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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4050765 / 204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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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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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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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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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15,120
- 10,800
- 25,200
- 16,200
출판사 리뷰
“놀거리 볼거리 천지삐까리!” 칠곡 할머니들의 슬기로운 노년 생활 귀염뽀짝한 8090 할머니들의 유쾌하고 소소한 일상 어떤 것은 처음엔 잘 보이지 않는다. 저자에게 칠곡군 약목면도 그랬다. 그곳의 첫인상은 반쯤 도시화가 진행되다 멈춰버린 듯한 밋밋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자 할머니를 따라 천천히 돌아다니던 저자의 눈에 그곳의 매력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구불구불 정겨운 골목, 담벼락 위 나른한 고양이들, 변화무쌍한 저수지, 장독대 위에 툭툭 파문을 일으키는 빗방울… 평범한 풍경 속에서 발견하게 된 은은한 아름다움. 공간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그래서일까. 할머니들의 일상을 바라보던 시선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삶의 관점도 바뀐다. 과거에는 “재미있게 살고 의미 있게 죽자”라고 생각했다면 “재미있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 할머니들의 일상도 더 이상 단조롭게 보이지 않는다. 여유롭고 따뜻한 저자의 시선은, 느릿느릿하지만 활기 넘치고 외롭지만 한없이 귀여운 할머니들의 모습에 정직하게 가닿는다. 아마도, ‘거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린’ 화투 이야기, 노래자랑 대회 참가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드는 국수 이야기, 위로와 치유의 공간인 빨래터 이야기, 푸시킨 시를 좋아해 주머니에 시구(詩句)를 넣고 다니는 할머니 이야기, 생전 처음 가보는 우체국 이야기, 문자 메시지가 아니라 문자 멧돼지를 보낸 할머니 이야기, 이른 봄날 재미를 찾아서 나물을 캐러 가는 이야기 등은 할머니들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었을 때 비로소 보이게 된 것들이었을 터이다. 보통 ‘나이듦’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나이가 들어 움직임이 줄어들면 사는 재미가 확실히 떨어지는 것도 사실. 칠곡 할머니들과 꿈같은 시간을 보낸 이 책의 저자는 재밌게 나이 드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한 가지를 제안한다. 어깨, 허리, 무릎 어디 안 쑤시는 데가 없더라도 몸을 움직여 자신을 설레게 하는 곳으로 가라고. 그리고 설렘의 시작은 ‘배움’이라고. 저자가 보기에, 할머니들에게 문해학교는 “설렘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이었다. 이처럼 이 책은 느릿하면서도 재미있고 소박하게 사는 인생에 대해, 배움과 설렘으로 가득한 노년의 시간에 대해 성찰하는 에세이라 할 수 있다. 달리 보면 한 영화감독이 무미건조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재밌게 나이듦’ 챌린지 제안서로도 읽힌다. 그것이 한글이든, 춤이든, 글쓰기든 ‘설렘’을 자기 삶에 들어오게 하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 “가마이 보니까 시가 참 만타/ 여기도 시/ 저기도 시/ 시가 천지삐까리다.” 덧붙여 이 책에 수록된 칠곡 할머니들의 순수하고 담백한 시들과 그림 작가 주리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림은 또 다른 깊은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P. 12 “그렇게 할머니들을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고속열차에서 완행열차로 갈아탄 느낌이랄까요. 그냥 스쳐지나갈 인생의 작은 역들에 멈춰 서자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할머니들의 속도에 맞추니 비로소 보이는 아름다움. 시간의 오묘함. 느림의 즐거움. 나이듦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이 조금씩 녹아내렸지요. 아흔이 된다면 나는 어떤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고 있을까. 할머니들을 보며 상상 속에서 미래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P. 78 “설렘의 시작은 배움입니다. 두려움을 넘어 배움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나를 기다리는 건 어제와 똑같은 지겨운 일상뿐이에요. 시간은 무디게 흐르고 무료함이 영혼을 잠식하지요. 오직 설렘만이 나이 든 자에게 생기와 재미를 공급합니다. 재밌게 나이 들고 싶다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야 해요. 글이든, 춤이든, 노래든, 아코디언이든…. 당신이 스기야마든, 서울 할머니든, 부산 할아버지든….”
P. 139 “마음을 치유하는 에세이들과 결론은 비스름해도 구십인 할머니가 말씀하시면 묘한 위로가 됩니다. 오래 산 자들이 전지적 인생 끝자락 시점에서 가볍게 던지는 말에 우리가 위로를 얻는 건 시간의 지혜가 녹아 있기 때문이겠죠. 손이라고 다 약이 되는 게 아니라, 할머니 손이라서 약손이거든요.”
P. 156 “오랫동안 할머니들을 지켜보니 나이듦의 슬픔과 즐거움이 어렴풋이 보이네요. 노년의 기본 정서는 외로움이고, 설렘은 외로움을 잊게 하는 마음의 해독제로구나. 젊을 때는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중요하다면 나이 들수록 설렘과 외로움의 밸런스, 설외밸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요. 할머니들은 오늘도 외로움이란 숲에서 설렘이란 보물을 찾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도 밥 먹듯 설렘이 필요하니까요.”
P. 176 “사계절을 함께 보내고 알게 됐습니다. 추운 겨울 움직임이 줄어들었던 할머니들은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표정부터 달라졌어요. 따뜻한 봄 햇살 맞으며 친구들과 나물 캐러 갈 생각에 설레고 있었지요. 젊을 때는 먹고살기 위해 뭐든 하나라도 더 캐야 했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수다 떨며 소풍 가는 것처럼 신난답니다. 젊어서부터 습관적으로 했던 봄철 노동이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취미가 된 것이죠. 차이는 설렘입니다.” 접
P. 178~179 “나이 들어 움직임이 줄어들면 확실히 사는 재미도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재밌게 나이 들고 싶다면 열심히 걸어야 해요. 머리, 어깨, 허리, 무릎… 어디 하나 안 쑤시는 데가 없지만 즐겁게 몸을 움직여 친구들과 함께 나를 설레게 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나물을 찾아서. 재미를 찾아서.”
P. 199 “우리도 미얀마의 어느 부족처럼 나이를 거꾸로 세면 좋겠습니다. 이제 백세 시대니까 태어나면서 백 살로 시작해서 1년에 한 살씩 나이를 줄여가는 거죠. 100세가 넘어가면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0에서 다시 한 살씩 더해가고요. 늘 죽음을 떠올리는 삶, 자기 나이로 남은 날을 헤아리며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시간을 아껴 더 재미있게 살지 않을까요?”
프롤로그 어머니랑 친구가 까르르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 1장 칠곡 가시나들 고맙다, 화투야 혼자 노는 것보다 같이 놀면 더 재밌거든 국수는 안 먹는다 서울 감독님, 촬영이 언제 끝나요? 영감들은 그놈의 체면 때문에 젖으면 홀딱 벗고 말리면 돼 모든 걸 냄새로 알았다 2장 할머니와 푸시킨 새하얀 교복 한 번 입고 싶어서 내 이름은 분한이 받침 두 개짜리는 누가 만들었노 일이 밀려도 나는 간다, 공부하러 애들이 서로 편지 써달라고 난리예요 엄마는 정말 공부가 하고 싶단다 나도 너그 말 모르겠다 죽을 일이 나면 살 일도 생긴다 엄마가 멧돼지 보낼게 3장 설렘과 외로움 소리가 나야 사람 사는 집 같지요 손자랑 같이 하고 싶어서 우리 엄마도 저래 걸어가겠지 봄에 쑥을 보면 뜯어야 돼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구십이 넘어도 엄마밖에 없다 에필로그 족발장이 시어마이 참 잘 죽었다 이 책에 실린 작품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