모님은 태어나서 한 번도 그린란드에 와본 적이 없었다. 그를 입양할 때조차도 말이다. 카낙은 아드리엔슨 가문에서 거대한 얼음 섬에 발을 내딛은 첫 번째 사람이었다. 더 나은 표현으로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 처음으로 ‘되돌아온’ 사람이었다.
-본문 14페이지 중에서
이것이 구릿빛 피부와 둥근 얼굴을 하고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에 대한 카낙의 첫인상이었다. 그는 보딩브리지 아래에서 카낙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펜하겐경찰청 비서실로부터 받은 정보라곤, 카낙이 비행기에서 내리면 한 남자가 마중 나와 있을 거란 사실과 그의 이름이 다였다. 키가 작고 배가 불룩하니 나온 남자가 뒷짐을 진 채 서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열어젖힌 짙은 푸른 조끼 사이로 얼룩덜룩한 티셔츠가 보였다. 패럴리 형제의 코미디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하와이 해변에서 얼큰히 취한 전형적인 에스키모의 모습이었다.
-본문 20페이지 중에서
에넬은 남성들에게서 거세 공포증을 유발하려는 게 틀림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카낙, 아푸티쿠와 크리스는 에테르와 죽음의 공기
로 가득찬, 조금 전의 회의실보다 조금 더 큰 방으로 들어왔다. 서장은 부검실로의 동행을 사양하고, 자리를 떴다.
“이제 시신을 보여주시죠.”
-본문 44페이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