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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심판

원제 : Bienvenue au paradis
시리즈 : 베르나르 베르베르 [14]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전미연 역 | 열린책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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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베르베르가 『인간』 이후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이며,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 검사 · 변호사 ·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이 작품은 희곡이면서도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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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0405 /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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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별들의 전쟁> 세대에 속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로 된 신문 「유포리」를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 G. 웰스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년 120여 회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5이후에도 세계 밖에서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과학 스릴러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천사들의 제국』, 뇌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 탐구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 준 『뇌』,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우리의 상식을 깨는 『나무』, 거대한 우주 범선을 타고 희망을 찾아 떠나는 14만 4천 명의 이야기 『파피용』, 신들의 게임을 통해 인간 세상을 우의적으로 풍자한 『신』, 작가 자신의 과거와 미래의 상상을 소재로 한 단편집 『파라다이스』 등으로 프랑스 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천3백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역자 소개

  • 역자 : 전미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 번역 과정과 오타와 통번역대학원(STI) 번역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잠』, 『파피용』, 『제3인류』(공역), 『만화 타나토노트』,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 『나 아닌 다른 삶』, 『콧수염』, 『겨울 아이』, 카롤 마르티네즈의 『꿰맨 심장』, 아멜리 노통브의 『두려움과 떨림』, 『배고픔의 자서전』,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그 후에』, 『천사의 부름』, 『종이 여자』, 발렝탕 뮈소의 『완벽한 계획』, 다비드 카라의 『새벽의 흔적』, 로맹 사르두의 『최후의 알리바이』, 『크리스마스 1초 전』, 『크리스마스를 구해 줘』, 알렉시 제니외의 『22세기 세계』(공역) 등이 있다. <작은 철학자 시리즈>를 비롯한 어린이책도 여러 권 번역했다.

머리말

역자후기

지상과는 다른 가치 체계와 도덕 규범이 작동하는 천상 법정의 떠들썩한 『심판』을 구경하다 보면 희곡 한 편이 단숨에 읽힌다. 프랑스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심판』이 한국에서도 무대에 오를 날이 기다려진다.

책 속에서

가브리엘 어쨌든 규정은 분명해요. 피고인이 인지한 상태에서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나톨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죠?
베르트랑 있잖아요, 피숑 씨, 충만한 삶의 끝자락에는 반드시 운명의 순간이 와요. 그때 무대에서 퇴장할 줄 알아야 해요.
아나톨 대체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제미앙 교수는 어디 있어요?
카롤린 (가브리엘과 베르트랑을 향해) 저한테 맡기세요. (아나톨에게) 그러니까, 문제의 그 〈마지막 희망이었던 수술〉이…… 음, 그게 말이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이렇게 말하죠……. 희망이란 놈은 가끔 변덕을 부릴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세요.
베르트랑 자, 내 말 들어요, 피숑 씨, 당신은…… 죽었어요.

잠시 침묵. 카롤린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베르트랑의 신속한 행동에 깜짝 놀란 가브리엘 역시 그의 단도직입적 언사에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나톨 (갑자기 크게 웃으며) 아니, 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고, 내가……!
- 71~72면

아나톨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카롤린 다 알아요.
아나톨 내가 삶에 정이 뚝 떨어지게 만들려는 거죠?
카롤린 당신이 모험을 계속할 마음이 생기게 만들려는 거예요. 당신의 영혼은 젊다는 걸 기억해요. 어린아이 같죠. 그 영혼이 너무 비좁은 껍질 속에 갇혀 있게 하지 말고, 성장하고 성숙하고 진화하게 내버려 둬야 해요.
아나톨 대체 당신은 누구예요? 나와 얘기하고 있는 당신의 정체는 뭐죠? 어쩌면 당신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내가 여전히 수술 후 비몽사몽간에 있는 거죠.

그녀가 그에게 손을 내민다. 그가 머뭇거리다 손을 잡고 만져 본다.

카롤린 난 당신의 수호천사예요.
아나톨 아하…… 알겠네요, 여긴 정신 병동이군요.
- 87면

더 이상 충격에 반응하지 않는 아나톨의 육신이 스크린에 보인다. 간호사들이 맥박을 확인한 후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신호를 주고받더니 장치의 전원을 뽑기 시작한다. 간호사 두 명이 더 와서 아나톨의 육신을 검은색 덮개로 싼 다음 지퍼를 잠근다. 덮개로 싸인 육신이 바퀴 달린 침상에 오른다.

아나톨 뭘 하는 거죠?
가브리엘 별거 아니에요.

카메라가 바퀴 달린 침상에 올려진 육신을 쫓아간다. 병원 지하로 내려간 그의 육신은 화장 시설로 옮겨진다.

아나톨 아니긴요, 별거 맞아요. 내 몸인걸요!

앞치마를 두른 남자 하나가 등장한다.

아나톨 저자가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죠?
카롤린 저 몸은 이제 한낱 물건에 불과해요, 피숑 씨, 그러니 그만 신경 써요.
- 93~94면

가브리엘 자, 상황을 설명할 테니 들어요. 당신의 영혼은 몇 초 후 태어날 태아로 환생하게 될 거예요. 따라서 사내아이를 내보낼 준비를 마친 모태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죠. 당신은 운이 좋아요. 지금 대륙별로 거의 하나씩 있거든요. 어디 보자…… 아주 귀한 경우도 있군요. 제네바에서 태어나게 될 마하라자의 아들, 콩고 민주 공화국 독재자의 아들, 그리고 어쩌면 이미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마이애미에 있는 쿠바 고관의 아들까지.
아나톨 프랑스에는요?
가브리엘 (목록을 확인하며) 프랑스라…… 기다려요, 찾아볼게요…… 하나, 둘, 셋…… 여섯!
아나톨 맛있는 치즈 없인 못 살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 환생하겠어요.
베르트랑 저렇게 호기심이 없을까.
가브리엘 (메모하며) 알겠습니다. 피숑 씨, 부모는 어떤 스타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나톨 부모도 선택할 수 있나 보죠?
카롤린 물론이에요.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기 전에 자기 부모를 선택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정말로 원망할 수는 없어요.
가브리엘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안경을 치켜올리며) 부모와 관련해 내가 당신한테 할 수 있는 제안은…….
- 176~177면

목차

제1막 천국 도착
제2막 지난 생의 대차 대조표
제3막 다음 생을 위한 준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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