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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1589887 / 104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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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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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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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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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6,200
- 19,800
- 15,300
- 10,800
출판사 리뷰
비움의 미학을 노래하는 여든다섯 시인의 철학 여든다섯에 쓴 시와 산문은 인생이란 무대에서 내려올 때를 노래하고 있지만, 노 시인의 시를 쓰는 열정만은 하늘을 부술 기세다. 그 기세는 요란하거나 장황하지 않으며, 빈 항아리에 바람을 채워 넣는 마음의 여유와 비움의 미학을 노래한다. 그는 오랫동안 시간의 여행자로 살면서 갖가지 세상 풍경을 수없이 보았을 것이나, 지금은 조용히 내면으로 돌아와 자신의 마음속 풍경을 바라보며 존재의 시원 을 찾는다. 그는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듯 마음속에 거울을 달고 자신이 한평생 만들어 온 심경(心景)을 관찰한다. 그 방법은 ‘시’라는 아름다운 예술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시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인간에게 물이 필요하듯 시인에게는 시가 곧 생명이다. 시인은 세상에 대고 목소리 높여 큰소리도 몸부림도 치지 않으나, 세상을 움직이는 것들을 오만하지 않도록 겸허한 내면의 길로 안내한다. 시는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려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며, 그 사람의 마음 풍경을 향기 나는 꽃밭으로 만들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방법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거리를 좁혀준다. 시를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1>
바람아, 어디를 거닐다가 이제 오는가
너는, 바람이란 이름으로
편하게 다니지만
세상은 네가 쉬어 가는 길이 아니야
하늘에 물어보라
그리고는 용서를 빌어라
나무를 흔들리게 한 것,
또 하나
꽃잎을 떨어지게 한 것,
용서를 빌어라
_<이름 있는 것과 이름 없는 것> 중에서
여든다섯 늙은이가 시를 담고 있었다
겨울 하늘
빈 항아리에
하나,
둘,
담다가
겨울바람에 날려 보내고 있었다
여든다섯 늙은이가 무슨 시를 담는다고
겨울 하늘 부수고 있었다
_<겨울 하늘> 중에서
발리 섬까지 날아갔네, 꿈속에서
별들이 이불을 내려 주고, 그 이불 속에 누워
잠들었네
슬픈 여인들아, 발리 여인들이 머리 위에 꽃을
이고 있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데
발리 여인들은 웃고 있네
식민지 시절 눈물짓던 할머니 100년 만에
찾아왔나, 그런
생각하는 사람
꽃들도 가라 하네
발리 여인들 보면
천경자 화백이 그리워지는데
_<발리 여인들> 중에서
1970년대 초 우여곡절 끝에 나는 문단에 등록했고, 서고 속에 쌓여 있던 시들을 끄집어내어 한꺼번에 쏟아 붓기 시작했지요. 현대시학, 한국문학 그리고 현대문학까지……. 그때는 바람난 여편네처럼 시를 안고 돌아다녔지요. 지금 생각하면 이유경 시인의 말이 옳았네요. 구파발 시인은 구파발 연작시 36편을 한꺼번에 쏟아 부어 우리를 놀라게 했지요.
_<구파발 시인, 이유경에게> 중에서
1976년 그러니까 30년 전, 시인으로 신문사의 문화부장으로 있을 때 윤 교수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 그는 문학평론가였고, 대학교수였습니다. 순수문학에 대한 집념이 강해 우리는 의기투합했습니다. 당시 윤 교수는 문단과의 교류를 기피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위 문단정치를 외면했지요.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산 같은 윤 교수가 나를 찾아와 폭언(?)을 던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이, 폐업시인 잘 있었어?” 그러고는 시인이 시를 쓰지 않고 신문에 미쳐 있다고 쓴소리 한 마디를 했지요. 나는 윤 교수의 ‘폐업시인’이라는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숙제처럼 부담을 안고 살았습니다.
_<Y교수에게> 중에서
시집을 열며
제1부 광화문 산조(散調)
이름 있는 것과 이름 없는 것
낙엽이여, 너의 침묵이여
새해 첫날 오후
어떤 동인同人에게
어떤 길
아내의 바다
13세의 눈물
오크밸리의 하늘
행복론·1
행복론·2
겨울 하늘
유채꽃 그리고 모슬포 바다
거리 두기
안도 다다오의 기도, 나의 기도
후회
어떤 부음
꽃, 꿈을 삼키다
우리의 자화상
미안하다, 미안하다
광화문 추억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두 가지의 눈물
강릉 바다
제2부 새문안 가는 길
한 마리 양을 위한 서시(序詩)
하나님의 눈물
모새골
고백
잠 못 이루는 밤
시들지 않는 영혼
그리워하게 하소서
낯선 풍경
제자들아!
바람과 마스크
죄인의 노래
모리셔스
대구 소년의 하소연
우리의 희망
“꽃이 되고 싶다”
당신을 찾아서
언컨트롤러블
어떤 발코니
제3부 아, 그리운 천경자-아프리카 별곡
뉴욕에서 온 편지
이집트 피라미드
신의 정원
모래 위에 누워 시를 쓰네
아직도 뉴욕인가요?
파도야 파도야
안식의 집
발리 여인들
어떤 연하장
제4부 그리운 사람들에게-조병철 산문집
구파발 시인, 이유경에게
Y교수에게
만화가 허영만
조병철 시집 해설 - 박용재 시인
천국 가는 길을 묻는 늙은 고래의 푸른 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